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대한 사실 이모저모

글쓴이2018.10.28 13:21조회 수 1520추천 수 17댓글 16

    • 글자 크기

Salut!

파리에서 3년째 거주중인 부산대 출신 직장인입니다 ㅎㅎㅎ

파리에 처음 올 때 여러가지 선입견도 있었고 들은 것도 많았는데요

살아보니 너무 좋은 도시라서 후배 여러분께도 추천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ㅎㅎㅎㅎ

 

1. 파리는 더럽다?

유럽에서 가장 더러운 도시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반은 사실이고 반은 거짓입니다

 

2013~14년부터 길거리 깨끗하게 만들기 운동 같은 걸 해서요

길거리에 쓰레기가 정말 없습니다

물론 파리 시내쪽이 유독 그렇긴 한데요

조금 벗어난 지역도 기대(?)보다는 훨씬 깨끗하다는 거~

 

제가 사는 곳은 Le Kremlin-Bicêtre, 13구쪽인데요

여기도 도심에서 좀 벗어났지만 깨끗해요

 

파리 오셔서 조금만 눈여겨 보시면 쉽게 보이는 사람들이

환경미화원입니다

그리고 쓰레기통이 거의 15m마다 하나씩 있어요

그래서 길에 쓰레기가 굴러도 금세 없어지고

쓰레기통이 워낙 많다보니 길바닥에 버리면 미개한 사람이 됩니다 ㅎㅎ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은........

사복경찰들이 곳곳에 돌고 있어서 쓰레기 함부로 버리다간 곧장 잡혀요

 

2. 담배 천국

프랑스 사람들은 담배를 정말 사랑합니다

샤를드골 공항 내리셔서 수하물 기다릴 때

그 짧은 시간에도 담배를 피울 수 있게 흡연부스가 옆에 있어요 ㅎㅎ

옛날에는 그냥 아무데서나 피웠다고~

 

공항 뿐만 아니라 어딜 가도 쉽게 흡연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제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에서는

금연인 곳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다만 생겨날 뿐이지 관광지가 아닌 곳에선 여전히 ㅎㅎ

저는 담배가 좋아서 ㅎㅎㅎㅎㅎㅎㅎ 조금 아쉬운(?)ㅎㅎㅎ

 

담배에 대한 생각이 한국이랑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정말 기호식품 느낌이에요 피울 수도 있지 뭐, 좋아하나보지

요즘에야 몸에 안 좋다, 백해무익하다 그러기도 하지만

담배를 피운다고 눈총을 받거나 말 한 마디 듣거나 하지 않아요

물론 다른 사람 보고 그런 말도 안 하구요

얼마전 한국 모 대기업에 일 때문에 방문 했는데 담배 아직도 피우냐고 흘겨보시던 박차장님.... 제 동료놈이 신기하다고 하더라구요

 

생각이 그렇다 보니 길빵이 엄청 많아요

길에서 담배 피우는 걸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걸어가면서 담배 피우고요

간접흡연 같은 걸 크게 신경들 안 씁니다

인상 찌푸리거나 손부채 휘휘 젓거나 안 그래요

만약 그런다면 오히려 '뭘 호들갑을' 하거나 기분 나빠할 수 있어요

 

아참 프랑스 담배 맛은 어떠냐면.... 맛있습니다!^^;; 

애연가 분들 꼭 사서 피워보세요~~ 

 

담배를 좋아하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3. French chic 

제가 패션의 패자도 잘 몰라서 처음 올 때 조금 긴장을 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깔끔하게 정장만 갖춰입으니 되더라구요

평상복도 청바지에 잠바 하나 걸치고 목도리 하나 두르면 끝

 

정작 파리 사람들은 프렌취시크에 대해 잘 몰라요

아마 우리나라랑 일본에서만 쓰는 것 같은 느낌....???

 

파리 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막상 그렇게 꾸미는 사람들은 잘 없어요

있어도 관광객들이죠

물론 멋쟁이들도 많지만^^;; 홍대보다도 적은 것 같은....??

 

제가 얼핏 듣기로는 놈코어가 유행이어서 무난하고 평범하게 입는 것

그게 요새 트렌드라고 하더라구요

그냥 청바지에 잠바....

 

아참 파리 사람들은 스카프, 목도리를 엄청 좋아합니다

밖에 나갈 때 신발 신듯이 그 정도로 필수품이에요

남녀노소 다들 하나씩 두르고 다닙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남자분들 신발이에요

파리 사람들은 운동화는 운동할 때 신는 거라고 알아요

평소에는 가죽신발, 가죽구두를 주로 신어요 워커를 신거나 세련된 구두

그러나 놈코어의 영향으로 ㅋㅋ 이제 테니스화도 많이 보이고 운동화도 많이 보입니다

특히 여성분들이 테니스화 많이 신어요

그리고 흑인들.. 흑인들이 정말 멋지고 젠틀맨들입니다

신사예요 완전 ㅋㅋ 짱멋

 

사실 패션 보면 한국 사람들이 더 멋쟁이인 것 같아요!!

헤어스타일도 그렇고요 ㅎㅎㅎ 

 

4. 싸가지가 없다!!

좋게 말하면 시크하고 

나쁘게 말하면 싸가지 없고 무뚝뚝하고!!

 

파리에 오셔서 뭘 물어보거나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가게에 가면

그 불친절함에 한 번쯤 놀라실 거예요

저도 처음 왔을 때 이게 인종차별인가? 했거든요

 

되게 짧게 말하고 눈도 잘 안 마주치고 대충 틱틱 주고요

그런데 그게 파리지엥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들은 거기서 돈 받고 도와주는 똑같은 시민일 뿐이지

모시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동년배라면 친구가 온 것처럼 어른이 와도 그냥 손님이 오신 것 뿐

원하는 게 있다 하면 도와주고 찾는 것 찾아주고 물어보면 대답해주고

우리나라랑은 친절하다 라는 개념이 많이 달라요

 

저는 이제 익숙해져서 괜찮지만 한국에 돌아갈 때마다 다시 느끼는 감동...

이게 친절이구나...

 

그렇다고 정말 불친절 하진 않아요

파리 사람들이 속으로는 정이 꽤 많아요

불친절해 보여도 다시 물어보고 다시 말해달라 하면

다 들어주고 다 대답해줘요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는데

다만 그 표정이 좀 무표정이고 말투가 무신경할 뿐이에요

또 프랑스말로 물어보면 더 신나서 잘해주려고 그래요

 

사실 파리 사람들은 굉장히 사교적이고 말도 엄청 많거든요

동양인은 프랑스말을 잘 못할 거라 생각하고

자기들도 영어를 잘하지 못하니 말을 못 붙이시곤 하는데

웬만한 미국인만큼이나 쾌활할 수 있고 친근할 수 있어요

오시면 여기저기 말 붙이고 친구도 만들고 해보세요

요새 파리사람들도 영어를 많이 배워서 서로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그리고 그 시크함에 상처 받지 마세요!

인종차별 파리는 거의 아예 안 합니다

해도 집시들, 아랍권 애들한테 불친절하게 하죠 아주 적대적입니다

동양인이라고 무시 안 해요~~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더 쓰려 했지만 이 정도로 마칩니다...

마무리 하면서 한 마디만 더 하고 갈게요 ㅋㅋㅋ

 

파리에서 한국인 인식 정말 좋아요

정말 정말 좋아요

한불 수교도 오래됐고 BTS도 유명하고 드라마도 많이 보고요

영화도 생각보다 많이들 알아요

또 매너 있고 멋쟁이들이다 라는 인식도 있구요

 

보통 중국인들을 아주 나쁘게 봐요

일본인들은 지들끼리 노는 애들로 인식이 있고요

그래서 한국인이라도 처음 보면 얘네 입장에선 중국인이라고 쉽게 착각하기 때문에

불친절할 수 있어요

말 무시하고~그럴 수도, 어쩌다가 한 번 그럴 수도 있는데~~

 

그러면 당당하게 쥬슈이 꼬헤앙 한 번 해주세요 ㅎㅎㅎ

그럼 정말 달라질 거예요

아니면 한국 여권을 보여주세요

파리 사람들이 한국을 알까.... 어딘지나 알까..... 

알아요 다들 ㅋㅋ 이번 겨울 평창 덕에 더 유명해졌습니다 ㅎㅎㅎ

 

 

어휴 말 참 많죠

무튼 이걸로 글 줄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5878 생물관 잔디 위에서 담배펴도 되나요?16 흔한 자목련 2017.04.05
15877 [레알피누] 9급 공무원 합격 같은데..16 상냥한 황기 2019.06.15
15876 학교 저 처럼 다니시는 분들 계신가 궁금하네요.16 태연한 박주가리 2013.09.22
15875 중도가 없으니 사람들이 공부를 안하는거ㅅ 같아요16 힘좋은 수송나물 2013.11.30
15874 -16 푸짐한 비짜루 2018.08.19
15873 부산대나 용인대나 ㅋㅋ16 유치한 튤립나무 2018.12.27
15872 이 남자 마음을 모르겠어요16 해괴한 홍가시나무 2012.11.12
15871 기름보일러 쓰는 집에 사는 분 계시나요ㅜㅜ16 흔한 돌마타리 2014.10.22
15870 9급 준비기간?16 근육질 자주괭이밥 2019.01.08
15869 [레알피누] 퇴사 고민중입니다16 멍한 자금우 2015.07.12
15868 부산대에서 부산역까지 택시비 얼마나오나요?16 게으른 미모사 2014.04.17
15867 와 무슨 이런 남자들이 다 있누16 흐뭇한 먼나무 2020.11.13
15866 현차 삼중 현중 대외활동16 상냥한 소리쟁이 2015.02.27
15865 진짜돈이너무없을때16 유치한 노박덩굴 2018.11.30
15864 [레알피누] 변리사 준비 시작하고 싶은데 혹시..16 착실한 히아신스 2017.12.11
15863 동기 분들과 얼마나 친하신가요?16 잉여 대극 2013.08.29
15862 실영2 리키박 프레디16 멋쟁이 뽀리뱅이 2014.02.04
15861 피시방 알바 2달째 임금체불 및 잠수 상태 도와주세요 ㅠㅠ16 외로운 눈개승마 2018.03.24
15860 컴퓨터공학과는 어떤내용을 배우나요?16 힘좋은 등대풀 2015.11.16
15859 영화 추천해주세요 ㅎㅎ16 어리석은 솜나물 2017.03.2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