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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나 저나 딱히 명품같은 거 잘 모르는 애들이예요.
우선 둘 다 돈 없어요. 전 아직 학생이고 친구는 일을 하는데 여러모로 돈 나갈 데가 많아서 항상 쪼들리는 거 알아요.
그리고 전 좀 유행템들 극도로 피하는 편이예요. 왜 비슷한 아이템들이 비싼 브랜드에서 시작해서 싸구려 카피제품 나와서 다 똑같이 하고 다니는 게 싫어요. 어차피 비싼 오리지날 사서 못 쓸 바에 아예 안하거나 진짜 너무 마음에 들고 기본템이라 오래 쓸 수 있겠다 싶으면 비싸더라도 진짜를 사서 써요. 그럼 적어도 같은걸 한 사람을 보더라도 괜히 떳떳하다 그럴까요. 뭐 마음 속 허세일 수도 있구요ㅠ
근데 제 친구는 저~언혀 상관 안하는 거 같아요. 그냥 인쇼에서 일 이만원 하는 옷 신발 가방 사 입어요. 외투같은 건 싼 티가 나는데도 싸게 산 걸 자랑해요. 그러고선 이 옷 연예인 누가 입은거고 요새 진짜 많이 입더라~만원 짜린데~ 뭐 그래요. 모르긴 몰라도 그 연예인은 비슷하게 생겼지 품질은 다른걸 입지 않았을까 싶어요.
암튼 대충의 저희 설명이고 친구가 그렇게 유행따라 입고 써도 존중해요. 나쁘지 않아요.
근데 이번에 제 생일이라고 운동화를 사준 거예요. 너무너무 고맙죠. 근데 이미 유행이 불붙다 시들해졌다 생각까지 드는 그것이예요. 자세한 설명은 혹시나 알아차릴까 생략해요. 암튼 개나소나 신고다니는거고 물론 브랜드같은거 없음입니다.
이 친구랑은 간단한 운동을 같이 해서 거의 매일 보는데 그때 신어야할 것 같아요. 제 원래 운동화가 그리 낡은것도 아니고 전 참 좋아하는데.. 새로 선물받은 이걸 신고 집을 나서서 동네를 조금 휘젓고 같이 운동하고 그러기가 조금..그래요..
뭐 거 참 고마운 친구 선물인데 남 시선 신경쓰느라 그걸 쪽팔려하는 제가 창피하긴 하지만 뭔가 제 안의 원칙같은 것이 용납하지 않아요ㅜㅜㅜㅜㅜ
그리고 예전에도 웬 무스탕 코트같은걸 선물해 줬는데 진짜 도저히 못입겠어서 한 번도 못 입었어요..
이런 선물에 친구가 돈 쓰고 저는 쓰지도 않고 너무 아까워요.
이럴때 뭐라고 얘길해야할까요? 아님 그냥 선물이니까 아무말 안하고 고마워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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