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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 오만가지 잡생각

아부바카르2020.04.16 19:22조회 수 479추천 수 10댓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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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말, 욕설시 게시판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

 

코로나를 뚫고 진행된 선거는 끝나고 결과가 나왔습니다. 

 

1. 더불어민주당 단독 180석 확보의 의미.. 

개헌을 제외한 모든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태울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래 집권당은 국가의 모든 문제에 대해서 최종책임을 질수 밖에 없습니다만,

이제는 양해가능한 조건 따윈 없습니다. 모든 책임을 혼자 져야 합니다. 

잘하시겠지만, 진짜 잘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 미래통합당 황교안, 나경원, 오세훈등 대권주자들의 낙오... 

100여석의 의석수와 다르게 구심점을 잃어버렸습니다. 

아마 당내 당분간 비대위체제로 수습할텐데.. 쉽지 않을겁니다. 

친이 친박 혹은 다른 내부인사로는 서로의 상처가 허락하지 않을겁니다. 

외부인사도 정무적 판단이 잘되는 사람이라면 가지 않을겁니다. 침몰하는 배에 선장이 맞기가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통합당 공천배제 홍,권,윤,김 복귀후 집단지도체제 같은거이 있을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유승민의 부상이 있습니다. 여튼 불출마 및 백의종군의  중량급인물이니까요. 

아니면 안철수아 통합이 또 가능한 시나리오겠네요. 

KBS에서 유시민이사장은 잘 수습하셔서 건강한 보수로써 자리매긴하라고 덕담을 나누긴 했습니다만,

제 생각엔 어렵습니다. 그들의 선거시에 보여줬던 자중지란은 앞으로 더해질겁니다. 

미통당은 서서히 와해되면서 극우소수정당으로써 남을겁니다.

미통당의 강함은 그저 강했기 때문에 강했었습니다. 정치철학이 확고한것도, 진성당원으로 구성된것도 아닌.. 

그저 1번이어서 1번인 그런 당이었습니다. (비교하자면 일본의 자민당과 유사합니다.)

당내정치가 본선보다 중요했었는데.. 그 신화가 깨진겁니다. 

남은 잔당은 어리버리하면서 소멸할겁니다. 마치 자민련처럼.. 

다음 총선 쯤엔 캐스팅보터라도 쥐는것을 목표로 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다다음엔 우리공화당 같은 존재로 남을지도.. 

 

3. 민주당의 전망과 바라는 점

민주당의 중도보수로써 자리 잡고, 메인스트림을 잡을겁니다. 

다시한번 선거법 개정으로 다양한 소수정당 및 직능단체 등의 원내진입이 가능하게끔 해주길 바랍니다. 

개헌을 통해서 인권과 안전 그리고 촛불정신을 담길를 희망합니다. 

개헌에서 중요골자인 권력구조..에 대한 논의는 여러가지 있을수 있지만 아마도 4년중임으로 가닥이 잡힐겁니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대통령제에 대한 선호가 너무 높거든요. 

20대 국회에서 진행이 되다 말은 사법개혁, 언론개혁, 사학개혁, 정치개혁 등 전방위로 개혁안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길 비랍니다. 

임기전에 통과는 물론이거니와 정치효용감이 전국에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4. 정의당 및 진보정당 세력... 

그들은 이번 선거법의 위성정당의 희생자이기도 하지만 정치력의 부제로 인한 실력부족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다양한 타협방법, 이 상황에 대한 사회적 신호 무수하게 있었습니다. 그것을 이용할만한 능력이 안됬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기회가 올때 잡을만한 정치적 실력을 쌓길 기대합니다. 

민주당이 한국의 근현대사에 다양한 역할이 있었지만, 아마 한국정치사에 공화당류를 역사에서 배제시킨 역할이 가장 클것입니다. 

그리고 국가를 선진국에 준하는 투명성, 개혁성을 토대를 닦을 겁니다. 

그 환경하에서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다른시각에서 보여준다면, 미래정치의 한축을 맡을수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민주당에 비토를 하지 않는게 유리할겁니다. 

시민권력이 정말 오랜만에 맛본 승리입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민주당에 투영했기에, 그 집단경험이 꽤 오랬동안 갈겁니다. 

최대한 정치적 타협을 통해서 한걸음씩 원하는 정책을 실현해나가시길.

 

5. 이번선거에서 드러나는 유권자 분포

지역구도 - 세대대결 - 젠더결집

지도가 딱 절묘하게 좌우로 나눠졌네요. 

사실 지역구 선거를 하기에 이런 지도를 만들수 밖에 없긴 한데. 이런 지도는 오히려 지역감정 지역구도를 강화하게 만드는 소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존제하기도 하지만 의식을 하면 할수록 (뭐 보수의 심장이니, 보수의 본산이니.. 이딴 레테르 들.), 그런 프레임이 강화되기만하니.. 최대한 다르게 해석을 해야 하는것이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아직 출구조사의 서베이 내용이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지만. 예상컨데 전국적으로 세대별 투표성향이 뚜렸하게 나타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세대별 투표율이 꽤 선명하게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60대 이상 장년층이 진보화 된게 아니라. 세대자체가 늙어가는 겁니다. 산업화 세대들은 이제 7-80세 이상 넘어갈것이고 60대 초중반까지 87년의 6월을 경험한 민주화세대일겁니다. 

미통당은 공화당.. 박정희라는 신화를 전제로 성립된 당이기에 사실 시간에 따른 세감소는 어절수 없는 일일겁니다. 이번엔 똥볼을 많이 차서 그 감소가 빨라진것일뿐. 

민주화세대라고 하는게 결국 86세대로 쫍았는데, 여러가지 광장의 경험을 최근세대들과도 공유하기에 좀 넓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사이에 간극이 있죠.. 

개인적으론 촛불세대라고 불리는 신세대는 소셜세대라고 부르고 싶은데.. 디테일하게는 차이가 있음에도 공유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민주화세대랑 이번선거에서 연대된것이 클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대도 언젠가 민주화 세대랑은 결별할거예요. 서로 또 다른곳을 보고 있거든요. 

젠더결집. 이 부분은 앞으로 꽤 이슈가 텨져나올거라 생각합니다. 

패미니즘은 뭐 100명의 패미가 있으면 100개의 패미니즘이 있다고 하죠.. 성다양성과 같이 다양성에 대한 자랑처럼 쓰는데.. 전 그때 부터 좀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이념이나 사상은 (혹은 종교까지도) 정교해지면서 보편성의 띄어야 합니다. 그래야 파급력을 가지게 됩니다. 제가 패미니즘을 공부할때의 패미니즘은 보편성을 지향하는것으로 보였습니다. 

가부장"제도"를 배격하고 그 제도하에서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을 포함한 인간전체를 압박한다. 성정치학에서는 성폭력이라는것은 성적인 대상이 아니라 권력의 발현이다.. 이런식의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뭐 물론 재미가 있는 방식은 아니기에 그렇게 대중적인 인기가 있진 않았죠. 그 이전의 패미니즘은 여성참정권으로 시작해서 여성이슈에 접근하다가. 제가 공부할때는 보편적인 접근 방법을 취한겁니다. 

최근에는 결국 인류를 성으로 2개로 갈라놓고 서로 적대하게 만들어버렸어요.. 이건 절대 성공할수 없는 운동방식입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유대인 민족종교로 시작한 야홰교는 예수를 통해 보편종교로 발전했고 인류전체에게 파급력을 가집니다. 그때의 키워드가 믿음소망사랑.. 뭐 이런거였죠. 근데 본류에서의 어떤 근본주의 복고바람.. 시오니즘 같은 형태는 결곡 인류사의 골치덩이로 발전하게 됩니다. 지금 이스라엘이 아직까진 미국을 등에 업고 세계적 민폐를 끼치고 있지만. 결국은 전세계로 부터 배격당할꺼에요. 그들은 보편적인 논리를 가지고 있지 않거든요. 

패미니즘도 지금의 노선으로 상처만 입게 될겁니다. 보편적이지 않는 저런 전선긋기 방식은 결국 내부에서 금가게 되어 있어요.

그 때 우린 봉합을 잘해야 합니다. 패미니즘이 좀 더 보편적인 방식으로 발전할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합니다. 

우리안의 N번방.. 이따위 한심한 자기고백 말고, 우리사회안의 강요된 남성성 같은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패미니즘이 내부로부터 지금의 반성이 나올때, 보듬고 같이 갈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6. 인터넷,AI 시대 화두.

가짜뉴스 - 확증편향 - 그룹핑

인간의 사고 구조는 확증편향에 취약하게 설계되어있습니다. 그것이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그렇게 작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한번 구성된 프레임은 대부분의 외부 정보를 거기에 맞춰서 수용하고, 해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쌓이고 싸여서 잘 작동하는 프레임은 "철학"이라고 부르기도하고 "패러다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게 거대담론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인 경험도 그렇게 쌓이고 작동합니다. 자신이 구성한 프레임과 다른 현상을 보면 느끼는 불편함을 "인지부조화"라고 합니다. 

그런 프래임을 만들어주는 역할이 언론이었습니다. 정보의 소통의 경로가 다양하지 않았을때 그 경로에 앉아서 자기의 프레임대로 정보를 재가공하여 대중에게 선보입니다. 

그 역할은 중요함을 그 종사자 역시 잘 알기에 데스킹 혹은 게이트키핑 등의 여러가지 형태로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 자성을 하고 자기검열을 하고 그렇게 해왔습니다. 

인터넷이후 정보전달 경로가 어마어마하게 넓어졌습니다. 누군가가 경로에 앉아서 자신의 프레임대로 제공할수 없게 되버렸습니다. 

정보가 틀에 맞춰서 가공되지 않기에 정리되지 않은상태에서 홍수처럼 소비자에게 바로 전달됩니다.

이때 몇가지 현상이 생기는데, 기존의 언론은 데스킹, 게이트키핑의 역할을 놔버리게 됩니다. 클릭장사를 할수 밖에 없습니다. 

흔히들 발품들이지 않은 우라까이, 혹은 팩트체킹도 되지 않은 양산되는 쓰레기 기사들.. 거기에 종사하는 소위 기레기들.. 이런 현상은 인터넷시대의 언론의 생존진화의 한 형태입니다. 

그런 현상에 더불어 진입장벽이 낮아진 언론이라는 역할을 훈련되지 않은 아무나.. 들이 자처하게 됩니다. 그들은 특정목적에 의해 싸고 가볍고 소위 가짜뉴스를 제작하게 됩니다. 

처음엔 언론에서는 가볍게 봤겠지만. 저정도의 퀄리티로 누구 속겠냐고.. 근데 양이 질을 결정하는 현상을 보게 됩니다. 결국은 자기네들도 비슷한 짓을 하게 됩니다. 

다양한 정보채널이 소비자에게 좋게 작동했다고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이제는 기사를 읽을때 독자들은 나름대로 검증회로를 돌려야 하고, 피곤한 의식활동을 해야 했습니다. 

인터넷시대 그리고  AI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플래폼은 내 클릭을 추적하고 내 쇼핑내역을 가지고 나 보다 내 손가락의 경로를 더 잘 예측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내 의식보다 저변 무의식적으로 클릭하는 손가락의 경로위에 또 딱 클릭할만한 링크를 걸어버립니다. 

한번 본 영상, 뉴스, 블로그를 베이스로 내 손가락의 경로에 그와 비슷한 확증편향을 쌓기 좋을만한 것들은 차레로 놓습니다. 

사람들은 생각하는데로 정보를 수집하는게 아니라. 프래폼이 제공하는대로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소셜서비스는 비슷한 사람끼리 묶어줍니다. 좀 다른의견은 아주 쉽게 언팔이 가능하며, 그렇게 그렇게 같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이게 이상적인 사회인지 아닌지는 조금더 지나가봐야 알겠지만.. 저는 불안합니다. 

살짝 이성을 놓고 헐벗은 여성의 그림을 클릭하니.. 한동안 내 검색창엔 비슷한 옷차림의 여성들이 나왔습니다. 

어느날 정치적으로 반대되는 진영에 시원하게 욕을 날리는 글을 봤더니, 그런 글들만 연속해서 나옵니다. 

무섭더라구요. 내가 생각하는건지 내가 생각을 프레임이 만드는건지.. 

 

총선이 끝나고, 느꼈던 점을 주절 주절 써봤습니다. 

선거 끝나고 나면 마이피누 여러분들과 다양한 생각에 대해서 나누고 싶었는데.. 

화두를 하나씩 꺼낼 시간이 안될것 같아서. 한번에 몰아서 썼는데.. 다시 읽으니 졸필이네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의 인내심과 독해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뭐 부족한 생각을 드러낸 글이니 욕먹어도 좋구요. 

혹시 각 항목에 첨언이나 반례등을 번호와 함께 댓글 남기시면서 예나누실분이 혹시 계시다면 기쁜마음으로 의견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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