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라인 왁싱하고 황비홍된 후기 (환불받을 수 있나요?)

글쓴이2019.03.12 13:22조회 수 5367댓글 13

    • 글자 크기

헤어라인 왁싱하고 황비홍 된 후기 (환불 받을 수 있는지 봐주세요)

 

오늘 오전에 헤어라인 왁싱을 받고왔어요

이마가 좁은 편이라 5:5 가르마를 해도 안 어울려서 태어나서 5:5 딱 한번만 해보자는 심정으로 받으러 갔어요

그런데 제가 한달 전에 돈을 모아서 눈썹이마거상술을 받았거든요. 그게 뭐냐면 두피를 끌어당겨서 눈과 눈썹 사이 거리를 넓혀 숨겨져있던 쌍커플을 밖으로 보이게 하는거에요. 그래서 약간 이마 모양이 M자 탈모 모양으로 변해서 왁싱 시술사분이 저는 이마를 많이 넓힐 수가 없다는겁니다. 연신 많이 넓힐 수는 없고 약간만 넓힐 수 있다고 강조하시길래 저는 그래도 돈 들여서 하는건데 5:5가르마 할 수 있게끔 이마 중앙이 위로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알겠다고 하더니 그래도 많이 넓힐 수는 없고 얼굴 비율에 맞춰서 약간만 넓혀주겠대요. 그러더니 1cm 정도만 넓혀준다며 우리 얼굴이 보통 세로로 16cm 정도라 1cm면 확 넓어진다면서 해주겠대요. 전 감이 잘 안 와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애초에 많이 넓힐 수 없다고 여건과 상황을 고려하시는 모습에서 적당한 비율로 예쁘게 넓힐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시술을 받았어요. 한달 전 거상술 때문에 저는 이마는 만지기만 해도 좀 아리고 두피 전체는 감각이 없는 것처럼 얼얼해요. 그래서 생머리카락을 뜯어내는데 2배로 아프더라고요. 시술사분이 "어머 어떡해 너무 아프겠다 본인 스스로가 두피를 너무 혹사 시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생머리카락을 뜯어내는거라 피가 많이 난다면서 걱정해가면서 왁싱을 해주시더라고요. 도중에 잘 안 뜯긴다고 똑같은 부분 2번 한 적도 있는데 예뻐지기 위해서 열심히 참았어요(눈물 찔끔)

그렇게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거울을 봤는데 진짜.. 이 감정을 말로 설명할 수가 없어요. 시술해주시는 동안 아팠지만 예뻐진다는 기대로 화기애애 수다떨면서 분위기 좋았는데 거울을 보는 순간 도대체가 웃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아.. 머리카락 다시 나는 거죠?" "두세달 정도 지나면 원상복구 될거에요" 이렇게 시술 잘 됐다는 말도 없이 둘 다 망했다는 걸 인정한 채로 머리카락 언제 다시 자라느냐는 말만 했어요. 시술사분이 나는 애초에 왁싱을 하면 안 되는 얼굴이었다고 딱 시술 받으러 들어왔을 때 오히려 그 얼굴 비율이 더 이뻤다고 말하는거에요. 그걸 알면서도 저한테 그렇게 시술을 해준거에요. 근데 제가 또 할말이 없는 게 1cm한다고 했을 때 별 말을 안 했고 약간만 넓혀준다고 했을 때 그래도 좀 더 넓혀주길 바라는 말을 했어요. 근데 진짜 둘 다 망했다는 걸 인정한 게 제가 "아.. 황비홍 된 것 같아요..."라고 말하고 나서 시술사분이 "어머 황비홍이다 ㅎㅎㅎ"라고 좀 있다가 번복했거든요.. 둘 다 시술이 이상하게 된 걸 인정하고 있는데 환불 받을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저는 진짜 돈 3만원이 아깝고 돌려받고싶어서가 아니라 2주 뒤에 교환학생 가는데 그 전에 예쁘게 하고 가고 싶어서 창원에서 부산 온 김에 예약 잡아서 진짜 아픈 거 참아가면서 시술 받았는데 앞으로 여행 가서 모자만 쓰고 다녀야되는 게 너무 억울해요. 왜 내가 돈 들여서 고생하고 한탄 속에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너무너무 속상해서 왁싱 가게 나와서 계단에 앉아서 펑펑 울었어요. 마음만 같아서는 다시 들어가서 환불해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손님이 넓혀달라고 하지 않았냐' 할 게 두렵기도 했고 시술사분이랑 너무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에.. 샹년으로 찍히기도 싫었달까. 근데 진짜 너무너무너무 속상하고 거울 보기도 두려워요. 제 시간은 어떻게 보상해주죠? 교환학생 가서 유튜브 올릴려고 영상도 찍고 있는 중이었는데 이제 얼굴도 못 찍겠어요.

근데 1cm보다도 넓어졌다고 느끼는 게 제가 두피 안쪽 1cm부터 시작되는 1cm의 거상술 흉터가 있거든요. 근데 이제 그 흉터가 다 보여요. 그럼 1cm보다 훨씬 넓게한 거 아닌가 생각도 들고.

 

제 불찰도 있지만 손님과 시술사 둘 다가 시술이 망했다는 걸 인정하는 상황에서 환불받을 수 있는지가 궁금해요.. ㅠㅠㅠㅠ 지금도 눈물 나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45519 부산내에 s10e구입(kt기기변경)4 참혹한 깨꽃 2019.04.24
145518 장윤철 경기보고 안티 됐습니다7 가벼운 금불초 2019.05.26
145517 [레알피누] 워홀고민10 못생긴 봄구슬봉이 2019.05.30
145516 오늘 토익10 깜찍한 겹벚나무 2019.07.14
145515 .42 코피나는 보풀 2019.08.01
145514 석봉댁 삼계탕 아직 있나요?1 우아한 돌가시나무 2019.08.04
145513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화사한 까마중 2019.08.06
145512 클린 피누 너무 좋네2 찬란한 복자기 2019.08.28
145511 생활장려금2 창백한 달뿌리풀 2019.08.30
145510 추석 때 문여는 도서관 새도 뿐인가요?1 일등 비파나무 2019.09.11
145509 .3 괴로운 팥배나무 2019.11.05
145508 등산모임 만들면 하실 분 계신가요?20 병걸린 돌마타리 2019.11.20
145507 금융업이 형편없는 이유11 근육질 브룬펠시아 2019.11.30
145506 11 방구쟁이 상사화 2019.12.27
145505 지진3 개구쟁이 관중 2019.12.30
145504 공기업 업무용 노트북2 부자 장미 2020.02.13
145503 플라토 기간안에만 들으면 되는거죠?2 냉정한 파인애플민트 2020.03.16
145502 근데 공익 왜 이렇게 힘든거 같지?24 가벼운 더덕 2020.03.17
145501 마이피누가 망해가는 이유5 현명한 삼잎국화 2020.03.25
145500 [레알피누] 한학기 싸강이면 예비군도 사이버 해주나요?6 멋쟁이 다릅나무 2020.04.1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