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험 있으신분들 계실까요?

글쓴이2018.08.07 16:51조회 수 960댓글 2

    • 글자 크기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의 일입니다.

 

그 당시 전 또래들보다 키가 큰 편이어서, 가끔씩 중학생이 아니냐 오해를 받곤 했었어요.

그리고 독실한 가톨릭 신자셨던 어머니의 압박으로, 토요일마다 성당에 나갔습니다. (사춘기 이후로는 안 감)

근데 교리는 정말 듣기 싫어서, 교리시간에는 피시방에서 게임하다가

미사시간에만 어기적어기적 들어가서 듣고(사실상 졸고) 오는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성당으로 갈려면 골목 하나를 꺾어야 했는데

그 골목이, 지금은 상권이 들어와서 사람도 많이 다니고, 밤에도 번쩍번쩍하지만

그 때만 해도 낙후된 골목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미사시간은 저녁이어서, 걸어가면 약간 으시시했어요.

 

어느날도 마찬가지로 피시방에서 게임하다가

미사시간이 돼서 성당으로 가고 있는데

그 골목 중간쯤에서, 한 여자분이 제 어깨를 두드리면서 말을 건넸어요.

 

"혹시, 몇 년생이세요?"

"넹??? 저 95년생이요" (이때만 해도....묻는 말에 곧이곧대로 대답하던 순수한 초딩이었...)

"95년생이요??? 아, 초등학생?"

"네넹" 

"아,하~... 중학생처럼 보였는데..."

 

"지금 어디가세요?"

"넹??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요앞에 성당..."

 

그래서 제가 "근데 왜요??" 라고 물으니까

그 여자분은 애매하게 웃으시면서

 

"아, 제가 아는 동생이랑 닮으셔서요~ 근데 95년생이시라니까, 아니네요."

 

라고 말한 뒤에 가셨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일행분에게 작게 "95년생이래"라고 말하시더군요.

 

그 때의 저는 ^-^?? 이 표정으로 그냥 갈 길 갔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아는 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처음에 몇년생이냐를 묻는게 아니라

이름이 뭔지부터 묻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저도 비슷한 경험 있었음
  • 갑자기 떠오르네 중학교땐데 나는 중학생이라고 하니까 아 중학생이세요?... 하더니 지 일행한테 아 중학생이래.. 이랬음 걔들도 교복 입고있었는데 뭐였지? 문득 궁금해지네 일면식 없는 사람 길거리에서 나이 물어볼 이유가 뭐였을까요 사이비에서 키우는 애들이었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30783 .1 친숙한 만첩해당화 2018.08.07
130782 교양선택 초과하면 어떤게 인정 안되는 거임?2 외로운 물아카시아 2018.08.07
130781 수강신청 추가인원 시간1 겸연쩍은 빗살현호색 2018.08.07
130780 국가근로 3.8은 하기힘든가요?10 잉여 용담 2018.08.07
130779 정보기술활용 냉정한 담쟁이덩굴 2018.08.07
130778 5-1학기 긱사 신청가능하나요?2 예쁜 작두콩 2018.08.07
130777 기계&전자가 수학잘하나요 수학&수교가 수학잘하나요?12 초라한 타래난초 2018.08.07
130776 순환버스 마지막출발시간2 나쁜 산철쭉 2018.08.07
130775 개설학년 질문요~ 해괴한 수송나물 2018.08.07
130774 재무관리 분반교환3 난쟁이 꽃치자 2018.08.07
130773 무역학부 무역보험론 수업 어떤가요..? 황선영 교수님 다른 수업은 어땠나요?4 불쌍한 털쥐손이 2018.08.07
130772 [레알피누] -3 우아한 타래난초 2018.08.07
130771 폐강 기준이 어떻게 되죠?2 슬픈 차나무 2018.08.07
130770 경제 선배님들 제발 한번만 도와주세요 ㅠㅠ17 우수한 고광나무 2018.08.07
130769 재무관리특강 세무회계 경영과학 드릴테니 경제수학주실분12 도도한 박태기나무 2018.08.07
130768 국가근로 근무지6 가벼운 싸리 2018.08.07
130767 경영학과 전공기초7 귀여운 달리아 2018.08.07
130766 진탐 4시반 재수없는 중국패모 2018.08.07
130765 전기과 전기회로 수업 꼭 들어야하나요?18 의젓한 모시풀 2018.08.07
130764 [레알피누] -14 자상한 오미자나무 2018.08.0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