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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게 괜찮아졌나 했더니 제일 힘들 때 난생 처음으로 들었던 죽고 싶다는 생각이랑 자책이 압박감이 심해지면 계속 떠올라요. 오늘 처음으로 구체적인 상상까지 해봤어요. 물론 겁이 많아서 시도도 못했지만요... 사실압박감도 제가 똑바로 안 살아서, 스스로의 기준에 못 미쳐서 그런 건데 여기서 자책을 하고 있는 것도 웃겨요.
상담도 주기적으로 받는데 솔직히 저는 이게 상담 받는다고, 약물 치료 받는다고, 해결책을 안다고 해도 지금은 제 자신이 안 바뀔 거라는 걸 알아서 소용 없는 거 같아요. 상담사 선생님께서도 이제 저한테 딱히 해줄 말이 없으신 거 같구요.
그리고 최근에는 제가 힘들어한 이후부터 부모님이 계속 신경 써주시는데 가끔 그게 죄송하고 신경 쓰여서 차라리 무시하고 막 대해주셨으면 쉽게 다 포기했을 거라는 핑계나 대고 있어요.
이렇게 남탓하고 자책하고 잘난 거 하나 없고 애매하고 노력도 안 하는 제가 사회에 나가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고작 이렇게 사는 내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바라던 부산대를, 학과를 택해서 정말 운으로 붙었는데 제가 있을 곳이 아닌 거 같아요. 사실 이 세상에 제가 있을 곳이 없는 거 같아요. 이렇게 사는데 세상이 무슨 이유로 저를 바라겠어요... 진짜로 제가 너무 한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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