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속의 의미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일제강점기와 같은 상황을 말하시는거라면, 반도 역사상 그런 일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본문에서 말씀하시는건 삼전도의 굴욕 같은데 그때도 국권 자체가 복속 당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제국주의 시대가 등장하기 전, 고대의 중국이 한반도를 완전히 복속 시킬 능력도 필요도 없었습니다. 만약 수나라와 당나라가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면 국경 등의 이유로 고구려 지역을 적극적으로 복속하려 하였을 수도 있으나 그 이후로는 그저 자신들의 관리 하에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였습니다. 오히려 그게 이득이었죠.
고대사에서 출전이라는건 국력을 모두 소비하는 행위이기에 그만큼의 생산량을 보장 받아야하는 것이고, 복속을 시키기 위해서는 주민들을 이주시키거나 토착민들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오랑캐들에게 평생을 시달리던 중국이 굳이...
다만 몽골이 고려의 정체성을 유지시켜 줬던건 살짝의 의문이 들긴합니다. 당시 원나라의 성향을 고려해본다면...
고조선 멸망 때 한반도 북부 정도나 지배했을 뿐 남부는 여전히 자치세력들이 간접적인 교역권 안에 들어서 잔존하고 있었으니 아닌 것 같고요. 청나라 때는 그냥 서양 식으로 제국의 영향권 내지 패권에 복속된 것이지 지배받은 거랑은 약간 다르고, 중국은 아니지만 몽고제국에 의해서는 확실하게 지배받은 건 맞습니다.
중국 역사서를 보면 대개 6-7세기 때 까지는 한반도 국가들을 되게 적대적으로 기술하고 반드시 정복해야 하는 대상인 것처럼 적어놓는데, 대강 그 이후에 쓰여진 역사서는 7세기 당나라의 동방전역의 교훈이 있어서인지 상당히 우호적으로 기술하고, 굳이 가만히 내비두면 우리 안 쳐들어올 텐데, 정복하는 것도 불가능한 거 그냥 괜한 욕심내지 말고 우호관계로 지내자 이런 식의 기술이 많이 보입니다. 실질적으로 중국, 특히 한족 정권은 7세기 이후에는 한반도 경략의 야심을 버린 거나 다름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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