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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인터넷에 푸념 쓰는거 싫어하긴 하는데 쩝
원래 다니던 대학교가 있었는데 때려치고 다시 부산대학교 들어왔습니다.
경영학과로 들어왔죠.
이후 초등학교 때부터 질리도록 들었던 '대학 가서 놀아라'라는 것에 대한 보상심리
그리고 주변 동기들 분위기에 휩쓸려서 놀아버렸죠.
그 때 제 나이가 22살이었습니다. 덕분에 첫 학기 학고 받고....
이후 정신 차리고 공부해서 학점 4.2 받은 다음 2학년 1학기에 학점 3.8 받은 후 군대로 가버렸습니다.
군대는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시절이었네요.
동기, 후임, 선임들이랑 서로 놀면서 재밌게 일하다가 전역하니까 갑자기 전 25살이 되었습니다.
23살 때만 해도 나름 젊은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반오십이 되더군요.
그리고 집안 상황이 안좋게 변하더군요.
부모님의 퇴직시기가 다가온 것입니다.
이게 진짜 목을 조이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답답하게 질식시키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학비 벌려고 막노가다 알바 뛰어서 350만 벌고 등록금 내고 생활비로 쓰고.....
2학년 2학기 때 복학한 다음
'운동, 취업, 동호회' 세마리 토끼 전부 잡아야지! 했다가
진짜 애매하게 학기가 끝났네요
28kg를 빼는데는 성공했고, 몸도 좋아졌지만
정작 운동에 시간 뺐기고 탄수화물 부족해서 집중력도 떨어져서
올 B+ 맞았습니다. 학점도 15학점밖에 못 먹었고요
결국 운동, 동아리 활동 전부 포기하고 아예 '취업 활동' 하나만을 목표로 전환했습니다.
3월 14일 쯤에 헬스장을 다른 사람한테 양도하고
공부 하나만을 위해 목표를 잡아서 이번 3학년 1학기 때 제일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습니다.
성적은 아직 안 나왔지만 학점 4.0은 넘을 것 같고
코로나19로 인한 싸강체제로 시간 남아도는걸 이용해서
컴활1급,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1급, 토익 885점 이상 따고 공기업 기본 자격증은 다 땄습니다.
살은 뒤룩뒤룩 쪄서 다시 비만이 되긴 했지만요.
이후 자소서 소재를 위해 현장실습 신청해서 현재는 사람 6명쯤 되는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네요.
그리고 벌써 제 나이가 26살이 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최근에서부터 먼 과거까지 후회스러운 일이 많습니다.
' 왜 2학년 2학기 때 괜히 애매하게 공부, 운동, 동아리 세 목표를 다 잡으려 한걸까 하나만 해도 시간이 없는 상황인데....'
' 나는 왜 군대 전역하고 빨리 방학 계절학기로 복학하지 않았을까, 그러면 훨씬 학점 상황이 여유로울텐데....'
' 왜 나는 대학교 1학년 때 놀아버린걸까, 그 때 망친 학점복구 때문에 발이 잡혀버렸는데.....'
' 대학교 1학년 때 놀지 않고 CPA 도전을 한 번 해볼걸, 군대에서 얘들과 놀지 않고 열심히 공부할걸....'
후회라는게 안타까운 이유는 '정작 그 상황이 되지 않으면 과거의 과오를 깨닫기 힘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이가 먹으니까 계속 '왜 그 때 나는 안 그랬을까....' 그런 생각만 드네요.
현재 하루 10시간 이상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예 습관화되었고요.
그래도 내가 취업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갑자기 불안해집니다.
현재 공기업을 목표로 칼취업 하고 싶은데 경쟁률만 보면 가끔 한숨나옵니다.
기본이 100:1부터 깔고 시작하고 (심지어 이것도 작음)
거의 250:1 이상은 기본이더군요.
그래서 사기업 취업도 병행하고 싶은데 3학년 1학기까지 끝나버려가지고 시간이 많이 없는게 단점입니다. 저는 칼취업 목표로 하는데, 사기업 취업하기 위해 영어 등 외국어들도 공부하면 칼취업하기 힘들 것 같네요.
그래도 사기업, 공기업 둘 다 공부할 시간이 남는다면 조금이나마 마음을 덜텐데.....
그래도 대학교 입학한 22살 때부터 미친듯이 달렸다면 지금 많이 여유로워서 마음의 짐이 적을텐데
내 과오로 인해 많은걸 미리 안 해둬서 이렇게 가끔씩 현타가 오네요.
빨리 취업하고 어머니 모시고 같이 오순도순 살고 싶고
어머니가 이제 일하시는 모습이 너무 싫고 그만 일하게 하고 편하게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래도 과거의 경험으로 뼈저리게 느낀건 결국
이렇게 한탄하면서 그냥 자기혐오에 빠져 아무것도 안 하면
결국 더 후회할 뿐이니
또 책을 펴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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