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중후반을 지나가면서
드는 생각..
아마 사랑은 또 하겠지만
네가 이 세상에 전부인 것처럼
내 온 마음을 다 줄 수있었던건
그 때 뿐이었다는 걸
그 시절이 인생에 몇번 오지 않는 봄날이었단걸
이제서야 조금 알거같아
너랑 손잡고 걷고 있으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는데
너랑 그렇게 끝난 뒤로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네
나이를 먹으면서
이제는 나도 책임져야할 것들이 많아지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보다
더 우선순위가 되는 일들이 많이 생기더라
그래도 한 시절 내 예쁜 시절들을 너와 함께할 수 있어서
그걸로도 충분히 감사하다 생각해
그냥 스쳐지나갈 인연이었을 수도 있는데
네 곁에서 몇번의 겨울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었어
너랑 서로 늙어가는 모습까지 보고싶었는데
아마 평생 다시는 못보겠지
언제까지나 넌 내 기억속 예쁜 그 시절의 너로 남아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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