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절반을 함께 보냈고, 서로 정말 많이 좋아했습니다.
헤어진지 2주 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나기도 하고 여전히 많이 아프네요...
헤어짐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술이였습니다.
저도 술을 좋아하는 편이라, 술 마시는 자체로 화내지는 않는데.. 이상하게 그 분이 술만 마시는 날이면 크고 작은 싸움이 일어나게 되더라구요..
헤어진 그 날에도, 그 분이 술을 마셔 연락이 되지 않길래.. 매번 술 때문에 싸우게 되는 게 너무 힘들어서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 다음 날 연락이 되었는데, 술 마신 가게에 폰을 두고 와서 연락을 못했던 거라며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그 분과 저는 부산대를 졸업한 후 현재는 차로 1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살고 있어서, 알겠으니 오후에 제가 사는 지역으로 와서 얼굴 보고 얘기하자고 했지만 끝내 그 분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희의 연애는 끝이 났습니다...
허무하기도 하고, 참.. 5년 연애의 끝이 전화상으로 얘기한 그게 다라니..
사실 지금은 미운 마음 보다는, 그리운 마음이 큽니다..
친구들은 저보고 잘 헤어졌다고 그러지만.. 제가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편이 아닌데 그 분께는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하기도 했고.. 정말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앞으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랑을 줄 자신도없어요...
매번 싸우면 먼저 미안하다고 얘기해주고,
제 눈을 보면서 진심으로 예뻐해주던 그 모습이 너무나도 보고 싶습니다. 자존심 구겨가며 전화해봤는데도 이미 제 번호는 차단한거 같아요...
사실 다시 만나면, 또 같은 이유로 헤어짐을 결심하게 될까봐 두렵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너무 복잡하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한 동안 아무 것도 못하고 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조언 한마디씩 해주시면 정말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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