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말, 욕설시 게시판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
1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 긴 시간동안 너무 힘들었고 나를 잊지 못하겠다는 그사람이 너무 고마워서, 또 너무 미안해서 다시 만나기로 했었습니다. 결국 한 달을 못가 다시 헤어졌네요.
다시 사귀던 중 작은 다툼 이후에 '내가 이렇게 널 힘들게 하는데도 넌 내가 좋은거야?' 라는 질문에 찰나의 고민도 없이 '응'이라고 대답하는 그 사람 앞에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의 의미를 그땐 알고도 모른척 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만나기로 하고, 잘 해주겠다 다짐했는데 결국 또 상처를 줬고 그 사람이 이젠 자기가 포기하겠다고, 놓아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제 욕심이 이 아이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따위를 무참히 찢어발기는 순간이었습니다.
'아 이사람이 정말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날 사랑하고 있구나' 라는 것을 느꼈지만 정작 저는 더 큰 욕심 때문에, '더 좋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더 잘 맞는 사람을 만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잔인하고 어리석고 또 어찌보면 본능적인 욕심에 그 사람을 보냈습니다.
이젠 정말 고민입니다. 내가 받은만큼 돌려주고싶은데. 돌려줘야하는데. 결국 또 이 아이에게 상처만 주고 끝날까 두렵습니다. 이게 그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인건지 미안한 마음을 갚고싶은 부채감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때문에 저같은놈이 이런 아이의 사랑을 감히 받으려해도 되는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저에게 자격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음에도 후회가남습니다. 그 아이에게 받은것을 돌려주고 싶다는 것도, 내가 행복해진 만큼 그 아이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싶다는 것도 결국 제 스스로에게 하는 변명이 아닐까 두렵습니다.
상대방은 나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해주지만 나는 그렇지 못한 상황을 이겨내신 분이 있다면 감히 조언을 구하고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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