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문제되는 것이 크게 1. 헿흫헷이 개인적으로 여론조작을 했느냐 안했느냐 2. 총학 전체(특히 총학생회장)이 이 일에 연루되어 있느냐 아니냐인데, 솔직히 1은 헿흫헿이 올린 게시글("학생회의 결정을 응원합니다")에서 여론조작이라는게 분명한 사실로 드러났음. 진짜 드루킹만큼 나쁜 의도라기보단 개인의 정신적 미숙함.. 때문으로 보이긴 하지만. 사실 중요한 건 2인데, 총학이 연루되어 있다는 근거는 첫째 빗자루에 의해서 아이디 10개가 적발된 것, 둘째 총학생회장이 과거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댓글, 게시글이 익명으로 올라왔다는 것임.(정확히 몇개인지, 혹은 다른 근거를 알고 계시다면 답글 부탁드립니다) 다만 10개의 아이디의 정체 및 활동 내용, 그리고 총학생회장에 대한 의문들이 아직 정확하게 공개되거나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진상조사가 더 이뤄져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함.
근데 한가지 생각해볼 건 이거임. 만약 트럼프가(문재인은 왠지 안 그럴것 같아서) 북미회담 기사 댓글을 보다가 진짜 본인이 도무지 이해가 안가서 익명으로 네티즌한테 답글을 달았고 그렇게 설전을 벌였다면, 이건 여론조작인가? 불법인가? 아니면 그냥 도덕적으로, 대통령 자격미달인건가? 내 생각엔 모두 아님. 여론조작이라고 볼 만큼 영향을 끼치지 못했고, 영향을 끼치지 못했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고, 도덕적 측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대통령의 댓글이 정중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봄.
헿흫헿 댓글에서 드러나는 태도나, 게시물까지 써가며 충분히 피누 내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한 것은 분명 잘못된 일임. 하지만 어떤 정치 조직의 구성원이 자신과 관련된 글에 '익명'으로 '예'를 지키면서 논쟁을 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고생각함. '개인적'이기 때문에 여론조작의 규모가 성립되지 않고, 여론조작의 '의도'도 없으며, '익명성'으로 인해 세간의 집중을 받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는데다 '예'를 지킴으로 인해 도덕성도 지켰기 때문임.
만약 헿흫헷이 "학생회의 결정을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안 올리고 댓글도 정중한 말투였다면 이렇게까지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끄적여 봄. 암튼 여론조작은 나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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