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는 약탈경제 혹은 초기 농업경제라 할 수 있으므로 현대의 산업사회와 달리 생산함수 Y=AL^aK^(1-a)에서 a값이 거의 1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생산에서 차지하는 노동의 비중이 훨씬 크며 노동의 한계생산성이 자본의 한계생산성보다 높을 것임을 일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는 한계생산력설이 성립한다고 가정할 때 노동에 대한 임금(w)이 자본에 대한 임대료(r)보다 훨씬 높을 것임을 의미한다. 결국 서옥제 하에서 고구려 남자가 여성에게 결혼의 대가로 지불하는 노동력은 결코 오늘날보다 저렴하다고 볼 이유는 없으며 오히려 고구려 시대가 훨씬 높았을 수도 있다. 최종적으로 국사책 한 구절을 단순 인용하여 현재보다 고구려시대가 남자가 더 살기 좋았다는 논지의 이 글은 경제학적으로는 타당하지 않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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