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 야심한 밤에 올리는 재밌는 이야기

끌려다니는 탱자나무2018.12.13 00:15조회 수 557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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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의 일이다

일 없이 노니며 남 참견하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는 이첨지가

바다 마을을 배회하다 어부 하나를 발견하고 시비라도 틀 참으로 다가갔는데

마침 대나무 망태기가 옆에 보이는 것이 아닌가

대나무 망태기안에 게가 가득인데 뚜껑이 없다

"여보, 이 안에 게가 전부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도망이라도 치면 어쩌려고 뚜껑을 덮어놓지 않는단 말인가."

그러자 어부가 말하기를

"당체 조선 게라는 것들은 자기 몸 상하는 것 보다 남 잘 되는 것이 더 걱정인지라,
한 놈이 망태기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다른 놈들이 힘을 합쳐 끌어내립니다.
무슨 뚜껑이 필요하겠습니까."

라 하였다.

그러자 이첨지는

"과연 조선 땅에서는 게나 사람이나 다를 바가 없구나!"

감탄하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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