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경험썰풀어봅니다(공군군무원,9급지방직,7급국가직)

억울한 궁궁이2020.03.07 08:06조회 수 25596추천 수 21댓글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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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군무원9급 지방직공무원9급(도청) 국가직공무원7급 

이렇게 공직생활을 해봤는데 썰을 풀어볼게요

 

1. 공군군무원9급

: 제 인생에있어서 가장 자존감이 낮아졌던 시기입니다.

사실 군무원9급이란 직업자체가 

공무원보다 2급수 아래입니다.

(실제 국방부에서는 대위와 7급공무원에게 동일보직을 주고있는데 군무원의경우 5급군무원과 대위에게 같은보직을 주고있으므로 종합해보면

7급공무원=5급군무원 이라고 보시면 타당해요)

 

당시 입직하고나서부터 이슈였습니다.

저랑 같은 동기중에 학벌이 가장높았고

나이도 24살때 들어갔는데 

첫날부터 점심먹고 쉬고있는데 6급주사가 부르더만 

주변에서 나이도어리고 부산대까지 나왔는데 왜 군무원에 들어왔냐?

이런식의 질문을 하더군요..

처음에 듣고 뭔가싶었죠.. 잘못온건가??..

생활은 더더욱 가관이었습니다.

 

공군군무원은 3년주기or진급시기에 전국순환을 하게되는데

제 첫부임지가 대구비행단이었는데 제 사수였던 사람이 8급진급후에 서산비행단으로 쳐박히더라구요

그거보고 진짜 답없다는걸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면직을 하게된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던 일이있었는데..

나이 40대초반 소령이 58살 사무관한테 큰소리로 뭐라뭐라 갑질하는데 그 사무관분은 아무말도못하고 그저 웃기만 하는 모습을 보고 더이상 여기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령은 4급군무원대우 국방부에선 6급공무원 대우거든요..

말도안되는 일이 군대내에선 너무 비일비재했어요

 

그리고 관사도 안주고 헌병한테 수시로 점검받고 하나하나 다 불만투성이었지만 여기까지 적을게요

3개월도 못버티고 시보해제되기전에 바로 면직하고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2학년때 합격을했었는데

그냥 포기하고 돌아와서 3학년복학신청을 한후 공무원9급준비로 갈아탔습니다..(부산대 졸업장을 포기하기 싫었던 것도 큰 원인중 하나였어요)

 

2. 지방직공무원9급(도청)

: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다시 공부를 하고있는데 제가살고있는 지역(다시말하자면 하삼도지역중 하나입니다.)

에 "OO도"이런식으로 공고가 올라온걸 확인할수있었습니다. 인터넷 검색결과 도청으로 가는것임을 알게되었고

공무원으로 근무중이신 아버지의 말씀등을 참고해 도청이 진급도빠르고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게되었습니다.

그래서 도청을 준비하게되었고 생각보다 광역시에비해 컷도낮고 할만해서 면직하고 1년정도 공부한후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도청생활은 저는 대만족이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진급과 9급출신이라도 꽤높이 갈수있다는 두가지 측면이었습니다.

도청9급은

9->7 (3.6년~4년)

7->6 (4~6년)

6->5 (10년내외)

대략 입직후에 20년정도면 사무관을 달수있었습니다(더빨리 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습니다.)

실제로 지방 도청(특히 하삼도)를 보게되면

9급출신이 3급까지 가는 경우도 존재하고

지방7급으로뽑히면 도청으로 안보내고 기초자치단체7급으로 보내버려서 5,6급으로 퇴직하는경우도 존재하는 현실이었습니다.

(7출이라해서 우대하는건 없었고 4년일찍들어온9급이랑 동급취급입니다.)

이게 참 웃기고 서울시나 경기도에서는 일어날수없는 현실이었지만 9급출신으로써 또 제 고향과 지역에서 일하는데있어서 목표를 높게가질수있다는 측면이 마음에들었습니다.

도청에서 근무하다 행안부로 파견가고 부군수로 제고향에 내려오는 케이스도 상당히 많았었고 제 목표도 부군수(4급)정도로 잡고 일을했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7급일행으로 최종적으로 갈아타게 된 이유는..

다름이아니라 대규모 채용때문이었습니다 ㅎ..

도청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중앙부처와 같이 협업할 일이많고 파견을 나갈일도 생기는데 실제 가보니 관심이생기고 해보고싶은 업무가 생겨서 공부를 시작했고

운이좋아 재작년에 붙게되었습니다.

 

3. 국가직7급일행

: 만족도는 솔직히 지방도청9가 더 좋았었습니다.

물론 업무의질이나 대외인식은 국7일행이 훨좋은게맞지만

도청시절에는 구성원의 98퍼센트가 9급출신,2퍼센트는 7급출신 0.01퍼센트는 5급지방고시출신(사실0에 가깝습니다. 대부분 못버티고 중앙부처로 도망가거나 파견갑니다.)이라 9급출신 선후배들간에 끈끈한 정이나 밀어주는것이 많았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7급출신도청(정말엘리트들입니다만..)이 진급에서 계속 밀리는 상황도 심심찮게 보였었습니다.

하지만 중앙부처에 오니..

출신별로 차이가 명백한데

특히 고시/비고시로 나뉘어 생활을 하게되고

제가 맨처음에가서 한일은 저녁에 과장~저까지 식사메뉴를 정하고 전화돌리는 일이었습니다.

여긴 7급이 말단이고 카스트제도속에서 수드라와 같은 입지라 허드렛일을 담당하게 됩니다..흑흑

그리고 고시출신과 비교시 넘을수없는 벽을 제대로 느끼는 중입니다 ㅎㅎ..

그나마 위안?은..

고시출신들은 진짜 죽어라 일합니다

같은 부서내에 20대 고대출신 여자사무관있는데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새벽1시에 퇴근.

이루트를 일주일에 3번정도는 하더군요

7출은 그렇게는 안하거든요..

그거보면서 고시는 고시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나이대비 진급생각해보면 4급퇴직은 가능하지않을까? 생각이들어 길게바라보면서 공직생활중입니다.

그리고 중앙부처에 속해 직접적으로 국민들한테 적용되는 정책이라던가 기획업무를 옆에서 직접보고 도와준다는 측면에서 자부심을 많이느낍니다..

 

공직생활을 희망하는 학우분들께 도움이 되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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