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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저번주 쯤부터 스트레스 받고 미래에 대한 큰 불안감이 생기면서 급격하게 우울해졌어요. 여태 안 한 내 잘못도 있는 거 알면서도 공부, 과제 자꾸 미루고 눈 돌리고 회피하려고 합니다.
근데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각자 나름대로 열심히 잘 살아가더라구요. 그런 거 보면 더 자괴감, 회의감 느껴져요.
스스로 고쳐야 한다는 거, 이겨내려고, 뭐든 하려고 마음 먹고 해야한다는 거 알면서 계속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잘 하는 거 하나 없고, 특별히 관심 가지는 것도 내가 도피처로 생각하고 흥미를 느끼는 거 아닐까 싶어요. 노력도 안 하고...
예전에는 잘 웃고, 말도 많이 했었어요. 집에서도 아빠가 활력소라고 할만큼 그랬는데 이제 부모님이 제 걱정하세요. 안 그래도 바쁘실텐데 걱정까지 안겨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근데 자꾸 부모님 찾게 되네요. 의존적인 성향이 강한가봐요.
부모님이 공부가 힘들면 포기하고 쉬어도 된다고 그러셨는데 요즘 같은 취업난에 공부까지 포기하고 혼자 이리저리 방황하면 정신 못차리고 평생 그렇게 살 거 같아서 두려워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요즘 살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어요. 죽고 싶다는 게 아니라, 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죽자기엔 겁 많고, 부모님이 슬퍼하실 거 생각하면 끔찍해요...
고등학생 땐 해야할 공부 혼자서 할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대학생 되니까 오히려 멍청해졌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복지센터에서 상담도 여러 차례 받았는데...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닌가봐요. 제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다고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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