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고 가까운 남사친이 있는데요.
20살 때 그 친구가 군대 가기 한달 전 저한테 조금씩 들이대더라구요. 그런데 왜소해서 제 이상형도 아니었고 군대 문제도 있으니까 뭐야; 하면서 철벽쳤었어요.
그러다 3년 후에 갑자기 그 친구한테 연락이 오길래 예전 일은 싹 까먹고 너무 반가워서 그 때부터 다시 친하게 지냈어요. 예전처럼 사람들 여러명 있는 술자리에서 얘기하지도 않고 그냥 따로 만나서 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너무 대화가 잘 되는거에요..
그 친구가 저한테 잘 맞춰주는건지도 모르겠는데, 분명한 건 지금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제일 마음 편하게 나대로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더라구요. 말이 정말 잘 통한다고 느낀 남자는 처음이어서 충격이었어요.
20살 때는 외모를 봤지만 이젠 외모보다는 대화 잘 통하고 같이 있으면 재밌는 사람이 짱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가 여전히 왜소함에도 불구하고 사실 남자로 보입니다. 얼마 전에도 안부통화하다 번뜩 정신 차려보니 한 시간동안 얘기하고 있었어요.
근데 걔가 지금 여자친구가 있어서 연락은 4~5개월에 한번씩 하고요. 절대로 뺏겠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타이밍이 참 안 맞았다는 생각을 해요. 20살 때 만났어도 그리 오래 가진 않았을 것 같고, 저도 사람 보는 눈이 늦게 길러졌고. 지금은 그 친구가 애인이 있고 여전히날 이성으로..? 볼 지는 모르겠고.
인연이면 그냥 생각없이 살다가 언젠가 이어지겠죠 뭐.. 사랑은 타이밍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