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공교롭게 남자친구가 제 본가 지역 관할 경찰서에서 의경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가끔 저희 집 바로 앞에서 음주단속을 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오늘 알바하고 돌아오다가 처음으로 마주치게 됐어요.
처음에는 서로 알아보고 너무 반가워서 한참을 서서 지켜봤는데
갈수록 눈을 못 떼겠더라고요.
생각한 것보다 위험해보여서.
정말 발 바로 옆으로 차가 지나가는데
길에서 폰 잠깐 만져도 손이 곱는 날씨에
평소에도 몇 시간이나 그렇게 서있겠죠
그 전에도 음단하다가 미친갱이 하나 걸리면 어쩌나 싶어서 엄청 걱정했는데
진짜 발을 뗄 수가 없어서 한참이나 쳐다봤어요.
이삼십 분인가 그러고 있다 보니까 휴게시간?이 걸려서 남자친구가 제가 있는 곳으로 활짝 웃으면서 뛰어오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륵 흘러서;ㅋㅋㅋㄱㅋㅋ
둘 다 당황타다가 다시 무전 받고 뛰어가는데 진짜 기분이.........
남들이 편하다는 의경이 이 정도면 다른 곳은 얼마나 험할까
그냥 2년 짜이찌엔 보내는 게 아니라 2년을 이만큼 궂은 일 하면서 보내는구나 생각했습니다.
한국 남자애들 진짜 착하다고 생각해요.
군대 간 것도 그지같을 텐데 곰신 여친 눈치까지 봐야 함ㅠ
남자사람들 좀 더 생색내도 됩니다.
다들 감사합니다.
+) 저 때문에 남친 혼나는 거까지 보고 옴
다른 의경곰신들은 하지 마세여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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