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당신이 눈물을 그렁거리면서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고, 미안하다고, 그만 만나자고
그렇게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읊조렸을 때부터
저는 당신에 대한 감정과 추억을
마음속 깊숙히 묻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마음 속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엔
어김없이 감춰졌던 그때 그 기억이 밖으로 드러나서
자꾸 발이 걸려 고꾸라지더군요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몇달만에 당신을 불러내어 마주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같이 잔잔하게 웃고 떠들며
그 감정과 추억을 다시 파올려
행복했던 순간이라는 소담한 상자에 살포시 넣고
마음 속 다락방 깊숙한 어딘가에 넣어놨습니다
나를 다시 만나준 당신의 용기 덕분에
이제 당신과 함께 했던 그 오랜 시간은
더이상 내 발목을 잡는 악몽이 아니라
한번즈음 아스라이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슬프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게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당신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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