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a.k.a KOICA) 2019 상반기 후기입니다.
2019년 상반기 채용 경쟁률 등
(공공기관 알리오>통합검색 “한국국제협력단”>채용정보>2018.12.03.자 자료 참고)
1. 개요
올해 상반기 최종 경쟁률은 40.79 대 1 이었습니다. 천하제일 NCS 대회로 여겨지는 다른 공공기관에 비하면 경쟁률 자체는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여러 가지가 요인이 있겠지만 YP와 코이카 봉사단 경험자에 주어지는 가산점(10%)과 복잡한 형태의 필기&면접으로 지원자가 느끼는 심리적 진입장벽이 높은 게 요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저는 추측합니다. 통상 하나의 채용공고에 1400~1500여 명이 지원한다고 전해들었는데(이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올해는 1142명으로 제가 아는 수준보다 다소 적은 지원자가 올해 상반기에 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는 작년 8월 초에 서류접수가 시작된 하반기 채용일정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채용이 이루어졌고, 채용설명회가 간략하게 진행되었던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추정됩니다. 올 하반기에도 채용 일정이 있다고 합니다.
2. 서류전형(1039/1142)
서류전형은 약 91% 수준의 합격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기소개서 문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 경험/경력기술서(1200)
나. 지원한 분야(개발협력일반)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경험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이 경험이 코이카 미션과 비전 달성에 어떻게 연계되는지?(600)
다. 소속집단에서의 갈등이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구성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경험(600)
라. 코이카가 직원에게 기대하는 역량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지원자가 거기에 어떻게 부합하는지?(600)
마. 입사 후 이루고 싶은 목표(600)
여타 다른 공공기관과 같이 교육이수사항을 기재하게 됩니다. 국제개발이나 국제관계에 대한 과목을 첨부하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라도 코이카 지원을 준비하시는 분이시라면 ‘국제개발협력의 이해’라는 교양과목이 개설되는지 눈여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국제개발협력의 이해’라는 과목은 코이카에서 대학교 국제개발협력 이해증진사업으로 추진하는 과목입니다. 코이카와 대학교가 협력해 개설한 과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동 사업을 통해 한 대학이 5회 이상 과목(국제개발협력의 이해)을 개설할 경우, 공모 참여가 제한된다는 사실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부산대학교는 현재 3회 참여하였습니다. 교육이수사항에 ‘국제개발협력의 이해’를 기재한다면 개발협력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도를 호소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ODA교육원 홈페이지>교육과정>대학교이해증진사업>공지사항 30번 “2019년도 대학교 국제개발협력 이해증진사업 공모 실시 안내”의 붙임 5 참고)
특이사항으로는 ODA 교육원의 교육사항 기재란이 있었습니다. 연중에 ODA 교육원(http://oda.koica.go.kr에서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수한 기록이 있다면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지금은 별다른 교육일정이 보이지 않는데, 코이카 부산사무소가 해운대에 있어 성남까지 가지 않으셔도 교육받으시기 수월합니다. 다만 일정이 유동적이어서 수시로 확인하셔야 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도 한 번 가서 들어보시면 꽤 괜찮습니다.
서류는 대부분 합격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기본 지원자격 중 영어성적(토익 830/텝스674/토플IBT94) 점수는 구간별로 배점이 있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영어 점수는 꼭 유지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가산점(한국사, ODA 일반 자격증, 제2외국어 등) 영역도 챙기면 좋습니다. 오탈자에 유의하시시고요.
3. 필기전형
가. 전공논술
먼저 제가 도움을 받은 한 블로거의 글과 주소를 첨부드립니다(https://blog.naver.com/pp_earthworm/221384318406 작성자께서 과년도 기출문제를 정리하셨습니다. 기출이 어떻게 되었는지 흐름을 파악하는데 유용했습니다. 저는 다운만 받아놓고 활용하진 않았지만, 블로거가 공부하면서 정리한 요약본도 꽤나 퀄리티가 높습니다. 그리고 무섭게도... 작성자께서 예상문제를 정확하게 짚으셨네요.
개발협력이슈와 시사 각 1문제씩, 총 2문제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과년도에는 3문제 중 2문제(필수 1, 선택 1)를 택하는 유형이 출제되었지만, 올해는 2문항으로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기본적으로 KOICA ODA 교육원에서 발간한 국제개발협력 입문편, 심화편을 구하셔서 공부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외운다는 느낌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궤뚫는다는 생각으로 다독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크게크게 다독하시다보면 자꾸 반복되는 개념이 있는데(파리선언의 5대원칙 등) 이 개념을 암기하시면 어느 질문에도 쓸 수 있어 논술 작성에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KOICA 혹은 대한민국과 연계시키는 문제 유형이 반복 출제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개발협력 이슈와 코이카, 대한민국과의 관계, 그리고 코이카 분야별 사업의 구체적 사례 한두 가지를 미리 정리해두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KOICA ODA 도서관(http://lib.koica.go.kr에 들어가시면 우측 하단에 KOICA 간행물이 있습니다. 그럼 분기별로 발간되는 국제개발협력이라는 간행물이 있고, KOICA 연구란에 “개발과 이슈”라는 페이퍼가 있습니다. 프린트하거나 컴퓨터로 내려받으셔서 필요한 내용은 밑줄 그어놓으면 단기간에 상당히 많은 정보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여유가 있으시다면 코이카가 발행하는 “이슈리포트”도 추천드립니다.
나. NCS
시중의 코레일이나 수자원공사 NCS보다 쉽다고 느껴집니다. 70분 동안 60문항이었습니다, 물론 점수는 개판이었겠지만 다 풀고도 10분 정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그만큼 무난한 문항이었습니다. 다수의 코이카 지원자들께서 NCS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계신 줄로 알고 있습니다. 필기 준비에 전략적인 시간 배분은 필요하지만, 그러나 NCS를 지나치게 등한시하는 것도 좋은 전략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항이 무난하지만, 한자, 환율 등 일반/경영경제 상식을 묻는 것처럼 느껴지는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코이카 조직도나 특정 사업의 브로셔, 심지어 코이카의 미션과 관련된 문항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코이카의 인재상은 LOVE, JUSTICE, HUMBLE입니다.
다. 번역/영작
(번역)
영어 번역은... 저보다도 잘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니 따로 덧붙여드릴 말씀은 없지만, 평소에 영어 뉴스를 자주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대게는 Project Syndicate(https://www.project-syndicate.org나 코리아중앙데일리(http://koreajoongangdaily.joins.com로 많이들 준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는 외무고시(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공부하시는 분들께서 주로 활용하시는 자료이고, 코리아중앙데일리는 한-영을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에 번역/영작 공부를 동시에 하는데 유리하다고 합니다. 영작에 비해 번역 체감 난이도는 높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번역 또한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이유는 문제 예측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어떤 해에는 취임연설이 나오기도 하고, 또 다른 때에는 논설, 뉴스 등 정말 다양한 유형의 글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제게 연설은 구어의 특성상 맥락으로 이해해야하는 부분이 많아 힘들었고(상대적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어렵다는 느낌은 적었습니다), 논설이나 뉴스는 전문적인 단어와 압도적인 문장길이로 인해 오역의 가능성이 컸습니다.
저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지문을 따서 번역을 했습니다. 문제는 매끄러운 한글 번역본을 구할 수가 없다는 점이었는데, 제가 도움 받은 블로그 주소를 첨부드립니다(https://blog.naver.com/choonjaa_won 굉장히 매끄럽게 번역하셔서 저는 인상 깊었습니다.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의 원문을 스스로 한글로 번역해보고, 블로거 분께서 번역하신 것과 비교분석 했던 것이 상당히 도움되었습니다.
긴장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어는 토익 900점 수준의 영어 실력이라면 무난하게 해석 가능한 정도라고 느껴집니다. 다만 평소에 뉴스를 자주 읽으셔서 매끄럽게 글쓰는 역량(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단어를 예측해 의역하거나 매끄럽게 넘어갈 수 있는 힘)을 키우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단어 자체를 명확하게 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용 전달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단어 나온다고 당황하지 마시고 오역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생략하거나 매끄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연습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문이 기출되지는 않고, 대게 A4 절반 분량이 제시됩니다. 다음 링크를 통해 번역 문항을 예측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nytimes.com/2017/07/17/world/asia/south-korea-north-activist-christine-ahn-women-cross-dmz.html
https://www.forbes.com/sites/wesgay/2017/01/23/competition-office/#44740c12da07
https://www.nytimes.com/2009/01/20/us/politics/20text-obama.html
https://www.koreatimes.co.kr/www/nation/2018/09/719_208767.html
https://www.nytimes.com/2006/12/11/world/americas/11iht-web.1212kofi.3865463.html
https://www.project-syndicate.org/commentary/the-broken-tools-of-global-cooperation-by-richard-n—haass?barrier=accesspaylog
(영작)
이주민에 대한 토막뉴스로 기억합니다. 영주권(permanent residency), 일시 체류권(temporary residency), 이민자/이주자(immigrant), 탄핵(impeachment)과 같이 단어가 어려워 떠오르지 않는다면 right of permanent living처럼 풀어 쓰시고 대명사 it, one, the N(right)으로 받아 반복하시면 좋습니다. 영작에 있어 단어 자체의 의미도 물론 중요하지만, 번역과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오역하지 않는 것이고 그 다음 중요한 것이 내용의 전달입니다. 올바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단어를 활용하는 것이니까, 설령 단어가 어려워 곧바로 떠오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용 전달에 초점을 맞추시어 전략을 세우시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영-한-영 번역을 추천해주시지만(자신의 번역 자료를 다시 영작자료로 활용해 같은 내용을 총 3번 반복하는 방식) 저는 그 정도 수준에 미치지 않아 영-한-영 번역을 못했습니다. 아마 영작을 처음 시도하시면 제가 느꼈던 것처럼 막연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중도에 가시면 “한영번역 연습기초 :the Korea Herald 연재 영작 칼럼 / 정영한“라는 책자가 있습니다. 하루에 대여섯 문장을 연습할 수 있는데, 저는 이 책으로 80번 문항까지 풀어보고 영작을 했습니다. 하루에 평균 3일치를 해도 약 1달 정도 걸리는 분량이고 처음에는 정말 진도가 느립니다. 완벽한 번역가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긴 호흡으로 영작에 익숙해진다는 느낌이 제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쓰셔야 하니까 책에 하시진 마시고... 도서관에 복사기 있으니까 복사해 쓰시면 좋습니다. 영작을 위해 다른 책도 도서관에서 많이 뒤적거려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이 가장 맞았습니다.
그리고 KOICA ODA 도서관에 KOICA 간행물로 들어가 보시면 논문자료가 있습니다. 원문 다운받아보시면 국문요약 뒤쪽에 영문으로 Abstract가 따로 있습니다. 영어를 제2 외국어로 사용하는 연구자가 국문 요약을 번역한 형태인데, 신디케이트나 코리아중앙데일리와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쉬운 문장 구조와 단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읽어보시면 내용 전달이 상당히 명확하다는 점이 인상적인데, 앞쪽 국문요약을 통해 스스로 영작을 하시고, 이를 뒤쪽 Abstract와 비교분석하는 방법이 제게 효과적이었습니다.
4. 면접전형 1차-(63/113) 2차-(28/62)
부산에 면접스터디가 없었습니다. 면접스터디에 관심도 없었지만 막상 없다고 하니까 슬펐습니다. 한 분이 연락을 주셔서 서면 카페에서 이틀동안 간혹 영어질문, 면접질문을 서로 나눴지만 스터디의 형태는 아니었습니다.
실무면접을 제외한 영어, 토론면접의 큰 틀은 다음 블로그에서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아 덧붙입니다(https://sai16.blog.me/221359733924 물론 매년 다른 부분도 있으니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면접 순서는 지원서의 ‘임시저장’ 순서라는 것이 지원자 간 중론이었습니다. 아침시간대에 면접을 하는 모험을 하고 싶으시다면 지원서 접수가 열리는 날에 내용을 대충 채우시고 임시저장을 하시면 됩니다. 저는 평가에 있어 면접관의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침 면접을 선호하는데 의도치 않게 실제로 그렇게 돼서 행복했습니다.
가. 1차 면접 : 영어(20)/토론(35)/실무(45)
영어면접은 굉장히 짧은 시간 내에 진행되었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영어 자기소개 준비하시면 큰 무리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자기소개 해보세요. 자기소개 듣던 중 흥미로운 부분에 대해 물어보면 응답할 수 있을 정도, 가끔 디테일하게 물어보는 경우도 있으니 물론 대비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팀플레이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왜 하필이면 코이카에 지원하였는지, 당신의 동기는 무엇인지 등 예상 질문 수준에 대한 답변 정도로 준비하시면 크게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간혹 질문이 명확하지 않으면 정중하게 되물어보셔요. 질문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소리하는 것 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좀 버벅하시더라도 하고 싶은 말씀이 무엇인지만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영어면접 비중이 크지 않아서 긴장 안 하시는 게 제일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제가 상당히 당황했던 부분은 의외의 곳에 있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시나리오는 없었습니다. 해외에서 미소를 띈 채 웃는 얼굴로 인사하던 것이 버릇되어서 이미지 트레이닝도 그렇게 했는데, 막상 들어가 눈을 마주치니 면접관께서 너무나도 한국 분 같으셔서 절로 고개로 인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침착하게 넘어가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거기서부터 꼬였을 거라 생각돼서 아찔하네요.
토론면접은 면접이 진행되는 3일 내내 주제가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날은 A, 어떤 날은 B라는 주제로 토론이 이루어진 것 같았습니다. 개발협력과 코이카에 관련된 내용일 수도 있지만, 일반 시사나 사회 변화를 반영하는 주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확률적으로는 개발협력에 관련된 내용이 등장할 가능성은 높아보입니다. 저희는 6인 1조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토론 준비는 한 30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자료를 읽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시간입니다. 토론이 시작되기 전까진 조원들 간에 의견을 나눌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면접과정에서 획득한 정보는 유출하지 않아야 해서 지금도 내용을 직접적으로 말씀드리지 못하는 게 정말 괴롭네요. 그리고 토론장에 같이 들어가는 조원들 간의 분위기가 참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자원해서 사회 역할을 맡아주신 분이 전반적인 토론의 길을 열어주셨고, 그 틀에 맞춰서 토론이 진행되어서 그런지 상당히 깔끔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토론이지만 주로 대안을 제시하는, 토의에 가까운 토론입니다. 주로 협력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유효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앞에 나온 의견에 동조만 하는 것은 그렇게 좋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설령 모른다고 해도 모른다고 말하지는 마시고, 주제에 아주 벗어나지 않는다면 짧게라도 말씀하셨으면 합니다. 예의를 갖추되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면 공손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자신의 주장이 토론 결과물에 반영될 수 있도록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면 토론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공기관 특성상 면접 또한 NCS 기반 평가입니다. 토론면접 평가 모듈은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능력, 문제해결능력이었습니다. 다른 면접자가 발언의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기회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상대방의 발언을 듣고 있다는 신호를 ‘4번 지원자께서 말씀하신 부분에 상당히 공감한다’는 식의 발언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받았던 주제는 제가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시사분야라 할 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 자신을 적극적인 의견 제시자로 포지셔닝 했고 팀의 화합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사례와 관점을 제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토론면접은 조원들 간의 경쟁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편합니다. 우리가 다른 조보다 더 풍부한 논의를 펼치는 것을 우선으로 하면서 개인 역량을 보여주는 태도가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속했던 토론 조 여섯 분 중 다섯 분을 최종면접장에서 다시 뵀습니다.
실무면접은 압박이 심했습니다. 대체로 자기소개서 기반으로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코이카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기 위한 질문을 주로 하셨습니다. 어떤 부서에 관심이 있는지, 왜 거기에 관심이 생겼는지, 관련 경험이 있는지와 같이 여타 공공기관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경험이 코이카라는 조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의 단골 질문인, 떨어지면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도 면접 과정에서 고민해보시면 멘탈관리에 상당히 도움 됩니다. 공공기관 면접은 NCS 모듈을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지원자는 구체적인 평가 척도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공공기관은 대략적인 평가 기준을 제시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코이카에서 공개한 기준은 개방성, 자기개발능력(혁신), 직업윤리(책임성)였습니다. 그에 맞는 내용과 태도를 갖출 수 있다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의외로 실무면접에서 개발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을 묻는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해 보입니다. 평소에 공부하다 잘 안되는 날엔 코이카 홈페이지에서 이리저리 웹서핑 하는 거, 은근히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코이카가 뭐하는 곳이에요?’ 혹은 ‘코이카 중점 사업 분야가 뭐에요?’ 라고 물었을 때 간단하게라도 대답할 수 있는 정도로는 준비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나. 2차 면접 : 역량면접(100)
실무면접과 유사합니다. 실무면접보다 심리적 압박은 덜했지만, 오히려 실무면접보다 디테일한 질문이 많이 들어왔다는 느낌입니다. 자기소개서나 면접 간 등장하는 용어에 대한 전문적인 질문(예를 들어 효율성과 효과성의 차이가 무엇이냐, 코이카 사업의 핵심 분야가 무엇일까 등)에 대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코이카에서 공개한 상반기 2차 면접 NCS 평가 모듈은 지원동기, KOICA 사업이해, 미래목표제시, 조직문화 수용성입니다. 대체로 평가 모듈에 근거한 질문이 이루어졌고, 특이한 점으로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감사관도 자리했습니다. 코이카 사업 이해라는 건 코이카에서 진행하는 현재 사업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최근 코이카가 수행하는 사업에 대한 관심과 거기서 본인이 느낀 점이 무엇인지 말씀하실 수 있으면 호소력 있게 느껴질 것입니다. 코이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공공기관에서 NCS 기반의 구조화된 면접을 진행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를 고려한다면 면접 질문 준비의 방향이 어떻게 이루어져야할지 감을 잡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같습니다. ~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럼 느낍니다와 같은 표현을 저도 싫어하지만 보다 분명하게 정보를 전달드리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마이피누에 자주 접속해서 가능한 열심히 응답하려고 노력하겠지만, 그러지 못하더라도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코이카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역권 대학은 개발협력을 경험할 환경도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또 취준생의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도 잘 아는지 그 불안함을 극대화하는 자기소개서 대필, 필기 및 면접 코칭도 성행합니다. 기껏해야 천오백여 명 지원하는 코이카에도 이런 것이 있다는 게 놀랍지만, 역량도 출처도 불분명한 몇몇 개인이 정보의 불균형을 이용해 취업 컨설팅이라는 명분으로 영업하는 게 아니꼬웠습니다ㅋㅋ 아니꼽다는 말은 그들의 영업을 부정한다는 건 아니고요... 취업 준비하면서 너무 불안하면 그렇게라도 해야죠. 그런데 불안한 이유를 찾아보면 경험상 대체로 정보의 불균형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게 코이카 정보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제가 학교로부터 받은 게 많은 만큼 제가 아는 것을 공유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불안한 10명 중 한 명이라도 덜 불안할 수 있다면 개이득!
***
(3.27)
필기시험은 경기고등학교에서 치러졌습니다. 경기고등학교는 남고이고 코이카 지원자는 여성 비율이 높아 지원자들께서 화장실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하셨습니다. 이용하실 수 있는 화장실 위치 확인하시고 시험 마치는 대로 후다닥 달려가셔요. 화장실에 비데가 있어서 경기고가 명문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고는 학교 정문에서 건물 입구까지 5~10분 정도로거리가 멀었습니다. 시간은 넉넉하게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창가에 앉았던 수험생 분께서 추위를 호소했습니다. 건물이 오래되어 외풍이 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난방은 중앙통제라 조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옷과 간식거리를 충분히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
(12.15)
면접 관련 질의 내용을 공유드립니다.
1. 토론 (준비는 30분, 토론은 45~50분)
- 공유경제가 미치는 영향과 활성화 방안
- 남북협력에 대한 코이카 대응방안
- 코이카 ATI순위가 낮은 이유와 코이카 투명성 제고 방안
2. 영어면접 (5분)
-3~4개 질문
- 자기소개
- 너의 Motivation은?
- (자기소개서 기반) 팔레스타인 제일 좋았던 순간은?
- 팀워크에서 중요한것?
- (동기에 이어서) 코이카의 개선 방안은?
- 너의 강점은?
- (자기소개서 기반) 경험이 많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나 프로젝트는?
- 왜 하필 국제개발협력에서 일하려고 하나?
- 협력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은?
- 너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 (자기소개서 기반) 민간 영역에서의 경험이 많은데 왜 코이카로 지원했는가?
- (자기소개서 기반) APEC 세미나 수행했다고 하는데 어땠는지?
- (자기소개서 기반) 무엇을 배웠는지?
3. 1차 실무 / 2차 임원면접
- 일하고 싶은 부서와 관련 경험
- 해외봉사단이 현지 사무소에 불만이 많은데 현지 사무소와 간극을 좁히는 방법
- 본인이 했던 사업의 성과 목표와 지표는?
- 코이카에 본인이 왜 필요한지?
- (자기소개서 기반) 이게 협업이라고 생각하는지? (엄청난 꼬리질문과 압박 질문)
- 지원동기
- 한국이 경제개발이 성공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 앞으로 국제개발협력은 어떤 점이 더 보완되어야 된다고 생각하나
- 왜 공공기관에 지원했나 (코이카가 아닌 왜 공공기관 인가)
- 직무역량 중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제가 갖고 있는 DB에요. 지난주 금요일에 1차면접 결과가 발표되었다고 들었는데, 2차면접 준비하시는 학우님들 화이팅입니다. 이제는 제 경험이 과거가 되었네요. 올 하반기 경험도 학우분들께 많이 공유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주말에 일하다가 문득 생각나서 업데이트 합니다. 따뜻한 연말연시 보내시길 바라요. 부산대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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