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대학생다함께의 공개 비판을 다시 비판하며
대학생다함께 부산대 모임(이하 다함께)은 제 2도서관 앞에 한 학생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 학생의 행동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게시하였습니다.
다함께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들의 의견에 반대하고 국정원에 신고를 한 학우를 대자보를 통해 공개 비판하였습니다. ‘생각이 다르다면 국정원에 신고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적하고 반박하라’고 하였습니다.
공개된 장소에 실명을 거론해가며 ‘누구누구는 반성하시오’라고 오만하게 글을 적어 내려간 그대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당당하십니까? ‘다함께’라는 조직의 뒤에 숨어서 상대적 약자인 개인을 비판하는 것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으십니까? 그 학우가 그대들의 의견에 반대하는 글을 적고 국정원에 신고를 했다는 행동보다도, 이렇게 인민재판과 다름 없는 방식으로 개인을 비판하는 행동이 오히려 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봅니다. 다함께가 붙일 대자보 무서워서 어디다 글이나 쓰겠습니까? 2만이 넘는 학교 구성원들이 보게 될 장소에 개인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이는 것은 사회적 타살이며 협박에 가까운 폭거입니다.
저는 이 대자보에서 다함께가 어떤 단체인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 지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다함께라는 한 조직이 ‘자신들의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하여’ 자신들의 의견에 반대하는 개인이 가진 표현의 자유를 ‘공개 비판’이라는 잔인한 방법으로 짓밟으려 한 사건으로 봅니다. 다함께가 대자보에서 언급한 ‘자유로운 학문의 발전과 소통’을 가로 막는 것이 바로 다함께 자신들의 행동이었음을 깨닫길 바랍니다.
제 개인의 이름으로 저렇게 대자보를 붙이려고 했습니다만 현재 제가 부산을 떠나 있는 관계로 그러지 못했네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위 글에 대한 여러분들의 어떠한 의견도 환영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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