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이걸 정말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했는데.. 진지하게 답변 해주실분만 답글 부탁드려요
남자친구의 끈질긴 구애 끝에 만나고는 있지만
만나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 친구가 조금 특이하다는,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이상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분명 연하인데 말하고 생각하는 게 애어른을 넘어선 수준으로
본인만의 철학과 가치관이 매우 뚜렷합니다.
존경스러울 정도에요, 그런데..
소름끼칠 정도로 표정 변화가 없습니다.
농담했을 때 활짝 웃는 표정과 무표정 이 두가지 밖에 없어요
관계를 할 때 정말 무표정으로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살짝 섬짓했습니다.
몇 년 전에 남자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 때 너무 많이 울어서 표정이 없어지고 그 뒤로 감정 변화가
크게 안 생긴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워낙 예민한 편이라 정말 유독 표정이 일관되는 친구란 걸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도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경향이 있어요
편집증인가 싶을 정도로 제가 1을 얘기하면
여기에 대해 10을 얘기한다고 해야할까..
본인 말로는 저한테 관심이 있어서 주의깊게 들어주려고
하는거라지만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에요.
그리고 뭔가.. 사람에 대한 분노가 많아요.
본인한테 관심을 가지고 친해지려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남녀를 막론하고 귀찮아하고 상대를 안하려 합니다.
그냥 자길 내버려 둿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제가 정말 개썅마이웨이인 편인데 저보다 심하고 극단적인 사람을
처음봐요.
고등학생 때 친구들을 크게 잃었다고 해서 이해는 갑니다.
사실 위의 글만 읽으면 문제될 게 전혀 없어보이지만
저는 자꾸만 남자친구가 과거의 큰 일들로 인해
마음의 어느 한 부분이 고장난 사람이라고 느낍니다.
아예 마음의 문을 꼭 닫고 혼자 그 많은 상처들을 끙끙 앓으면서
모든 사람을 배척하고 있어요.
너무 사적이여서 이 글에 못다쓴 얘기가 많은데
제가 들으면서도 아 너무 무겁다, 라고 느낄 정도로
인생에서 큰 일을 많이 겪었어요.
저는 이 친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곁에서 도움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대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현명하신 분들의 조언을 구해봅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