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잣대? 양심?

똑똑한 자귀풀2019.01.07 21:46조회 수 410추천 수 3댓글 16

    • 글자 크기

안녕하세요. 대학교에 진학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그래도 지금까지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새로운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이 있어 한 번 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 글 올려 봅니다. 

 

저한테는 한 친구가 있어요. 이 친구는 뭐랄까 도덕적으로 굉장히 엄격하다고 해야하나?

 

도덕적 잣대가 어떤 부분에서는 굉장히 강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의아할 정도로 전무해요. 

 

또, 그 잣대가 상대방에겐 엄격한데 자기 자신한테는 유한 것 같아요.

 

이런 걸 어디서 느꼈냐면(일단 중국인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 좁은 길 막으면서 대놓고 흡연하거나, 밤에 굉장히 시끄럽게

 

떠들거나 하는 중국인분들을 좀 많이 봐서 저한테 편견이 좀 있었나봐요. 그래서 한 번은 둘이 걷다가 마침 그런 무리를 

 

발견해서 제가 "아, 저 짱X shake it 들 좀 다 지네 나라로 꺼X면 안되냐?" 라고 했습니다. 이건 물론 제가 잘못했습니다. 

 

짱X라는 표현이 좋은 말은 아니니까요. 절대 제가 잘했다는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 때 이 친구의 반응이 좀 소름돋더라구요.

 

갑자기 막 중국에 대한 없던 애정이라도 생겼는지 짱X라는 표현에 대해서 집요하게 꾸짖으면서 어느샌가 제 인성얘기가

 

되어있더라구요. 마오쩌둥 인줄 알았습니다. 제가 소름돋는다고 했던 이유는 본인은 눈치 못챘을 지도 모르지만 이 친구, 

 

중화요리점을 짱X집이라고 부릅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얘기했더니 얼굴 표정이 확 바뀌면서 진짜 급정색을 하면서, 

 

이거랑 그거랑 같냐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뭐가 다르냐고 했더니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 알아들을 수 가 없어서 

 

중간에 듣다가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뭐 여튼 다 떠나서 짱X라는 표현이 나쁜 건 맞으니까 이때는 수긍했습니다.

 

이런 일화가 굉장히 많은데 대충 어떤 느낌인지는 아실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친구와 대화할 때는 항상 저는 얘의 과거 행보에 대해서 곱씹어 본다음에 은근히 그것과 대조해보는 듯한 상황을

 

이끌어 내보곤 합니다. 그럼 십중팔구 불일치 합니다. 본인은 사람을 평가해도 되지만, 다른 사람은 안됩니다. 

 

한 번은 식당에서 식사 중일 때 축구경기를 보고있었습니다. 제가 "하.. 쟤들 축구 발로하냐.. (축구는 실제로 발로 한다는

 

점을 이용한 조크입니다.)" 라고 하면 이 친구는 이 때를 놓칠세라 "(엄격, 근엄, 진지) 저 분들이 너보다 축구 훨씬 잘한다." 

 

라고 도덕적으로 미성숙한 저에게 일침을 가합니다. 자기도 모드리치 쥰나 욕했으면서.. 

 

얘량 이야기 하다보면 언제부턴가 그냥 저라는 인간은 도덕적인 면에서 짐승만도 못한 상놈이 되어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중잣대 토나옵니다. 이제 이 친구랑 같이 다니면 무슨 도덕배틀 하는 것 마냥 어디서든 착해야 합니다.

 

뭘로 꼬투리 잡을 지 모릅니다. 자기는 되고 남은 안되는건 뭐야.. 너무 숨 막힙니다. 걸어다니는 도덕책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아요. 논리적으로 이 친구의 앞뒤가 다름을 지적하면, 정색을 하면서 정당성을 부여하는데, 어찌나 집요하고

 

격렬한지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이 친구의 도덕에 대한 이중적 사랑.. 하.. 어떡하죠?

    • 글자 크기
매부리 코 교정 해 보신분?? (by 미운 조) 토익영어듣기 (by 외로운 홍초)

댓글 달기

  • 몇 줄 읽다가 내렸는데요. 내로남불 하는데 화까지 내면 그냥 손절하세요. 친구관계까지 감정소모 해야하나요 ㅋㅋ 친구는 끼리끼리 만나는 게 좋습니다
  • 착짱죽짱은 팩트이기 때문에 님의 의견에 동조합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입과 머리가 다른 사람이 많은데요. 거르면 되겠습니다.
  • 짱X shake it 들 좀 다 지네 나라로 꺼X면 안되냐?

    근데이건좀 듣기 거북하긴하네요. 뭐 다른 경우는 친구분잘못도 있는거 같네요.
  • @추운 대마
    글쓴이글쓴이
    2019.1.7 21:55
    반성하고 있습니다..ㅠ 제가 색안경을 꼈었나봐요ㅠ
  • 짱X shake it 들 좀 다 지네 나라로 꺼X면 안되냐? vs 짱개집???

    이거 두 개가 같냐고 지적한건 당연한 반응인거 같은데요 ㅋㅋㅋ;..

    너무 답정너스러운 글 같음
  • @배고픈 인동
    글쓴이글쓴이
    2019.1.7 21:55
    짱깨라는 표현을 쓰면 안된다! 라고 주장하던 친구였습니다..
  • @글쓴이
    그럼 그 친구가 자기 표현을 좀 잘 못하는듯

    표현이 좀 심해서 듣기 안좋다라고 하면 될 걸 단어 하나에 꼬투리 잡는걸 보면 평소에도 대화가 잘 안 통할거 같은데요
  • @배고픈 인동
    글쓴이글쓴이
    2019.1.7 22:05
    그럴 수도 있겠네요.. 다음 번엔 꼬투리 잡으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건지 정확하게 물어봐야겠어요.
  • 진지하게 이런글까지 쓰시면서
    친구하는 이유가?
  • @아픈 졸참나무
    글쓴이글쓴이
    2019.1.7 21:57
    좀 안맞긴 해도 같이 지낸 시간도 있고 이런 점도 있지만, 즐거웠던 기억도 있어서 고민되네요.
  • 이중적인 면이 있긴 하네요.. 갈수록 보기 싫어지거나 너무 아니다 싶음 서서히 멀어지세요 ㅠ
  • 짱깨보고 짱깨라고 했는데 뭐 문제라도...? 앞으로도 많이 해주세요 짱깨 shake it
  • 사람마다 다른거겠죠. 일반화는 아니라고 보고 저도 제 친구중에 말싸움할 때 평소 자기가치와 논리를 어떨 때 보면 모순되어 자가당착에 빠지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 @유치한 기린초
    글쓴이글쓴이
    2019.1.7 22:17
    그럴 때 이 친구는 주로 정색을 해요ㅠ 그 모순 조차도 정당화하려고 해서 힘들어요.
  • 계속 친구할 생각이 있으시면 진짜 한번 명확하게 잘못된 점 딱딱 집어서 말해주고 이건 고치는게 좋을것같다고 말해주세요....그거 못받아들이면 걍 친구 안하는게... 괜히 감정낭비하지 마세요 혼자 참다보면 자꾸 친구 싫어하는 마음 생길텐데 그거 숨기면서 같이 다니는 것도 별로 좋은건 아닌것같아요
  • 사람은 자신의 잘못은 못보고 남의 잘못은 잘보는 경향이 있죠 비슷한 예로 자신이 해준건 별로없으면서 남이 자신한테 뭔가 베풀어주면 그건 또 잘 잊어버리고 별로 감사하게 생각안해요 그 당시 빼고는. 그 친구분이 딱 그런부류인거같은데 그냥 거르세요 사람은 안 변하니까 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41197 와 진심 소름 돋았어요18 허약한 참꽃마리 2019.01.07
141196 국장인센티브3 포근한 도깨비바늘 2019.01.07
141195 목샤랑 DY피트니스 헬스 3달에 얼만가요?1 어두운 바위솔 2019.01.07
141194 [레알피누] 웅비관 커트라인표 공란2 창백한 철쭉 2019.01.07
141193 국가장학금 인센티브1 납작한 오죽 2019.01.07
141192 [레알피누] 웅비관 쓰셨던 분들6 찬란한 풍란 2019.01.07
141191 매부리 코 교정 해 보신분??17 미운 조 2019.01.07
도덕적 잣대? 양심?16 똑똑한 자귀풀 2019.01.07
141189 토익영어듣기6 외로운 홍초 2019.01.07
141188 차량용방향제1 무례한 딱총나무 2019.01.07
141187 7 깨끗한 얼레지 2019.01.07
141186 계절학기 수강취소 질문있어요!3 피로한 박하 2019.01.07
141185 졸업토익4 흐뭇한 파 2019.01.07
141184 공대 공부량20 절묘한 개불알꽃 2019.01.07
141183 행정법인강 1회독얼마나걸리셨어요?2 못생긴 산비장이 2019.01.07
141182 갑자기 궁금한게1 억울한 금새우난 2019.01.07
141181 나무경영인강!!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8 재수없는 칡 2019.01.07
141180 운동 잘 아는 분들께 질문드립니다12 푸짐한 이질풀 2019.01.07
141179 부산대에서 양산신도시(양산역 근방)로 가는 방법6 센스있는 깽깽이풀 2019.01.07
141178 고체 ㅇㄷㅁ 시험5 어리석은 개구리밥 2019.01.0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