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여사친이 없어서 여자들의 생각을 들어보고자 글 남깁니다.
아래부터는 편하게 음슴체로 쓸게요.
나 29, 여자 25 번호 따서 만남
월요일에 서면 이자까야에서 만나서 대화함
초반에는 옷 입는 스타일도 괜찮고 말도 재밌게 잘 받아쳐서 오늘 저녁이 즐겁겠구나 생각했음
문제는 서로의 연애관에 대해 생각을 공유하다 터짐
대화체로 복기해보겠음. 불과 이틀 전 일이기 때문에 분량의 문제상 다소 축약한 부분 빼고 전체적인 맥락은 정확할 것임.
나: 예전에 만났던 애 중에 맨날 '오빠는 나외안조아해??ㅠㅠ 나 혼자만 오빠 조아해 미워!!!'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친구가 있었다. 시간이 거듭되어도 그 친구의 기대치를 충족할 수 없었고 결국 그 친구는 자기 말 좀 들어라면서 데이트폭력(가족욕, 폭언, 욕설, 죽빵, 대가리 드리블 등 포함)까지 행사하더라. 걔랑 연애를 겪고 나니 받기만 바라는 여자는 만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 음... 근데 나는 여자 생각도 이해되는데요?
나: 데이트폭력을 휘두른 사람의 생각이 이해된다고요?
여: 네, 물론 수단이 좀 과한 면이 있지만 그만큼 사랑해달라는 거 아닌가요?
나: 아니 암만 그래도 데이트폭력은 아니지 않냐. 성별 바뀌었으면 나는 바로 깜빵 갔을 거다. 그리고 내가 이때까지 연애를 돌이켜봤을 때 애정표현이 모자란 편이 아닐 뿐더러 자기는 손가락만 빨고 있으면서 남자한테만 바라는 건 연인 관계를 떠나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 좀 아니지 않냐?
여: 그러려고 남자친구 만나는 거죠. 그 정도도 희생 안 해줄 거면 뭐 하러 연애해요? 사실 희생도 아니죠. 자기들이 좋다고 먼저 덤벼놓고는 잡은 물고기라고 방치하나요? 여자친구가 바란다는데 그 정도는 맞춰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저도 연애할 때 그러는 편인데요?
나: 아... 가만히 앉아서 남자한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신다고요?
여: 네 저는 제가 잘못해서 남자친구랑 싸워도 남자친구가 먼저 사과해야 화가 풀리고 연락 문제도 아무리 바쁜 일 있어도 꼬박꼬박 해줬음 좋겠는데요. 여자는 사소한 데서 사랑을 느끼거든요.
나: 그럼 그 쪽은 바쁜 일 있어도 꼬박꼬박 연락하시나요?
여: 아뇨 전 안 하는데요? 유튜브 보는데 연락 오면 답장해주기 귀찮잖아요.
나: 왜요?
여: 그냥요. 전 그렇게까지 하면서 연애하기 싫고 남자친구가 제 기분 맞춰줬으면 좋겠는데요? 솔직히 제가 내로남불 심한 건 저도 아는데 뭐 제가 인기가 없는 편도 아니고 그렇게 대해도 끝까지 나 좋다고 매달리는 사람한테만 호감이 가던데요?
나: 그렇군요...
이 대화를 끝으로 분위기도 어색해졌고 그냥 흐지부지 집에 감
전에 데이트폭력 휘둘렀던 애도 4살 연하였는데 96년생들 사이에서 이런 방식의 연애가 유행을 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음
내 경험이지만 3살 연하인 애까지는 이렇게 생각 안 하던데 신기하게도 4살부터는 하나같이 징징거림이 심해짐
내가 생각할 땐 아직 학생티를 못 벗어서 남자라면 조신하게 여자하는 말에 고분고분 따라야지 어디 받아먹길 바라냐 남자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게 여자들의 평균적인 생각이라면 앞으로 연애 안 할 듯
정도의 차이일 뿐 아무래도 여자들은 남자가 일방적으로 맞춰주기를 바라는 건 맞지? 솔직한 생각을 들려주십쇼!!!
p.s: 무튼 결론은 끊었던 담배 한 갑을 집 가는 길에 샀고 홧김에 여자 번호 하나 따서 연락하다 내일 보기로 함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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