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또한 진화의 산물이에요, 자식을 낳을 수 있는 시간, 기회가 너무 많아 자식이 너무 많으면 그 또한 자식에 대한 관심이 줄고 생존확률이 떨어집니다. 오히려 자식을 또 낳기보단 내 자식의 자식, 즉 손자 손녀에게 관심을 쏟는것이 유전자 보존에 더 유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진화한것이죠. 생존 번식에 불리한 방향으로 진화를 할리가요 ;;
흠... 진화의 산물이란것엔 동의하지만 저는 다른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인간은 이족보행을 하는 유일한 포유류입니다. 이족보행으로 우리는 양 손을 사용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지만 치질과 같은 각종 질병과 출산의 고통을 그 대가로 치뤘습니다. (네 발로 걷는 포유류는 치질이 없습니다. 인간은 골반이 매우 좁고 닫혀있지만 네 발로 걷는 포유류는 골반이 열려있고 넓습니다.) 또, 출산 후에도 후유증이 매우 심합니다. 그래서 산후조리 같은걸 하죠. 만약 폐경이 없었다면 초기 인류의 여성이 죽을 확률은 더 높았을 겁니다. 그래서 폐경을 하도록 진화하면서 출산 후에 노출되는 위험을 줄였다고 생각합니다. 즉, 자손을 위해서 진화한게 아니라 여성 본인을 위해서 진화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뒷받침할 만한 예로, 여성의 건강이 매우 악화되거나, 영양공급이 부족하거나, 심리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폐경하기도 합니다. 자손을 위해서 진화한거라면 매끄럽게 설명하기 어렵겠죠.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어보셨는진모르겠습니다. 기존 다윈의 개체 중심 진화론 으로 진화를 생각하고 계시네요. 둘다 가설이긴 하지만 도킨스의 진화론이 기존 다윈 진화론이 해결하지 못한 논리적 결함을 잘 해결했기에, 도킨스의 진화론으로 진화를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봅니다. 도킨스가 제시한 유전자 중심 진화론을 보면 진화는 유전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개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동물들이 간혹 본인의 목숨을 바쳐 자신의 동족을 지킬 때가 있어요. 꿀벌이 여왕벌을 지키기위해 목숨 내놓고 싸우기도 하고 어머니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도로에 뛰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존의 진화론으로는 도저히 설명하기가 어려운 점이지요. 개체의 생존이 진화의 방향이라면 행동을 결정하는 알고리듬, 호르몬 분비가 저러한 행동을 유도하도록 진화했을 리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도킨스는 이러한 결함을 유전자 중심으로 진화론을 해석하면서 해결했어요 진화는 본인을 지키기 위한게 아니라 유전자를 보존하고 복제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이기적 유전자'에서 말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본인의 생명을 내어놓더라고 여왕벌이나 본인 자식을 지킨다면 유전자 입장에서는 수학적으로 더 유리한 선택을 한 것이지요. 참고가 되었음 좋겠네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