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마지막날인데
여기가 센텀 구석부근이라 사람이 띄엄띄엄 오거든요.
두블럭 앞에 키즈카페가 있어서 가끔 애기 안고오거나 데리고오는 손님들 많은데
애들 물건 넘어뜨리고 방방 뛰는데 가만히 냅두는거엔 적응했어요. 가끔 거지같이 구는 손놈들(편의점 어디나있는)도 웃으면서 대응하고 호구조사(나이/학교/과/사는곳) 하는 인간들도 대충 웃으면서 얘기할 정도는 됐는데
16년도 12월부터 일해서 오늘 낮타임이 마지막날이었거든요. 근데 애기딸린 할머니가 들어와서 물건 고르는데 애가 킨더조이 먹고싶다고 땡깡부리다가 계속 안된다고하니까
주머니에 숨기는걸 저만 봤어요 거울로. 할머니는 다른거고르고있었고..
그래서 계산할때 "손님 죄송한데 저쪽분(딱봐도 손자가맞는데 혹시 아들일까봐;;)께서 아까 저희가게 물건 주머니에 넣으셨는데 같이계산해주시겠어요?" 하니까
개띠껍게 "뭐라고?" 하길래 (반말충 ㅆㄱ혐) 똑같이 말해주니까
애함테 물어봄.. 아까안된다고했는데 너 몰래 훔쳤냐고
애가 맞다고하겠음?? 아니라고하니까
우리애 도둑놈으로 몰아간다고 ㅈㄹ ㅠㅠㅠㅠ
공방전 벌이다가 결국 뒤졌는데 안나오는거에여
알고보니까 팬티안에 넣은거임 ㅜㅜㅜㅜㅜㅜㅜ
그래서 진짜 짜증났는데 걍 이래 말했거든요 성질죽이고
"다음부터는 먼저 화부터 내지마시고 애 간수 잘해주세요~ " 하니까 그말이 또 빡쳤는지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냐.. 그모양이니까 편의점에서 알바나하고있지.. 부모가 닐 그렇게 가르치던..
원래대로라면 여기서 입다물고 보냈을텐데
오늘 마지막날이고 점장이랑도 애착없는데 내가 이정도 모욕까지 참아야하나 싶어서
(얼추기억나는대로 적으면)
"할머니 세상 너무 오래살아서 잘 모르시나본데 요즘 편의점은 직장이 아니라 그냥 아르바이트구요ㅎㅎ 20년뒤엔 도둑질한 할머니 손자도 편의점알바할건데 그때 똑같이 얘기하시던가여. 할머니 부모님은 손자는 도둑질하게 키우고 처음보는 사람한테는 막말하라고 가르치셨나보네요~ 저희부모님은 어른같잖은 인간은 어른취급 하지도 말라고 가르치셨거든요~ 도둑놈 키우는 주제에 이래라 저래라 훈수두지마세요~~~~~!!"
대충 이렇게 말한거같음 평소에 싸움잘 못하는데 너무 빡쳐서 그런지 속사포처럼 와다다다.. 그니까 중간에 몇번 끼어들려다가 못끼어들고 어버버하다가 너 내가 여기 고소할거야 ㅇㅈㄹ하길래
응 어짜피 오늘 관둬요~ 고소제발해주세요~ 하고 10분뒤에 퇴근함 ㅎㅎ
편의점 2년하면서 진짜 진상들 다 겪으면서 한번도 제대로 대응못했는데
개 고소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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