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름답고

글쓴이2019.08.19 20:43조회 수 766추천 수 4댓글 5

    • 글자 크기
어제는 아름답고
오늘은 지옥 같아
바늘처럼 따가운 빗물이 멈추지 않네
눈앞이 캄캄해져 볼 수 없고 숨도 못 쉰다더니
정말 그렇네
내가 널 괴롭혔지
나 땜에 짜증 났지?
내 주제를 알았을 때쯤 영화는 끝났네
결말을 맞은 악역 배우처럼
나는 지워져 가고
너는 더욱더 빛났지
쓰잘데 없는 나를 제때 버리질 않았으니까
멀쩡한 너의 모든 게 엉망이 됐지
내가 없는 너는 이제야 모든 게 다 완벽해
내가 눈치가 빨랐다면 좀 나았을 텐데
넌 내가 불안하지?
나 땜에 곤란했지
난 손에 닿은 모든 것들을 망가 뜨렸지
비참한 끝을 앞둔 괴물처럼
나를 물리쳐야만
지루한 이야기가 끝나지
쓰잘데 없는 나를 제때 버리질 않았으니까
멀쩡한 너의 모든 게 엉망이 됐지
내가 없는 너는 이제야 모든 게 다 완벽해
내가 눈치가 빨랐다면 좋았는데
너를 생각하는 이 밤이 더럽게 구차해서
유치한 말을 밤새워 중얼거렸지
내가 없는 너는 아무리 생각해도 완벽해
내가 눈치가 빨랐다면 좀 나았을 텐데
이제 너는 문제없는 평화로운 밤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똑똑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사랑학개론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6 나약한 달뿌리풀 2013.03.04
55743 .7 어설픈 봉의꼬리 2016.11.16
55742 .12 다친 우단동자꽃 2016.10.28
55741 .3 포근한 제비동자꽃 2016.05.06
55740 .3 이상한 참새귀리 2018.11.03
55739 .21 귀여운 편도 2018.02.11
55738 .2 질긴 이팝나무 2015.06.25
55737 .9 의연한 클레마티스 2017.09.18
55736 .16 기발한 지리오리방풀 2015.10.27
55735 .15 서운한 졸참나무 2017.06.15
55734 .13 우수한 층층나무 2018.08.09
55733 .1 늠름한 라벤더 2015.06.11
55732 .27 초조한 개별꽃 2016.07.17
55731 .19 수줍은 줄딸기 2016.04.04
55730 .17 겸손한 조 2016.02.11
55729 .29 침착한 단풍취 2015.04.23
55728 .2 다부진 뽕나무 2015.03.26
55727 .6 예쁜 개머루 2013.08.04
55726 .2 싸늘한 가막살나무 2016.08.21
55725 .15 화려한 붉은병꽃나무 2017.05.30
55724 .2 힘쎈 산국 2019.01.2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