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라인 왁싱하고 황비홍된 후기 (환불받을 수 있나요?)

글쓴이2019.03.12 13:22조회 수 5360댓글 13

    • 글자 크기

헤어라인 왁싱하고 황비홍 된 후기 (환불 받을 수 있는지 봐주세요)

 

오늘 오전에 헤어라인 왁싱을 받고왔어요

이마가 좁은 편이라 5:5 가르마를 해도 안 어울려서 태어나서 5:5 딱 한번만 해보자는 심정으로 받으러 갔어요

그런데 제가 한달 전에 돈을 모아서 눈썹이마거상술을 받았거든요. 그게 뭐냐면 두피를 끌어당겨서 눈과 눈썹 사이 거리를 넓혀 숨겨져있던 쌍커플을 밖으로 보이게 하는거에요. 그래서 약간 이마 모양이 M자 탈모 모양으로 변해서 왁싱 시술사분이 저는 이마를 많이 넓힐 수가 없다는겁니다. 연신 많이 넓힐 수는 없고 약간만 넓힐 수 있다고 강조하시길래 저는 그래도 돈 들여서 하는건데 5:5가르마 할 수 있게끔 이마 중앙이 위로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알겠다고 하더니 그래도 많이 넓힐 수는 없고 얼굴 비율에 맞춰서 약간만 넓혀주겠대요. 그러더니 1cm 정도만 넓혀준다며 우리 얼굴이 보통 세로로 16cm 정도라 1cm면 확 넓어진다면서 해주겠대요. 전 감이 잘 안 와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애초에 많이 넓힐 수 없다고 여건과 상황을 고려하시는 모습에서 적당한 비율로 예쁘게 넓힐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시술을 받았어요. 한달 전 거상술 때문에 저는 이마는 만지기만 해도 좀 아리고 두피 전체는 감각이 없는 것처럼 얼얼해요. 그래서 생머리카락을 뜯어내는데 2배로 아프더라고요. 시술사분이 "어머 어떡해 너무 아프겠다 본인 스스로가 두피를 너무 혹사 시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생머리카락을 뜯어내는거라 피가 많이 난다면서 걱정해가면서 왁싱을 해주시더라고요. 도중에 잘 안 뜯긴다고 똑같은 부분 2번 한 적도 있는데 예뻐지기 위해서 열심히 참았어요(눈물 찔끔)

그렇게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거울을 봤는데 진짜.. 이 감정을 말로 설명할 수가 없어요. 시술해주시는 동안 아팠지만 예뻐진다는 기대로 화기애애 수다떨면서 분위기 좋았는데 거울을 보는 순간 도대체가 웃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아.. 머리카락 다시 나는 거죠?" "두세달 정도 지나면 원상복구 될거에요" 이렇게 시술 잘 됐다는 말도 없이 둘 다 망했다는 걸 인정한 채로 머리카락 언제 다시 자라느냐는 말만 했어요. 시술사분이 나는 애초에 왁싱을 하면 안 되는 얼굴이었다고 딱 시술 받으러 들어왔을 때 오히려 그 얼굴 비율이 더 이뻤다고 말하는거에요. 그걸 알면서도 저한테 그렇게 시술을 해준거에요. 근데 제가 또 할말이 없는 게 1cm한다고 했을 때 별 말을 안 했고 약간만 넓혀준다고 했을 때 그래도 좀 더 넓혀주길 바라는 말을 했어요. 근데 진짜 둘 다 망했다는 걸 인정한 게 제가 "아.. 황비홍 된 것 같아요..."라고 말하고 나서 시술사분이 "어머 황비홍이다 ㅎㅎㅎ"라고 좀 있다가 번복했거든요.. 둘 다 시술이 이상하게 된 걸 인정하고 있는데 환불 받을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저는 진짜 돈 3만원이 아깝고 돌려받고싶어서가 아니라 2주 뒤에 교환학생 가는데 그 전에 예쁘게 하고 가고 싶어서 창원에서 부산 온 김에 예약 잡아서 진짜 아픈 거 참아가면서 시술 받았는데 앞으로 여행 가서 모자만 쓰고 다녀야되는 게 너무 억울해요. 왜 내가 돈 들여서 고생하고 한탄 속에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너무너무 속상해서 왁싱 가게 나와서 계단에 앉아서 펑펑 울었어요. 마음만 같아서는 다시 들어가서 환불해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손님이 넓혀달라고 하지 않았냐' 할 게 두렵기도 했고 시술사분이랑 너무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에.. 샹년으로 찍히기도 싫었달까. 근데 진짜 너무너무너무 속상하고 거울 보기도 두려워요. 제 시간은 어떻게 보상해주죠? 교환학생 가서 유튜브 올릴려고 영상도 찍고 있는 중이었는데 이제 얼굴도 못 찍겠어요.

근데 1cm보다도 넓어졌다고 느끼는 게 제가 두피 안쪽 1cm부터 시작되는 1cm의 거상술 흉터가 있거든요. 근데 이제 그 흉터가 다 보여요. 그럼 1cm보다 훨씬 넓게한 거 아닌가 생각도 들고.

 

제 불찰도 있지만 손님과 시술사 둘 다가 시술이 망했다는 걸 인정하는 상황에서 환불받을 수 있는지가 궁금해요.. ㅠㅠㅠㅠ 지금도 눈물 나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65083 sex에 대해 위선적인 여자들은 왜그런가요?26 나약한 뽀리뱅이 2012.04.11
165082 학교근처에 포도당 수액 같은거 맞는곳이 있을까요??15 예쁜 물박달나무 2015.01.14
165081 부산대 cc를 못해본게 고민ㅠ9 ♥ (부자 가는괴불주머니) 2012.02.01
165080 어떤 사람에 대해 잘 아는것처럼 얘기하는 사람 특2 착한 뜰보리수 2022.10.11
165079 현재 고등수학 미적분2, 기하와 벡터 내용 중 기계/전자 등 공학과에서 정말 꼭 필요한 부분을 뽑으라면?19 눈부신 해당화 2018.12.13
165078 가르마펌 바깥쪽으로 휘는거7 피곤한 은대난초 2017.11.25
165077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11 살벌한 닭의장풀 2017.03.07
165076 C+ 이하들은 재수강 꼭 하세여..17 나쁜 개쇠스랑개비 2015.12.30
165075 어제 저녁에 소름돋는 일을 겪었습니다.22 발냄새나는 범부채 2018.03.31
165074 드디어 학교 뜹니다27 고고한 미모사 2020.08.28
165073 전과범입니다. 질문받겠습니다.51 화사한 고추 2014.07.24
165072 다른학교 축제 슬로건이랑 비교해서 보세요. 헬로 조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eat. 노란리본?35 한심한 애기일엽초 2016.05.04
165071 만약 수업 출석만 다 하고 과제만 한 후 중간기말고사 전부 백지낼 경우 F 나오기도 하나요?14 뛰어난 둥근잎꿩의비름 2015.02.05
165070 북스캔 어디서 할 수 있을까요?ㅠ3 진실한 노박덩굴 2019.01.21
165069 영남대 걸레..geol lae15 기쁜 맨드라미 2017.08.31
165068 이태임 입장 이해시켜드림13 싸늘한 개미취 2015.03.27
165067 Sharp 공학용계산기 사용법...1 발랄한 빗살현호색 2013.10.12
165066 (공군 군대) 혹시 공군 나오신분들 중에서..54 끌려다니는 명자꽃 2017.07.05
165065 사범대학 학생회비 및 불참비 얘기를 보면서25 과감한 깨꽃 2016.02.24
165064 못생겨서 죽고싶다는 생각해본적이 있나요?25 머리나쁜 댓잎현호색 2016.01.0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