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빨간 약을 먹었다..

글쓴이2020.03.13 18:59조회 수 563추천 수 1댓글 20

    • 글자 크기
자본주의. 부가 소수에게 집중되고 있는 자는 더 가지고 없는 자는 더 없어지는 빈익빈 부익부, 즉 양극화가 심해지는 세상.

 

하염없이 오르는 불패의 부동산을 바라보며 저건 거품이라며 질투의 조소를 보내고, 한편으로는 평생 벌어봤자 살 수 없다며 체념하는 현 세태.

 

나는 그 누구보다 부자가 되고 싶었지만 될 수 없다는, 아버지보다 큰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나도 우리내들 아버지와 똑같은 길을 걸어가리라는 씁쓸한 사실을 피차일반의 친구놈과 술 한 잔에 털어버리려 무던히 애쓰겠지.

 

하지만, 나는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빨간알약을 먹고야 말았으니 노동소득의 신성함이란 매트릭스에서 자본소득의 참기 힘든 달콤함을, 세상의 불편한 진실을 깨닫게 됐다.

 

원래 있던 곳에 돌아 가기에는 너무 아쉽고 힘들겠지... 잃었다는 사실보다 영화속 네오같은 the one이 아니였단 차가운 진실에 너무나도 뼈가 시릴테지... 그렇다고 돌아가지 않기엔 투자란게 그리 쉽지 않음을.. '할 수 있다' 믿던 나는 결국 많고 많은 실패한 개인투자자 중에 하나였음을.. 특히 오늘같은 날에 뼈저리게 느끼고 좌절하겠지..

 

돈 놀이를 모르던 때가, 땀 흘려 벌고 모으던 때가 정말 행복했었다고 그리워 할지도..

 

그러나 어쩔 도리가 없다.
 
나는 빨간 알약을 먹었으니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157944 전자과 질문 까다로운 비름 2013.07.20
157943 부산, 학력 높을수록 일할 곳 없다9 못생긴 구름체꽃 2013.07.20
157942 학교근처 도너츠파는곳??6 못생긴 노루삼 2013.07.20
157941 컴퓨터 잘 아시는분 답좀주세요ㅜㅜ2 활달한 자금우 2013.07.20
157940 도자위 뭐하는거냐7 때리고싶은 파인애플민트 2013.07.20
157939 인간관계라는게 정말 어렵네요27 태연한 좀깨잎나무 2013.07.21
157938 천탁 위치좀 가르쳐 주세요5 피로한 으름 2013.07.21
157937 11자 복근 질문이요~~8 느린 감자 2013.07.21
157936 [레알피누] 친하지도 않은데 필요이상 얘기하는 이성11 활달한 갈퀴덩굴 2013.07.21
157935 다리가 짧아 슬프다11 참혹한 왕버들 2013.07.21
157934 핸드폰 질문8 유별난 시클라멘 2013.07.21
157933 기계과 2학년2학기 질문이요!3 착한 신나무 2013.07.21
157932 수트핏 살리는 법 조언좀요!!!16 행복한 고란초 2013.07.21
157931 재입학하신분 적나라한 머위 2013.07.21
157930 일본여행 드디어 마지막날2 게으른 개구리자리 2013.07.21
157929 롤 해보신분들은 공감하는 개그1 운좋은 시계꽃 2013.07.21
157928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22 보통의 꽃다지 2013.07.21
157927 성적산출 퍼센트 질문요4 바보 만첩해당화 2013.07.21
157926 바이오소재과학과 밀캠인가요?1 활동적인 다래나무 2013.07.21
157925 부산 운전연수학원좀 추천해주세요~ 바보 우엉 2013.07.2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