24살 미필입니다.
공익입니다.
훈련소에 가는게 너무 무섭습니다. 정확히 뭐가 무서운지도 모르겠고 그냥 거기 간다는것 자체가 무서운것 같습니다.
원래는 9월중순에 가는 거였는데 한달 전쯤부터 스트레스 때문인지 공포감 때문인지 잠도 못잤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몇일전에 입대를 취소했고 병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검사를 몇개했는데 점수가 굉장히 안좋게 ( 만점에 가깝게 ) 나왔고
의사썜이랑 상담할떄 의사썜에 절 관찰하면서 점수 매긴것도 심각하게 점수가 높더군요 .
저는 왜 이런지 알거 같습니다.
친구들은 다들 나이에 맞게 발전해 가는데 저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대로이고 달라진게 없습니다.
전 되게 사교성이 좋고 활발한 성격입니다.
중고등학교때 반장, 동아리회장도 했고 대학교 1학년때도 동아리 회장을 했었습니다.
전 제가 하는 일에 자신감이 넘쳤고 남들 눈치를 보지 않았습니다.
같은 일을 해도 친구들보다 잘했고 잘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비교를 하지도 않았고 설령 하더라도 내가 더 잘났지 이랬겠지요.
그런데 친구들이 군대에 갔다오고 난 후부터 친구들은 몸도 좋아지고 정신적으로도 되게 성숙해지고 강해졌습니다.
똑같이 걸어도 힘들어하지 않는데 저만 유독 힘들고 아프고 . (하루 10시간 가량 걸었습니다. 4일동안 )
이때까진 제가 말랐다고 해서 ( 179cm , 51kg ) 이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이런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았는데
남자다워진 친구들을 보면서 아 왜 나는 24살인데 이모양이지. 내가 어렸을 때 생각했던 내 20대 모습은 이렇지 않았는데
하고 더 자괴감 들고 우울해집니다. 친구들과 계속 비교를 한다고 해야할까요.
또 친구들은 인내심이 있어지고 성격도 쌔졌습니다.
그에 반해 저는 고등학교 때와 달라진게 없네요 . 쉽게 포기하고 끈기도 없고.
처음엔 그냥 단순히 훈련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거라 생각했는데
아마 친구 ( 제 친구는 전부 군필입니다. ) 들이랑 지내면서 자신감이 상실된것 같습니다.
훈련소 가는게 너무 무서워서 친구들한테 말을 하니 전부 훈련소 별거 아니다. 공익 훈련소 쉽다. 다 빼준다 이런말을 해주던데
사실 저도 다 찾아봐서 알고 있고 머리로는 뭐 힘들겠냐 란 생각을 하고 있지만 마음이 그렇지 않습니다.
친구들 군대에서 힘들었던 일들을 들어보면 와 대단하다. 진짜 힘들었겟다. 나라면 절대 못버텼을텐데. 이런 생각이 들고
내가 저 상황이면 죽었을 것만 같습니다. ( 전 공익이라 자대에 안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만 되네요 )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에 해병대캠프도 가기로 했구요. ( 군필친구랑 함께 갑니다)
몸이라도 좋아지면 그나마 비교도 덜하고 자신감도 생길텐데 많이 먹으면 하루종일 속도 안좋고 입맛도 없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도 친구들처럼 강해지고 남자다워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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