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돈 값 못하는 사람이 싫다

창백한 댑싸리2018.08.27 18:37조회 수 8280추천 수 45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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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값 못하는 물건
돈 값 못하는 식당을 싫어하는 건
사람이면 모두 가지는 인지상정이니 차치하고

나는 돈 값 못하는 사람이 싫다

1. 알바

내가 구한말 꼰대도 아니고 최저시급 받고 자기 일마냥 소처럼 일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적어도 남에게 피해 주지 않을 만큼은 해야한다.

내가 겪은 일을 풀자면 새로 생긴 모 밀면집에 일행과 같이 간 적이 있다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는다
그래서 앉은 자리에서 물밀면 2개를 달라고 했다
대답이 없다
못 들었나 보다
다시 2개 달라고 했다
알고 있다고 한다
밀면은 괜찮았지만 이미 맛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나는 다시 여기 올 생각이 없으니
조금 맛이 없어도 같이 온 사람의 기분을 망치지 않을 밀면집은 수없이 많으니까

이런 상황에서 누가 가장 피해를 입을까?

돈 주고 식당 왔는데 푸대접받는 손님?
귀찮은데 두 번이나 들어야 하는 알바?

바로 사장이다.
그 밀면집 사장의 사정은 모르지만 식당 하나를 여는 건 보통 사람이라면 상당히 큰 결심을 하고 연다
대부분의 경우는 생계와 직결 된다
이런 돈 값 못하는 사람은 식당에 어쩌면 진상손님 보다 더 해충같은 존재다
푸대접 받은 사람은 친구 혹은 인터넷에 음식점의 맛보다 자신의 푸대접 받은 경험을 올린다.
사장이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려서 만든 레시피는 이미 소용이 없어진다

그래서 나는 이런 돈 값 못하는 사람이 싫다
비록 내가 사장은 아니라도
푸대접 받는 걸 견딜만큼 무둔한 사람이라도

2. 직장 동료

이것 또한 알바의 예를 들겠다
몇년 전에 알바를 한 경험이 있다
주 업무는 옷&신발 옮기기/손님응대

당시 이 두 개를 따로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방식으로 알바 채용을 하지 않았다
즉 상황이 생기면 모두 가능해야 했던 것

알바 한 명이 그만뒀다
새 알바생이 왔다
자기는 무거운 걸 들기 싫단다
자기는 굳이 힘든 일 하고 싶지 않단다
졸지에 나는 힘든 일만 하면서 돈 버는 바보가 됐다

돈 값 못하는 사람들은 옆 사람을 피해준다

나는 이래서 돈 값 못하는 사람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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