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가 지방잡대인가 하는 아랫 글을 보고 야밤에 주저리주저리 글을 써봅니다.
저도 어째저째 사연을 갖고 윗동네에서 오게돼서 애교심을 갖고 재학중이에요. 저는 입학하기 전 보다 오히려 학교 다니면서 훌륭한 학우님들이 참 많다는 걸 알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아쉬운 점은, 단지 입결 차원을 벗어나서 많은 훌륭한 학우분들 께서 스스로 위축되지 않고 더 큰 꿈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훌륭한 학우분들이 많으신 만큼, 분명 자기만의 꿈과 이상이 있을거에요. '더 큰 꿈'과 '더 나은 세상을 도모해보자!'는 포부가 이야기의 주제로 나올 법 한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워요. 적어도 제 주변 동기들 사이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주제 넘는 얘기로 치우쳐 지는 것 같아서 속상해요.
저는 군생활 특성상 sky가 2/3인 곳에서 복무를 했어요. 그 친구들은 자신의 큰 포부를 드러내는 것에 당당함이 있었고, 그걸 들어주는 청자도 진지하게 듣고, 함께 큰 꿈을 그리는 모습이 보기좋았어요.
우리학교 많은 학우분들이 장학금과 지리적 이점 등 여러 사유로 부산대학교를 선택한 걸로 알고 있어요. 서울사람들 기준으로 볼 때 더 좋은 학교를 포기하고 말이죠. 특히나 정시를 준비해 보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한 두문제로 대학 간판이 바뀌기에, 어느정도 이상 수준 부터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제가 보아왔던 선후임들과 부산대학교 동기들의 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었어요. 작은 차이가 있다면, sky친구들 보다 부산대 제 동기들이 더 열심히 노력하고 더 정신차리고 산다는 점이에요.
"나는 교수가 되고싶어. 나는 이 학문분야에 있어서 최고가 되어 세계적인 사람이 되어보고싶어",
"나는 대한민국 학생들이 인문학을 사랑하게 만드는 교사가 되고싶어.",
"나는 중국에 밀리고 있는 우리나라의 조선업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하여, 우리나라를 다시 조선업 1위 자리로 탈환할거야."
"나는 한국 무용을 하면 가슴이 뛰어. 우리민족의 얼을 지닌 한국무용의 최고 무용수가 될거야."
등등 자신의 큰 포부와 꿈들이 '지방대'라는 자격지심으로 위축되지 않고, '부산대학교'의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또 듣는 학우도 진정으로 그 꿈을 인정해주는 문화가 자리잡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적어도 그런 얘기를 꺼내는 게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하지 않도록 말이죠.
이제는 우리학교 사람들끼리 서로 까내리는 문화보다는 연고대처럼 서로 치켜 세우고, 서로 끈끈하게 이끌어주는 문화가 있으면 좋겠어요. 밀양캠퍼스, 문돌이, 갓기계, 지방대, 흙수저 등등. 다른 학우와 비교하기보다 서로 애교심과 자부심으로 앞길을 헤쳐가야 앞으로 들어오는 대후배들도 자신감을 갖고 살아갈 것 같아요.
사기업, 공기업, 공무원, 대학원, 교수, 변리사, 회계사, 변호사, 5급고시 등등 다 좋아요. 각자 목표하는 바가 있을거에요. 하지만 학점, 취업준비 등에 다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마음속의 큰 꿈과 포부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아서 이 밤에 주저리 주저리 글을 썼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편안한 밤 되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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