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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삼성전자 입사를 꿈꿔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 초 삼성전자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긴 시간 고대한 면접이었는데,
남는 건 아쉬움과 부족했던 제 답변뿐입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준비했다면 적어도 명확한 지원동기와 필수 예상 문제는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었을텐데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극도의 긴장감에 전부 까먹고 버벅거렸습니다.
이런 스스로가 부끄럽고 한심합니다.
사실 삼성전자를 꿈꿔왔던 이유는 딱 하나
업계 1위.
제가 속한 학과에서 갈 수 있는 최고수준 대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진심이 담긴 지원동기랄 게 없었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 다 그렇지. 지원동기 있어서 지원하는 애가 있냐"
"뭐라도 지어냈어야지"
맞는 말입니다.
지식으로 똘똘 뭉친 공대생들과 경쟁하려면
말이라도 잘해야 했는데.
문과생이 그나마 이길 수 있는 언변마저 제게는 허락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걸 이제야 깨달은 게 더 답답하고 마음이 쓰립니다.
그리고 이번 면접에 임하는 저를 냉정히 돌아봤을 때
저는 "삼성전자 면접까지 갔다"는 그 사실에 이미 취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까지도 점수가 매겨지는 시험인데, 마치 3명 중 한 명을 추첨으로 뽑는 것인냥 너무 안일했었습니다.
취준 생활을 거치면서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들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확정난 것 없으면서 면접에 갔다는 걸로 혼자 자만했던 꼴이나
3년이라는 시간을 준비도 하지 않아놓고 절대적인 시간의 길이로 제 열정을 측정했다는 점.
너무나 부족했으면서도 내심 합격을 기대하는 파렴치한 모습.
많이 창피하고 또 소중한 제 친구들에게 부끄럽습니다.
친구들 그 누구에게도 면접에 다녀왔다는 것을 알리진 않았지만,
이렇게 부족하고 또 부족하면서 으시대기만 할 줄 아는 사람을 벗으로 둔 제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번 계기로 좀 더 성숙하고 준비성 갖춘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글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부정적이고 잘 쓰지 못한 글인지라 답답하셨을텐데,
그래도 제 푸념이 담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산대 학우분들의 시험, 취업, 선택에는 좋은 기운만이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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