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꽤나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해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차상위 계층) 과외, 학원 한 번 안다니고 독학으로 공부해서
독하게 공부해서 꽤나 준수한 성적을 냈고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부산대로 입학했습니다.
입학한 이후에는 금전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했습니다.
집에서 돈을 못 주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 와중에도 학업 외에도 계속 과외를 해야 했었고,
집에서 보증금을 해줄 수가 없어서 고시원에 들어갔는데
월세 2만원 차이 때문에 햇볕하나 안들어오는 자리에 월 25만원 내면서 산 적도 있고
통장에 달랑 2만원이 전재산이었던 적도 있었죠.
또, 집이 너무 힘들다고 해서 대학교 고학년때부터 부모님에게 매달 용돈을 40만원씩 드리기도 했었네요.
여타저타한 일 때문에 믿을건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치열하게 살아왔습니다.
현재 20대 후반인데, 열심히 살아온 결과 현재 월 천 정도 벌고 있습니다.
인생이 저에겐 벅차서 앞만보고 달려왔는데, 막상 여유가 생기니 공허해서 이것저것 시도해봤습니다.
옛날에는 상상도 못하던 브랜드 아파트에 월세 백만원 넘게 주면서 살고 있고
음식도 먹고 싶은 대로 가격상관없이 먹고, pt도 수백만원짜리도 끊어보고..
그런데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수십만원짜리 고급음식보다 된장찌개, 칼국수, 수제비 같은게 좋고
집은 어차피 잠만자는 곳이고..
주위를 돌아보면, 제가 심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곳이 단 한군데도 없네요..
.. 글 쓰다보니 또 공허함이 몰려오네요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