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글

프라이머리의 '독' 정말정말정마렂정말 좋네요.

흔한자취생2013.06.21 13:53조회 수 2257추천 수 2댓글 4

    • 글자 크기
시간 지나 먼지 덮인 많은 기억
시간 지나면서 내 몸에 쌓인 독
자유롭고 싶은 게 전보다 훨씬 더 심해진 요즘 난 정확히 반쯤 죽어있어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난 믿은 것
그게 날 이끌던 걸 느낀 적 있지 분명
그 시작을 기억해 나를 썩히던 모든 걸 비워내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

지금까지의 긴 여행
꽉 쥔 주먹에 신념이 가진 것의 전부라 말한 시절엔
겁먹고 낡아 버린 모두를 비웃었지
반대로 그들은 날 겁 줬지
나 역시 나중엔 그들같이 변할 거라고 어쩔 수 없이
그러니 똑바로 쳐다보라던 현실
그는 뛰고 싶어도 앉은 자리가 더 편하대
매번 그렇게 나와 너한테 거짓말을 해

그 담배 같은 위안 땜에 좀먹은 정신
어른이 돼야 된다는 말 뒤에 숨겨진 건 최면일 뿐 절대 현명해 지고 있는 게 아냐
안주하는 것뿐 줄에 묶여있는 개마냥
배워가던 게 그런 것들뿐이라서
용기 내는 것만큼 두려운 게 남들 눈이라서
그 꼴들이 지겨워서 그냥 꺼지라 했지
내 믿음이 이끄는 곳 그 곳이 바로 내 집이며 내가 완성되는 곳
기회란 것도 온다면 옆으로 치워놓은 꿈 때문에 텅 빈 껍데기뿐인 너 보단 나에게
마음껏 비웃어도 돼
날 걱정하는 듯 말하며 니 실패를 숨겨도 돼
다치기 싫은 마음뿐인 넌 가만히만 있어
그리고 그걸 상식이라 말하지
비겁함이 약이 되는 세상이지만
난 너 대신 흉터를 가진 모두에게 존경을 이겨낸 이에게 축복을

깊은 구멍에 빠진 적 있지
가족과 친구에겐 문제없이 사는 척
뒤섞이던 자기 혐오와 오만
거울에서 조차 날 쳐다보는 눈이 싫었어
열정의 고갈
어떤 누구보다 내가 싫어하던 그 짓들
그게 내 일이 된 후엔 죽어가는 느낌뿐
다른 건 제대로 느끼지 못해
뒤틀려버린 내 모습 봤지만 난 나를 죽이지 못해
그저 어딘가 먼 데로 가진 걸 다 갖다 버린대도
아깝지 않을 것 같던 그 때는
위로가 될만한 일들을 미친놈같이 뒤지고 지치며
평화는 나와 관계없는 일이었고
불안함 감추기 위해 목소리 높이며 자존심에 대한 얘기를 화내며 지껄이고 헤매었네 어지럽게
누가 내 옆에 있는지도 모르던 때
그 때도 난 신을 믿지 않았지만 망가진 날 믿을 수도 없어 한참을 갈피 못 잡았지
내 의식에 스며든 질기고 지독한 감기
몇 시간을 자던지 개운치 못한 아침
조바심과 압박감이 찌그러트려놓은 젊음
거품, 덫들, 기회 대신 오는 유혹들
그 모든 것의 정면에서 다시 처음부터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멈춰야겠으면 지금 멈춰
우린 중요한 것들을 너무 많이 놓쳐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
이센스 자신의 얘기를 그냥 담담하게 풀어쓴 것 같은데
역시 이센스네요. 이곡은 이센스를 위한 곡같아요 ㅠ_ㅠ 여튼 정말 프라이머리는 천재인거같아요. 만드는 노래 족족 안좋은게 없네요 물음표, 씨스루 같은 유명한곡 말고도 앨범 자체가 그냥 명반
    • 글자 크기
모공축소술 받아보신분 있으신가요? (by 태붕이) 과외 질문있습니다 (by 신발사이즈26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정보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쓰레받기 2019.01.26
공지 가벼운글 자유게시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2 빗자루 2013.03.05
96384 가벼운글 스케치북 오늘 라인업1 내가제일짱나가 2011.10.28
96383 질문 영상문화와 윤리 질문4 비회원 2011.08.01
96382 분실/습득 저희 학교9 상온에보관하세요 2018.04.04
96381 질문 교환학생 성적...ㅠㅠ8 gooodd* 2017.07.07
96380 가벼운글 조별과제 하는데10 남석이 2017.03.24
96379 질문 휴학 국가장학금5 aomg 2016.11.29
96378 질문 싸강 빨리듣는법3 민들레영토 2016.10.02
96377 질문 행복의심리학 교수님!!! 도움주세요!!!5 케세라 2014.08.09
96376 질문 고지서 출력기간 도와주세요ㅠㅠ8 쁘뺘뺘 2014.02.14
96375 질문 경영 수업 이거 괜춘하나요?6 아이러브스쿨 2014.02.04
96374 질문 모공축소술 받아보신분 있으신가요?2 태붕이 2013.07.25
가벼운글 프라이머리의 '독' 정말정말정마렂정말 좋네요.4 흔한자취생 2013.06.21
96372 질문 과외 질문있습니다7 신발사이즈260 2013.04.29
96371 질문 인턴경험으로 일반선택 학점을 채울 수 있나요?3 antsal 2013.03.18
96370 가벼운글 역시 자취생이면 야식이죠 ㅋㅋ41 항공관담배나무 2012.09.25
96369 가벼운글 하드렌즈 맞췄는데요7 pm6 2012.09.13
96368 가벼운글 야 신난다!19 공대생. 2012.06.23
96367 가벼운글 오늘 효원특강 누구오시나요??? o_o 2012.06.05
96366 진지한글 굿플러스 학교에서 자진감사 신청한거라는군요.5 굿굿 2012.05.09
96365 가벼운글 배고파요4 자취녀 2011.09.2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