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후반이고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자주, 심하게 싸우셨고 그 상황이 너무 스트레스여서 크면 집나가서 독립하려고 생각했는데.. 옳은 선택인지 한번 들어주세요.
부모님이 말로 해결할 수 있을것 같은 문제를 두분 다 고집이 강하셔서 심한 싸움으로 끌고가세요. 엄마는 말을 정말 내가들어도 사람 꼭지돌게하고, 아빠는 눈돌아가서 엄마 때리고 상황은 더 악화되고.. 이게 반복이거든요..
근데 아이러니한게 평소에는 지극히 평범하고 가끔 행복한일도 있는 가정이에요
싸움을 너무 격하게하니까 보고있는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견딜수가없어요. 하도 자주 싸우니까 엄마가 조금이라도 짜증난것같으면 조마조마해요. 큰소리 몇번 왔다갔다하면 조만간 큰일나겠구나 싶어서 가슴 두근거리고 엄청 신경쓰여서 머리아프고 몸도 피곤해져요.
어릴때부터 이렇게 심하게 싸우는게 너무 싫어서 울기도 많이 울고, 가족들 다 모여앉아서 진지하게 얘기도해보고 하는데 부모님은 자기 생각에만 갇혀서 개선하려고 노력하질 않아요. 이혼을 입에 달고살면서 정작 이혼도 안하세요.
제 언니는 엄마아빠가 싸우기시작하면 어느순간부터 신경끄고 자기방에서 안나오더라구요. 저한테 부부사이 일이니까 그냥 신경끄고 공부하라하는데, 저는 그게 안돼요. 서로 소리지르고 쌍욕하고 물건 집어던지고 그런 상황이 너무 스트레스에요. 신경이 너무 많이 쓰여서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가슴 두근거리는거 참다가 나가서 울면서 말리고 그래요..
오늘도 싸우시길래 이번엔 신경 안써보려고 친구만나러갈 준비하고있었는데 결국 아빠가 엄마 때려서 제가 말리느라 친구랑 약속도 깼어요..
이렇게 부모님 싸움이 제 일상생활에도 지장주니까 독립생각이 더 간절해지더라구요.
하지만 막상 독립생각하니, 나보다 더 심한 가정도 많을텐데 내가 나약하고 이기적이어서 못견디고 가족을 버리는 것 같아서 망설여지네요.
만약 내가 없는 사이에 부모님 중 한분이 다치거나 잘못되진않을지 걱정되고, 내가 문제를 해결하지않고 회피하려고만 하는게 아닌가? 부모님께 내가 이래도 되는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아직 사회초년생이라 금전적인 문제도 있구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하실 것 같아요?
집을 나오면 나중에 후회하게될까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