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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유희열) + 벤 버냉키 미 FRB 의장 프린스턴 대학 졸업식 축사

내이름은탐정,코난이죠2013.07.14 22:55조회 수 2092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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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은 영상이 보이지 않아요]

http://www.youtube.com/watch?v=7xeWYoFUWig




 

2013 6/4일 벤 버냉키 미 FRB 의장 프린스턴 대학 졸업식 축사 


1. 시인 로버트 번즈는 생쥐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최고의 계획은 계획이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어떤 실패이던지 간에. 보다 최근 철학자인 포레스트 검프는 인생과 초콜렛 박스에 대해서 비슷한 말을 했다. 당신은 무엇을 고르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둘 다 맞는 말이다. 삶은 놀랄 정도로 예측 불가능하다. 10년 뒤에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안다고 생각하는 22살짜리는 30살이 되기 훨씬 전에 자신의 상상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내게 벌어진 일을 보라. 12년 전 나는 알렉산더 홀에서 경제학 101을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하면서 교수 회의를 빠질 구실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전화를 한통 받았는데… 포레스트 검프의 통찰력에 대해 회의적이라면, 졸업생 여러분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이 여기 있다. 잠깐만 시간을 내서 25주년, 30주년, 또는 40주년 졸업기념 동문회에 참석한 선배들과 대화를 나눠보라. 25년, 30년, 40년 전 졸업하던 그 때, 지금의 자신을 예상하고 있었는지 물어보라. 선배들과 솔직하게 대화한다면, 그들은 지금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산다고 답할 수도, 혹은 그렇지 않다고 답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들의 인생은 최고의 순간, 최악의 순간, 그 중간단계들로 채워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담하건대, 그들의 인생은 거의 모든 경우에 졸업했던 당시에 예상했던 것과 크건 작건 분명히 다를 것이다. 이건 나쁜 게 아니라 좋은 것이다. 책의 앞부분을 읽는데 결론을 미리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드라마가 펼쳐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2. 우리의 인생이 언뜻보기엔 작은 의사결정과 행동, 기회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계획을 짜거나 노력하는게 무의미하다는 뜻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삶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 놓았던지 간에, 여러분 각자는 원대한 인생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것이 인간으로서의 성장인 것이다. 여러분의 가족, 친구, 그리고 프린스턴에서의 시간은 당신이 좋은 출발점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이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당신은 계속 배우면서 가장 중요한 질문들에 대해 깊게 비판적으로 사고할 것인가? 당신은 감정적으로 강인하며 보다 너그럽고 사랑을 하며 윤리적인 사람이 될 것인가? 세상 문제들에 대해서 더 적극적이며 조직적으로 참여할 것인가? 인생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즐거운 일, 그리고 즐겁지 않은 일들도. 하지만 내가 프린스턴에 있었던 시절 우드로윌슨 스쿨의 격언을 인용하자면 “Wherever you go, there you are.” 이다. 나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한다면, 가장 최고의 성취조차도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3. 성공의 개념은 소위 실력중심 사회와 그 시사점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우리는 실력중심 조직과 사회가 공정하다고 교육받아 왔다. 완벽하게 실력중심인 시스템 (우리사회를 포함해서) 은 현실에 없다는 것은 차치하고서, 실력주의는 다른 대안들보다는 공정하고 효율적일지 모른다. 하지만 절대적으로도 공정할까? 생각해보라. 실력주의란 건강과 유전자적으로 가장 운좋은 사람들을 위한 시스템이다. 가족의 지원, 격려, 그리고 아마도 수입면에서도 가장 운좋은 사람들, 교육과 직업선택의 기회에서 가장 운좋은 사람들, 그리고 열거하기 어려운 수많은 관점에서 가장 운좋은 사람들말이다. 이들이 가장 많은 보상을 가져가는 사람들이다. 사실상 실력주의 사회라 할지라도, 윤리적 기준에서 공정하다고 여겨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앞서 말한 모든 기준들에서 운이 좋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세상의 발전을 위해 공헌하고 자신들의 운을 타인과 나누는데 있어 최고 수준의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다. 누가복음에서 말하길 (내 랍비는 좋은 목적에서 신약성경을 인용하는 것을 용서해 줄 것이라 믿는다.)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 (누가복음 12장 48절) 분류해 보자면, 여러분은 이쪽에 해당할 것이다.

4. 존경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누가복음은 이 질문에도 도움을 준다. (누가복음은 가장 윤리적이며 철학적인 전통들간에도 공유된다.) 가장 존경받아야 하는 대상은 자신의 강점을 가장 잘 활용하거나 또는 역경에 가장 용감하게 대처한 사람들이다. 표면적으로 성공한 것 같은 사람들보다, 학교 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더라도 정직하고 부지런히 일해서 가족을 먹여살리고 자식들을 학교를 보낸 사람들이야말로 위대한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우리 대부분이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필요로 한다면 이들이 도움을 받아야 할 대상일 것이고, 맥주 한잔을 같이 하기에도 더 즐거운 상대일 것이다. 이것이 내가 사회학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이다.

5. 사회학에 대해 얘기했으니, 정치학에 대해서도 말해보겠다. 정치에 관해서, 나는 항상 릴리 톰린의 글을 좋아했다. 인용하자면 “냉소적으로 되려고 해 봤지만, 따라갈 수가 없었다.” 우리 모두 가끔은 그렇게 느낄 것이다. 이제 워싱턴에 11년째 살고 있는데, 사실 나도 꽤 그렇게 느낀다. 그러나 냉소주의는 궁극적으로 볼 때 비판적 사고와 건설적 행동의 어리석은 대체제이다. 정치학에서 배웠겠지만 이해관계와 돈 그리고 사상은 분명 중요하다. 그러나 내 경험으로 볼 때 우리나라 대부분의 정치인과 정책결정자들은 대부분의 경우 그들의 관점과 양심에 따라 옳은 일을 하려고 애쓴다. 만약 워싱턴에서 지나치게 자주 발생하는 부정적이거나 평이한 결과가 근본적 동기와 나쁜 의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정치인과 정책결정자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것이라고 지나치게 과신하는 것이다. 나쁜 동기보다는, 복잡하고 아주 다루기 힘든 문제를 직면할 때 발생하는 실수가 부정적 결과를 낳게하는 더 큰 원인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워싱턴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은 아이디어이고 사람들은 그런 아이디어들을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한다. 공직자로 일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결국 이 길에 끌린다면, 공직은 가치있고 도전적인 추구가 될 것이다.

6. 사회학과 정치학을 한번씩 짚어봤으니, 아직 내가 경제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을 때 경제학에 대해서 정리를 해 보고자 한다. 경제학이란, 정책결정자들에게 그들이 과거에 내린 선택이 왜 틀렸는지 정확하게 설명할 때 탁월한 매우 정교하며 수준높은 생각들이다. 미래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그러나 잘 짜여진 경제학적 분석은 한가지 중요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논리적으로 완전히 비일관적이거나 데이터가 오락가락하는 아이디어들을 삭제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 통찰력은 경제정책 제안들 중에서 최소한 90%에 적용된다.

7.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내 말을 안 믿을 것이니까. 사실 전세계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돈은 문자 그대로 삶과 죽음이 걸린 문제다. 하지만 당신이 선택권을 가진 운이 좋은 소수파라면, 돈이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돈만 따지고 일에 대한 사랑이나 변화를 만들려는 열정에 기반하지 않은 커리어 선택은 불행을 만드는 레시피(조리법)다.

8. 누구도 실패를 좋아하지 않지만, 실패는 인생과 배움에서 꼭 필요하다. 옷이 더럽지 않다면, 당신은 시합에 참가하지 않았던 것이다.

9. 예측불가능한 세상에서 개인적 성공의 정의를 내리는 것에 대해서 앞서 말한 바 있다. 스스로 성공의 정의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만약 당신이 원한다면 삶의 동반자와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동반자에 대한 선택을 할때는, 진화론적으로 볼 때 외모의 아름다움은 (아름다운) 그 사람이 기생충이 적게 가졌다고 믿게 만드는 것임을 기억하라. 오해하지 마시길, 나는 미와 로맨스, 성적인 매력에 대해 옹호하는 사람이다. 이런 게 없다면 할리웃과 매디슨 다리가 어찌 존재하겠는가? 하지만 중요한 것은 동반자를 찾을 때 이것들이 유일한 조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신과 동반자는 함께 긴 여행을 하게 될 것이고 당신이 셀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상대의 도움과 공감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35년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해 온 사람으로서, 삶의 동반자에 대한 선택보다 인생에서 더 중요한 선택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10. 가끔은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라. 성인이 되어 바쁘고, 엄청나게 성공한 자식들이 당신에게 전화하길 원하는 때가 언젠가는 온다. 그리고 프린스턴 학비를 누가 냈는지도 기억하길 바란다.




Ref.

http://acase.co.kr/2013/06/04/rt-%EC%A0%84%EB%AC%B8%EB%B2%88%EC%97%AD-%EB%B2%A4-%EB%B2%84%EB%83%89%ED%82%A4-%EB%AF%B8-frb-%EC%9D%98%EC%9E%A5%EC%9D%98-%ED%94%84%EB%A6%B0%EC%8A%A4%ED%84%B4-%EB%8C%80%ED%95%99-%EC%A1%B8%EC%97%85/

http://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speech/bernanke20130602a.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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