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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지 1년 되었습니다.
여친은 엄청난 아이돌 덕후고 저와 취미를 공유하고 싶어합니다.
저는 아이돌 노래 전혀 안 듣고 관심도 없는데
상대방에게 공통 관심사를 맞추면서 노력하는게 연애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여자친구한테 맞춰줬습니다.
실제 있었던 여러 예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앨범 하나 카카오톡으로 보내주고 다 들어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전 듣고 싶진 않지만 그냥 다 들어보고
별로 좋게 안 들었음에도
'와 진짜 개좋다 ㅋㅋㅋㅋㅋ' 이런 반응을 해주고 억지로
무슨무슨 노래 좋다, 얘 랩 잘한다, 이런 반응 해줍니다.
2)
직캠 영상 카톡으로 보내주면 보고나서 별 감흥 없는데도
'남자가 봐도 개잘생겼다, 춤 정말 잘춘다' 이런 식으로 그 아이돌을 칭찬해줍니다
3)
소위 아이돌 입덕영상이라 부르는
남돌들이 애교부리고 그러는 동영상 보면
매력 개터진다 ㅠㅠ 이러면서 카톡 보냅니다
결국 걔가 아이돌 브로마이드도 주고
앨범도 주었는데 정작 관심도 없다보니까 그냥 뒷구석에 박아놨고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지나다보니까
이젠 그냥 피곤하기만 합니다.
여친은 내가 긍정적으로 반응해주니까 본격적으로 취미공유 하려는거 같은데
솔직히 그 아이돌 영상, 노래, 춤 본다고 감흥 하나도 없고
보면서 시간 아깝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거에 왜 굳이 이렇게 시간 투자해야하나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 계속 긍정적으로 그 아이돌 좋아하는 척 연기해주고....
일상대화하면 얘가 또 아이돌 주제로만 거의 90% 얘기해서
이젠 피곤하고 지긋지긋할 정도로....
그리고 가끔 "얘는 아이돌 말고 대화할 주제가 그렇게 없는건가?" 싶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취미가 안 맞았으면 단호하게 별 감흥 없다
이렇게 얘기했어야 하는게 아니었을까 생각도 듭니다.
문제는 지금 너무 많이 와버렸다는 겁니다.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사실 아이돌 별 감흥 없는데 그냥 반응해준거다 이제 피곤하다'
이렇게 반응해야 할까요?
아니면 천천히 반응을 줄여나갈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이대로 계속 이 생활을 지속해야 할까요?
조언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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