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터에서 근무하던 친구와 사적으로 불편한 일이 있었습니다.
친구는 저랑 감정적으로 틀어져서 같이 일하기가 불편하니 자기가 일자리를 옮기겠다고 하고 나갔습니다.
친구가 그만둘 때 사장님께는 쉬고 싶다고 하고 그만두는 사유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퇴사는 노사 간에 아무 문제 없이 잘 처리됐고
그냥 한창 열심히 하던 직원이 갑자기 그만둔 이유를 사장님께서 궁금해하십니다.
친구랑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다른 직원들에게 일절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의 프라이버시와 자존심을 지켜줘야 하고 가십거리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장님께서 저에게 둘이 친구 사이였으니 아는게 있을 것 아니냐 하시며 이유를 물으십니다.
평소 휴일에도 만날 정도로 친한 사이였는데 모른다고 발뺌하는건 말이 안되고, 매번 어물쩡 말끝을 흐리면서 넘어가는데 집요하게 궁금해하십니다.
어찌됐든 저는 친구의 퇴사사유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사람이자 현 직원이고
사장님은 하루 아침에 직원 한 명을 잃은건데
저에게 사실을 말씀드려야 할 책임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사장님은 나이가 많으시고 아버지뻘 되시는 분이라
그 친구를 조리돌림하거나 소문 낼 걱정은 없습니다.
그리고 저도 친구와 있었던 일에 대한 찝찝한 마음을
사려깊게 들어줄 수 있는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습니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고, 친구가 무슨 이유 때문에 그만둔건지
제가 사장님께 말씀을 드려도 될까요.
그냥 함구하고 있는게 맞는건가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