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당신. 이 밤에 괜히 당신과의 기억들을 들여다보다가 또 눈물을 짓고 말았네요. 잘 지내고 있나요? 요즘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몸은 건강한지요?
당신과의 기억들에 젖게 될 때마다 여기를 자꾸 편지지처럼 쓰게되서여기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드는데.. 전할 수 없는 내 말들을 전할 방법이 없어서 계속 이렇게 되버리네요.
우리 1년정도밖에 만나지 않았는데 그러고 헤어진 지는 이제 2년이 다되가는데.. 나는 왜 오늘까지도 이렇게 당신이 보냈던 마지막 말에 그저 아무것도 못 하고 눈물만 흘리고 있는지..
당신이 그립고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은 아닐 거예요. 그치만 당신의 그 마지막 글에서 나를 사랑했던 마음이 한없이 느껴져서, 단어 하나하나에 나를 생각하는 깊은 진심이 묻어나서.. 그 날도 그렇게 울었는데 오늘의눈물도 그 날과 다르지 않다는 게.. 그래서 당신에게 더 고맙고 미안해요.
사실 당신과 헤어지고 나서 당신을 잊기 위해 다른 사람을 만났고 정말 이제는 당신을 잊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있어요. 그런데도 그 옛날 당신과의 추억은 아직까지도 제 마음 한켠에 떠나지 않고 남아있었나 봅니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준 것에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내 목소리로 직접 전하고 싶지만 사실 2년이 지난 지금 당신이 어디에 사는지, 뭘 하고 있는지, 어떻게 변해있는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안다고 해도 제가 당신 얼굴을 마주할 자격이 있을지.. 오늘도 그냥 그저 허공에다가 혼자 말해봤어요.
언젠가 길에서 만난다면 우린 모른 척 해야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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