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a합격자수를 보고 떠오른 울 학교 법대 안원하 교수님의 말씀

의젓한 배롱나무2013.08.30 14:02조회 수 6855추천 수 5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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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 중에

 

사법시험 -> cpa

변호사 -> 회계사

법대생 -> 경영대생

민법총칙 -> 회계원리

헌민형 -> 중급회계 세법 재무관리

 

머 이런 식으로 고치고 읽으시면 될 듯...

 

지금 상황(?)과는 좀 안 맞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글이라 생각되어요.

 

(특히 1번과 2번 글은 너무 공감많이 됨 ㅠㅠ 거의 필독수준)

 

 

1학년때부터 이걸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네요.

저는 이미 4학년 먹은 퇴물-_-; 이지만 지금 1~2학년 이신 후배님들이 이 글 보시고 많은 도움 받으셨음 합니다.

 

 

 

 

 

 

 

[2002-07-09 법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이 글은 사법시험 응시를 희망하건 사법시험과는 다른 진로를 희망하건 관계없이, 모든 1학년 및 2학년 학생들이 찬찬히 읽어 주기 바랍니다.

1. 법대생은 누구나 사법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복잡한 이야기 할 필요 없습니다. 법대생이면 누구나 사법시험을 준비해야 합니다. 판사·검사·변호사 등의 직업을 혐오해서 다른 직업을 택하고 싶은 사람도,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해서 학문을 해서 교수가 되고싶은 사람도, 심지어 학생운동을 거쳐 졸업 후에는 "직업운동가"로 활동하고 싶은 사람도, 모두 일단은 사법시험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제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법시험 공부란 것이 별난 것이 아닙니다. 전공과목과 영어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런데 사법시험을 치고싶지 않은 사람, 판사·검사·변호사 등의 직업을 가지고 싶지 않은 사람도, 명색이 법대생이라면 전공과목과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공과목과 영어 공부를 잘 해 놓아야 판사·검사·변호사 이외의 직업을 가지더라도 취직도 좋은 데 할 수 있고, 취직해서는 능력을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교수가 되고 싶은 사람도 학부 때 전공과목과 영어 공부를 잘 해 놓아야 교수되기도 쉽고, 교수가 되어서도 훌륭한 학자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직업운동가"라도 법학 공부 많이 해 놓아야 나중에 다른 사람을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늦어도 1학년 말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하십시오. 2학년·3학년 2년 동안 열심히 사법시험 공부하십시오. 그리고 나서 4학년이 되면 다시 한 번 진로를 생각해 보십시오. 사법시험 공부를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길을 택할 것인지. 이 때 사법시험 이외의 다른 길을 택하더라도 2학년·3학년 2년 동안 열심히 사법시험 공부해 놓은 것은 다 요긴하게 쓰입니다. 허송세월한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2학년·3학년 2년 동안을 사법시험 공부하지 않고 보낸 학생은 무얼해도 성공하지 못합니다. 이제 와서 사법시험 공부를 하자니 해 놓은 것이 없어서 민법총칙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급하고, 4학년 1년은 금방 지나갑니다. 자, 보십시오. 졸업하고나서야 공부 시작한다고 부모님께 책값·용돈 타써야 하게 생겼습니다. 아래 몇 분의 글에 우리 대학 출신들 "가난한" 사람이 많다고, 고시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해야 하는 사람이 많다고 걱정하는 내용이 보이는데, 대학 공부 시켜준다고 고생하신 부모님께 왜 불필요한 부담까지 지워드려야 합니까?

그렇다고 사법시험 아닌 다른 진로를 택하면, 전공과목과 영어 공부 안해도 됩니까? 2학년·3학년 2년 동안 해 놓지 않은 전공과목과 영어 공부를 늦게서야 시작하거나, 아니면 성에 차지않는 직장에 취직을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아니면 아예 취직을 못하거나, 어디 가서 취업사기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실제, 3학년 말까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다가, 4학년이 되어서야 취직할려고 나서보아도 뾰족한 수도 없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사법시험 공부에 뛰어드는 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모두 사법시험 공부를 하십시오. 열심히 하십시오. 하기 싫으면 적어도 다른 사람 방해는 하지 마십시오. "공부하라"는 선생 말 듣지 말라고 후배들을 선동하지는 마십시오. 1·2학년 학생 여러분은 설사 선배의 말이라도, 사법시험 공부 말고 다른 걸 해도 된다든지 하는 말은 듣지도 말고, 믿지도 마십시오. 다 거짓말입니다.

2. 사법시험 공부를 "일찍" 시작하십시오.

앞에서 이미 언급한 것처럼, 늦어도 1학년 말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사법시험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십시오. 2학년 1학기 개학을 할 때에는 기본3법(헌법·민법·형법) 기본서는 모두 1회독한 상태에서 개학을 맞도록 하십시오.

상식적으로 보아도, 일찍 시작하면 일찍 합격합니다. 그리고, 늦게 시작하면 늦게 합격합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1년 늦게 시작하면 합격은 2년 늦어집니다. 2년 늦게 시작하면 합격은 4년 늦어집니다. 3년 늦게 시작하면 합격은6년 늦어집니다. 4년 늦게 시작하면 영영 합격하지 못합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의 경우, 여태까지의 예를 보면, 대체로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하는 시기가 매우 늦습니다. 남학생들의 경우 1학년 1학기나 1학년 2학기를 마치고 군입대를 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고, 그나마도 4학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하거나, 심지어 졸업 후에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도 상당히 많습니다.

사법시험 공부를 늦게 시작하면, 크게 보아 2가지 폐단이 생깁니다. 첫째, 시험공부에 필요한 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1학년 말 겨울방학을 시작할 때 공부를 시작해서 졸업한 이듬해 6월에 치는 2차시험에 합격(합격자 발표는 12월 초)한다고 보면, 그리 무리한 계획이 아닙니다. 2002학번 학생이라면, 2002년 12월에 공부를 시작해서 2006년 2월말에 졸업하고, 2006년 3월 초에 치는 1차시험에 합격(합격자 발표는 5월)한 후, 그 기득권을 가지고 2007년 6월에 치는 2차시험에 합격(합격자 발표는 12월 초)한다면 그리 무리한 계획도 아니고, 그렇다고 합격이 빠르면 빨랐지 결코 늦은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학생이 특별히 더 열심히 공부하고 운도 따라 준다면, 합격을 1년 앞당길 수도 있는 그런 계획입니다.

이 학생의 경우 졸업 후 1년 반 내지 2년 정도 더 부모님께 학비 부담을 드리게 되어서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닙니다. 그리고 자식이 대학교 2학년·3학년·4학년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부모님께서도 보아 오셨으니 흔쾌히 학비를 부담해 주실 것입니다. 또 2008년 2월까지는 대학원 석사과정에 다닐 나이니만큼, 요즘의 풍습으로 보아 부모님의 학비 부담이 그다지 무리가 아닌 가정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 2002학번 학생이 4학년이 되어서야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한다고 가정하면, 단순한 계산만으로도 합격이 2년 늦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대학 졸업 후 3년 반, 즉 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후 1년 반 동안의 학비를 부모님께 부담시켜 드리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거기다가 대학교 2학년·3학년 2년 동안 공부도 잘 하지 않고 빈둥거리던 자식이 늦게서야 공부한다고 설쳐대니 믿음도 잘 가지시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학비 걱정도 함께 하느라고 공부에 전념하지 못하고, 사법시험 공부를 하는 틈틈히 아르바이트도 해야 할 것이고, 합격 시기는 점점 더 늦어지게 될 것입니다.

두번째 폐단은, "꼼수"를 쓰게 된다는 것입니다. 늦게 고시공부를 시작했으니 마음은 급하고, 학비 걱정도 되는데다가, 그러다보니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단기간에 뭔가 보여주어야 할 것 같은 마음도 들고, "그래, 1년 안에 1차 시험에 합격하자"는 조급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세상 모든 일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사법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법입니다(아래 3. 참조). 그리고 1년만에 1차 시험 합격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무리한 계획입니다. 무리한 계획을 추진할려면 결국 "꼼수"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꼼수"를 찾다보면 합격은 점점 더 늦어지게 됩니다.

어떤 것이 "꼼수"인지는 아래 4.와 5.를 참조하십시오.

모두 사법시험 공부를 일찍 시작하십시오. 일찍 시작하기 싫으면 적어도 다른 사람 방해는 하지 마십시오. "일찍 시작하라"는 선생 말 듣지 말라고 후배들을 선동하지는 마십시오. 1·2학년 학생 여러분은 설사 선배의 말이라도, 사법시험 공부 느긋하게 시작해도 된다든지 하는 말은 듣지도 말고, 믿지도 마십시오. 다 거짓말입니다.

그리고 남학생들은 곰곰히 잘 생각해 보아서, 군복무를 뒤로 미루고 사법시험 공부 하십시오.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하면 수료할 때까지 입대를 연기할 수 있으니, 사법시험 합격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군복무를 마치고 공부를 계속해야 되겠다 싶으면, 적어도 병무청에 잘 알아보아서 손해보는 일 없도록 하십시오. 엄벙덤벙하면 안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26개월(2년 2개월) 복무하려고 3년을 허비하는 학생이 이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입대시기와 전역시기를 잘 맞추지 못해서 제대 후 바로 복학을 못하는 학생이 상당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군대 갈 때 학교 다니는 친구들 불러내서 술 마시지 말고, 이제 자주 볼 수 없게되는 가족들과 지내다가 조용히 입대하시고, 휴가 나오면 학교 근처에 얼씬거리지 마십시오. 여러분을 진정으로 기다렸던 분들은 학교에 있지 않습니다. 집에 계십니다. 재학 중인 여러분도 군대 간 친구가 휴가나와서 연락하면 전화로 인사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3. 사법시험 합격에 필요한 시간은 투자해야 합니다.

아무리 일찍 공부를 시작한다고 해도, 사법시험 합격에 필요한 시간은 투자해야 합니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세상 일은 무엇이나 필요한 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성취할 수 있습니다. 익은 곡식을 추수하고 싶은 농부는 그 곡식이 자라고 여무는데 필요한 시간을 인정해야 합니다. 무리하게 그 기간을 단축하려고 하다보면 곡식은 썩고 맙니다.

법학은 전체로서 하나의 체계를 이루는 학문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분야나 어느 한 과목을 배웠더라도, 그 분야나 그 과목을 다 배운 것이 아닙니다. 전체를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전체는 대단히 방대한 분량입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2002학번 학생들은 공부하려는 의욕을 그 선배들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대단히 고무적입니다. 그러나 상당히 많은 수의 2002학번 학생들이 정도가 지나쳐서 지도교수로서는 걱정이 많습니다. 재학 중 합격은 기본이고, 심지어 만20세 이전 합격을 희망하는 학생들까지 있어서 지도교수가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학생들일수록 고집은 어떻게 그리 센지, 선생 말을 도무지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어디서 들었는지(아마 선배들에게서 들었겠지요) 허황된 단기 합격의 비방을 듣고 와서는 교수가 아무리 알아듣도록 설명해도 굽히려 들지 않습니다. 선생 말을 듣지 않고 제 고집대로 할 바에야, 학교가 무슨 소용이 있고, 선생이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그리고 그 학생들이 금과옥조처럼 되뇌이는 단기합격의 비방이라는 것이, 알고 보면, 고시공부를 늦게 시작한 학생들이 단기간에 어떻게 해 볼려고 꾸며낸 "꼼수"들입니다. 2002학번 여러분은 늦게 시작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 그런 "꼼수"를 택하지 못해 안달입니까?

이처럼, "꼼수"는 본인만 망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배들까지 망치고 있습니다.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그런 허튼 "꼼수"를 가르치지 말기 바랍니다. 오래 동안 "꼼수"를 갖고 도전해보고 성과가 크지 않았다면 바꿔봐야지, 왜 그걸 후배들에게 전수하려고 합니까?

4. 기본을 충실히 하십시오(꼼수1).

지금 우리나라 고시생들에게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꼼수"는 기본기를 충실히 익히는 것을 외면하고 문제풀이에만 열중하는 것입니다.

물론 기본서만 읽고 문제풀이 연습을 해보지 않는다면 시험에 합격할 수 없습니다. 사법시험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시험이 다 그렇습니다. 심지어 운동선수들도 그렇습니다. 기본동작을 아무리 잘 훈련해도 실제 시합을 연습해보지 않으면 훌륭한 경기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기본서도 읽지 않고 문제풀이만 연습한다면 문제가 더 심각해집니다. 기본동작도 익히지 않고 연습경기만 계속한 운동선수가 시합에서 이기기 어렵듯이. 이 "꼼수"가 통하려면, 실제 다음 시험에 나올 문제를 다 풀어보아야 한다는 조건이 구비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여러분도 다 아시지 않습니까?

"부산대학교 학생들은 전형적이고 무난한 문제가 나오면 잘 쓰는데, 조금만 특수한 문제가 나와도 성적이 좋지 않다"라는 속설은 다 근거가 있는 셈입니다. 기본기를 충실히 익혀 놓았으면 아무리 특수한 문제를 문제를 만나도 기본적인 법리를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최소한 과락은 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풀이만 연습한 사람은 자기가 풀어본 적이 없는 문제는 쓸 수 없습니다. 백지를 내는 것이나 마찬가지 답안지가 제출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채점관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예, 맞습니다. 과락입니다.

며칠 전의 외부교수특강에서도 어느 학생이 "내년도 사법시험 출제경향을 알고 싶다"는 질문을 했더니 그 특강 교수님께서 묵묵부답이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지도교수만 학교 망신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런 학생들도 학교 망신을 시키고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그리고, 법과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다음 글을 읽고 지도교수는 무척 답답했습니다:

> 황남기기본서와 테이프만 열심히 들어도 될거에요....
> 저는 권씨(권영성 교수를 말함 - 지도교수)를 몹시싫어해서 기본서를 권하고 싶지는 않네요.
> 왜 실어하냐구요? 읽어도 객관식모의고사점수가 안오르니 이런 신기한 책이 있을까 싶어서..
>
> 황남기모의고사집, 황남기핵심체크, 황남기객관식문제집중의 하나를 골라 반드시사가고,
> 부속법령집은 필히 구해가세요 부속법령집테입강의5개는 압권입니다. 이것도 반드시
> 구해가세요.. 이 테이프5개를 5번이상들어서 외울지경에 이르러야 함다.(컨설팅 / Re :
> 고맙습니다..컨설턴트님...근데요... / 2002-04-07)

물론 권영성 기본서만 읽으면 모의고사(객관식이던 주관식이던) 점수가 오르지 않습니다. 그거 당연합니다. 그렇지 않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기본서를 읽고 난 후에는 문제풀이를 연습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권영성 책은 보지 않고 황남기 책만 보면 안됩니다. 그것은 더 위험합니다.

더구나 "컨설팅"님의 글은 스스로 모순을 보이고 있습니다. "컨설팅"님 자신은 권영성 기본서를 먼저 읽고, 그리고 나서 비로소 황남기 책으로 연습했다고 하면서, 후배에게는 권영성 책은 보지 말고 황남기 책만 보면 된다고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앞뒤가 맞지 않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만, 1·2학년 여러분은 기본기를 충실히 익히기 바랍니다. 먼저 기본서를 읽어서 전체적인 체계를 파악하고 나서 문제풀이를 연습하십시오. 더구나 어떤 과목이거나 처음의 제1회독이나 제2회독을 할 때에는 기본서 읽기와 문제집 풀이를 병행하려는 욕심도 버리십시오. 우선 전체적인 체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한 때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의 시간적 간극을 가능한 한 줄여야 합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 첫번째 Chapter에 무슨 이야기가 있었던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면 곤란합니다.

이런 과정을 마친 후에는 문제풀이 연습을 기본서 읽기와 병행해야 합니다.

한 가지 지도교수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우리 학생들이 문제풀이를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정작 학교에서 시행하는 모의고사에는 왜 응시하지 않는지 하는 것입니다. 연습은 문제집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5. 2차 시험 준비도 처음부터 병행해야 합니다(꼼수2).

사법시험 준비생들이 많이 쓰는 두번째 "꼼수"는, 우선 1차 시험 준비에만 전념하고, 2차 시험 준비는 1차 시험 합격 이후로 미룬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 학교 학생들이 이 방법을 맹신하고 있습니다. 1차 합격할 때까지는 기본3법(헌법·민법·형법)만 공부하고, 후4법(상법·행정법·민사소송법·형사소송법) 책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기본3법 조차도 1차 시험에 대비해서 객관식 문제풀이만 연습하고, 2차 시험에 대비한 논술식 문제풀이(사례문제, 논술문제 등)는 도통 연습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니, 1차 시험에 빨리 합격하기 위해서 2차 시험 준비는 하면 안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이 방법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오래 동안 의심없이 받아 들였던 원칙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렇게하라고 후배들에게 가르치는 선배들이 아직도 많은 실정입니다. 그리고 많은 수의 1학년·2학년 학생들이, 선생이 뭐라고 하건, 선배들의 이러한 조언 아닌 조언만 믿고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 방법도, 고시공부를 늦게 시작한 학생들이 단기간에 어떻게 해 볼려고 꾸며낸 "꼼수"입니다. 이제 여러분도 금방 아시겠지요?

그러나 이 "꼼수"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학교 학생들이 여태까지 성과가 부진했던 이유였습니다. 지금까지 오래 동안 이 방법으로 도전하다보니 합격할 때까지의 시험준비기간이 장기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오래 동안 이 방법으로 도전하다보니 소위 "2차 합격률"이 낮아졌습니다.

2차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의 수는, (당해 연도 1차 시험 합격자 수) + (직전 연도 1차 시험 합격자 수) - (직전 연도 1차 시험 합격자 중 같은 해 2차 시험까지 합격한 사람의 수)를 계산하면 나옵니다.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2002년 시행 사법시험 제2차 시험에 응시할 사람은 5,008명이라고 합니다. 2002년에는 1,000명을 2차 시험에 합격시키겠다고 공고가 나와 있으므로, "2차 합격률"은 전국적으로 20%가 됩니다. 그런데, 우리 학교 출신의 "2차 합격률"은 최근 전국적인 "2차 합격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1년의 경우를 보면 그 격차가 1.5%였습니다(전국 22.9%, 우리 학교 21.4%). 이 정도는 양호한 편입니다. 그 이전 몇 년간은 그 격차가 해마다 8% 이상이었습니다. 2000년의 예를 들면, 그 격차가 8.9%였습니다(전국 22.9%, 우리 학교 14%). 2000년의 "2차 합격률" 격차가 올해 그대로 나타난다면, 우리 학교 출신 2차 합격자가 10명 이상 줄어들게 됩니다.

얼마나 아깝습니까? 1차 시험 합격도 쉽지 않은데, 그렇게 어렵게 2차 시험에 응시할 기회를 얻고도 놓쳐버리는 사람이 한 해에 10명이 넘는다면 얼마나 아깝습니까? 전국의 80여개 법학과 중에서 개교 이래 단 1명의 사법시험 합격자도 내보지 못한 학교가 3분의 2가 넘습니다. 그런데 아까운 기회를 놓치는 사람이 한 해에 10명 이상이라니, 얼마나 아깝습니까? 우리 학교 학생들이 다른 학교 학생들보다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학교 출신 "1차 합격자"의 능력이 다른 학교 출신 "1차 합격자"의 능력보다 떨어질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러면 우리 학교 학생들의 "2차 합격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1차 시험 준비에 전념하고, 1차 시험에 합격하면 그 때부터 비로소 2차 시험 준비에 들어가는 낡은 공부 방법을 고집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낡은 전략을 고집하다보니, 막상 1차 시험에 합격해서 2차 시험에 응시할 기회를 손에 넣고도, 2차 시험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12개월 내지 14개월 밖에 없습니다(1차 합격자 발표 때부터 혹은 1차 시험에 합격한 해의 2차 시험을 치고난 때부터 이듬해 2차 시험을 칠 때까지). 이 짧은 기간에 후4법(상법·행정법·민사소송법·형사소송법)을 처음부터 공부해야 합니다. 그것도 여태까지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이렇게 하는 것이 이 낡은 전략이 요구하는 것 아닙니까?) 생소한 과목을 4과목씩이나 처음부터 공부해야 합니다. 거기다가 2차 시험에 대비한 논술식 문제풀이도 이 짧은 기간에 연습해야 합니다. 여태까지 한 번도 제대로 연습해 본적이 없어서(이렇게 하는 것이 이 낡은 전략이 요구하는 것 아닙니까?) 생소한 논술식 문제풀이를 처음부터 연습해야 합니다. 그것도 후4법뿐만 아니라 기본3법까지 7과목을 12개월 내지 14개월에 연습해야 합니다.

이 방대한 분량의 공부를 1년 안에 해치우자니 과목당 2개월이 채 배당되지 않습니다.

왜 우리 학교 출신 2차 합격률이 낮은지 이제 아시겠습니까?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학년·2학년 여러분은 사법시험 준비 초기부터 2차 시험도 함께 준비하십시오. 틈틈히 후4법도 봐 두고, 2차 시험 대비 모의고사를 통해 연습을 꾸준히 해 두어야 합니다.

다만 이 조언을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1차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는 1차 시험 준비에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합니다. 2차 시험에 합격할 수준까지 공부를 할려다가, 오히려 1차 시험 준비에 소홀해 지면 안 됩니다. 1차 시험(3월 초) 응시 후 1차 합격자 발표(5월 초) 때까지 혹은 1차 시험 응시 후 여름방학 마칠 때(9월 말)까지는 후4법도 봐 놓고, 그 이후에 다음 해 1차 시험 준비에 들어가라는 말입니다. 2차 시험 합격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적어도 2차 시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기회가 왔을 때 후4법 책이 생소하지는 않도록 해마다 후4법 공부를 반복해서 조금씩 모아 놓으라는 말입니다. 사실 1차 시험 응시 후 1차 합격자 발표 때까지 혹은 1차 시험 응시 후 여름방학 마칠 때까지는 어중간한 시기여서 허송세월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 시기를 잘 활용하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후4법은 물론 기본3법도, 객관식 문제만 풀어 볼 것이 아니라, 논술식 문제풀이도 틈틈히 꾸준히 연습해 놓으십시오. 물론 마찬가지로 1차 합격할 때까지는 객관식 문제풀이에 치중해야 하지만, 학교 수업의 중간고사·기말고사, 학교에서 시행하는 2차 모의고사 등 기회가 닫는대로 연습을 해 두십시오. 이게 다 보약이 된다는 것을 후에 아실 날이 올 것입니다.

앞에서 "낡은 전략", 즉 "꼼수"의 가장 큰 문제점인 "2차 합격률"의 저하를 설명했는데, 사실 이 "꼼수"가 불러오는 폐단은 그 밖에도 하나 둘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것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① "2차 합격률"의 저하를 가져온다는 것은 이미 앞에서 설명했습니다.

② 이 "꼼수"로 합격이 되면 다행이지만, 만일 불합격하면 2차 합격자 발표 후 2~3개월 뒤에 시행하는 이듬해 1차 시험에 응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2002년 3월 초 1차 응시, 2002년 5월 초 1차 합격자 발표(합격), 2002년 6월 말 2차 시험 응시, 이 2차 시험에는 합격이 불가능합니다. 후4법 책은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이 이 "꼼수"가 요구하는 것인데, 이제 2개월도 채 안되는 기간에 2차 합격 수준까지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도교수의 조언대로 3~4년간 공부해 온 학생은 혹시 행운이 따르면 합격할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그 후 2002년 7월 초부터 2003년 6월 말까지 2차 시험 준비, 2003년 6월 말 2차 시험 응시, 2003년 12월 초 2차 합격자 발표. 합격하면 다행이지만, 전국적으로 2차 응시생의 80%가 불합격합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 출신은, "꼼수"로 공부했기 때문에, 더 많이 불합격합니다.

불합격해서 기분 나쁘다고 며칠 술 마시고 하다보면 2004년 3월 초의 1차 시험이 코 앞에 와 있습니다. 이 벽을 넘지 못하면 또 2005년 3월 초의 1차 시험에 응시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들의 "꼼수"가 가르치는 바에 따라, 후4법 책은 쳐박아 두고.

합격의 날은 점점 멀어집니다. 학비 걱정도 해야 하고,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고. 그래도 "낡은 전략"에 대한 고집은 버리지 못합니다. 아니, 점점 더 버리기 어려워집니다. 시간이 갈수록 마음은 급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는 이 "꼼수"를 금과옥조처럼 전수합니다. "지도교수 말 듣지마라. 그러다가 진짜 합격하기 어려워진다."

위의 예에서 보면, 2002년 5월 초에 1차 합격을 하고도 2005년 3월 초에 시행하는 1차 시험장에 앉아 있게 되는 것이 한순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년이 금방이라는 말입니다. 사실, 같은 5년이 걸리더라도, 2년간 1차 준비, 1년간 2차 준비, 다시 1년간 1차 준비, 다시 1년간 2차 준비해서 5년만에 합격하는 것과, 4년간 1차 준비, 1년간 2차 준비, "끝", 하는 것이 정신위생상 훨씬 더 좋습니다. 더더구나 뒤의 방법에 따르면, 지도교수의 조언을 따른다는 가정하에, 시험준비기간을 5년에서 4년으로 단축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③ 지도교수의 조언을 따르건 "꼼수"를 쓰건, 1차 합격하려면 4학년은 되어야 합니다. 기본3법만 해도 그 분량이 대단히 방대하기 때문에, 합격에 필요한 시간은 인정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서두르면 망합니다. 2002년 1차 합격자 통계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76명의 합격자 중에 재학 중 혹은 휴학 중인 사람은 11명에 불과합니다. 그 중 10명이 4학년이고 3학년은 1명에 불과합니다. 그 3학년 학생도 1998학번이므로, 사실은 "5학년"입니다. 휴학 경험을 계산에 넣지 않은 4학년, 즉 1999학번은 단 1명에 불과합니다.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앞에서 말한 "꼼수"를 쓴다는 것은 졸업할 때까지 기본3법 객관식 문제집이나 끼고 다니다가 "법학사"가 된다는 말입니다. 이 사람이 "법학사" 맞습니까? 이렇게 되면 학교에서 개설하는 허다한 후4법 과목은 파행을 면하지 못합니다. 그야말로 학점이나 따자는 식이 되어버립니다. 학교는 일껏 수많은 중요한 강좌를 개설해 주는데, 학생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이게 무슨 낭비입니까? 이게 교육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현실입니까?

④ 그렇게해서 1차 시험에라도 합격하면 계속 사법시험에 매달려 본다지만, 1차 시험에도 합격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됩니까? 취직을 하건 무얼하건, 사회에 나가야 할텐데, 부산대학교 법대 나왔다는 사람이 졸업증명서는 있어. 그러나 상법책은 본 적도 없어, 행정법 책도 본 적이 없어, 민사소송법 책이나 형사소송법 책은 더더욱 본 적이 없어.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하나, 헌·민·형 객관식 문제풀이. 이래가지고야 취직이나 제대로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1차 시험에도 합격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공부를 게을리 해서 그럴 수도 있고, 운이 따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도 취직해야 될 것 아닙니까?

자, 이제 아시겠지요? 지도교수가 모두 사법시험 공부나 하라는 말로 글을 시작했지만, 사실은 사법시험 치려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도움이 될 조언을 해 주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는 것을 이제는 아시겠지요?

그리고 빠트려서는 안될 중요한 사실 하나 더 : "2차 시험 준비도 처음부터 병행하라"는 이 조언도 사법시험 공부를 일찍 시작하면 일찍 시작할수록 효험이 큽니다. 늦게 시작하면 다 "헛빵"입니다.

6. 학교 수업과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십시오.

먼저 학교 수업. 수업을 빼먹어야 고시공부하는 것인 줄 아는 학생들이 이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온당한 방법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지도교수의 조언을 따른다면, 늦어도 1학년 말에는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할 것이고, 4년 내지 5년 후에 합격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느긋하게 공부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본3법 뿐만 아니라 후4법도 함께 공부할 것이고, 객관식 문제 뿐만 아니라 논술식 문제도 연습하면서 공부게 됩니다. 이렇게 공부하려면 학교 수업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수업 빼먹고 고시공부하는 것은 단기간에 어떻게 해보려고 "꼼수" 쓰는 학생들의 방법입니다.

우선, 아무리 고시공부라지만 기본3법 과목을 학교 수업 듣지않고 공부한다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닙니다. 마치 자기 집에 멀쩡한 물건을 두고도 비싼 값으로 새 물건을 사서 쓰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수업만 듣는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예습·복습을 하고 문제풀이를 연습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본3법만 그런 것이 아니라, 후4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에서 1차 시험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2차 과목인 후4법도 조금씩 공부해 두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습니다. 학교 수업은 이 시기의 후4법 공부를 위해 매우 좋은 기회입니다. 괜히 "꼼수" 쓰느라고 후4법 수업 빼먹고, 형식적으로 학점이나 딸려고 족보나 찾으러 다니고 하면 막상 1차 합격을 하고 나서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슨 과목이던 중간시험과 기말시험은 논술식 문제풀이를 연습하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정리해서 이야기하면, 여러분이 세운 장기계획에 맞추어 학교 수업을 잘 이용하기 바랍니다. 특히 3학년을 마칠 때까지는 함부로 수업을 등한히 하지 말기 바랍니다.

시험에 임박해서 학칙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결석을 하고 마지막 정리를 하거나, 아니면 한 학기 혹은 두 학기를 휴학하고 고시준비에 몰두해 보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계획을 잘 세워서 하십시오. 엄벙덤벙 즉흥적으로 결정하거나, 자신의 장기계획에 맞추지 않고 친구 따라 휴학해버리거나 하지는 마십시오.

다음으로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학교에서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지만, 특강과 모의고사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고시반 프로그램만 생각하면, 지도교수는 무척 난감해집니다. 특강이나 모의고사를 제공해 주지 않으면 해 주지 않는다고 학생들의 원망이 많습니다. 그러나 막상 모의고사나 특강을 시행해보면 참여는 매우 저조합니다. 남들이 알까 두려울 지경입니다. 이게 무슨 청개구리 심보입니까? 참여자가 너무 적다고 지도교수가 아무리 짜증을 내 보아도 학생들은 꿈적도 않습니다. 고집이 세기가 고래 힘줄입니다. 다 제 눈 제가 찌르는 일입니다.

특강이나 모의고사를 시행하는 것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예산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관리하는 지도교수나 조교 선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큰 일거리입니다. 그나마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보람이라도 있을텐데, 그렇지도 않으니 난감할 뿐입니다. 차라리 학생들이 "다 필요없다.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말아달라"고 결의라도 해 주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학생은 학봉정/사나 효원재에서 철저하게 배제할 생각입니다. 약속합니다. 알아서들 하십시오.

7. 여학생 여러분이 모두 사법시험에 도전해야 합니다.

우리 대학은 전통적으로 여학생 비율이 높습니다. 법대의 경우에도 여학생이 거의 절반에 이르고, 최근의 어느 학번은 여학생이 51%입니다. 게다가 여학생들이 입시성적도 더 좋고, 학점도 더 잘 받습니다. 이런 인력이 사장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여학생 본인들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올해 사법시험 1차시험에 우리 학교 출신이 76명이 합격했습니다만, 그 중 남학생이 54명, 여학생이 22명입니다. 여학생이 남학생 만큼만 합격했더라도 올해 1차 합격자는 76명이 아니라 108명이었을 것입니다. 작년 사법시험 최종합격자가 28명인데, 그 중 남학생이 24명, 여학생이 4명입니다. 여학생이 남학생 만큼만 합격했더라도 작년 사법시험 합격자는 28명이 아니라 48명이었을 것입니다.

우리 학교 여학생들은 남학생들 만큼의 성과를 거둘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여학생 여러분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우리 지역사회의 보수적인 성향 때문에 각 가정에서 아들의 교육에는 신경을 쓰면서, 딸들에게는 그 만큼 신경을 쓰지 않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보니 졸업 후 얼마 동안의 고시공부를 부모님으로부터 지원받는 것이 여학생들이 더 힘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여학생들이 지도교수의 조언을 따라야 합니다. 빨리 시작해서 빨리 끝내는 것입니다.

여학생 여러분의 어머니들께서 누리셨던 여성의 지위와 여러분이 누리고 있는 여성의 지위를 비교해 보십시오. 차이가 많다는 것을 여러분도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하게 될 10년 뒤의 여성의 지위는 오늘날과 또 다를 것입니다. 많이 다를 것입니다. "10년 뒤"에 여러분에게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준비해 놓지 않으면 "10년 뒤"에 기회가 오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빼앗깁니다. 10년 뒤에 준비하면 늦습니다. 많이 늦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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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학우님들 힘내세요!!!
  • 눌룸크리먼 교수님 잘가르침
  • 빨리 시작하라는말, 법대생이면 사법고시 도전하라는말(경영은 분야가 훨씬 다양하긴하지만 회계 어렵다고 아예 등한시하는거보면..ㅜㅜ... 경영에서 회계공부하는게 메리트가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쪼끔 안타까워요) 완전 와닿네요. 후배님들도 화이팅 나도 화이팅ㅋㅋㅋ
  • 개개인마다 길은 다르니 굳이 사시를 할 필요는 없죠~
    더더욱 경영대라고 무조건 씨파를 한다는 건 동의를 못하겠네요 ㅋㅋ 재무나 회계쪽 말고도 길은 많이 있으니깐요 ㅋㅋ
  • @초연한 인동
    글쓴이글쓴이
    2013.8.30 17:51

    본문에 비슷한 내용이 나와있지만...

    미거시경제학 경영학 재무회계 원가회계 재무관리 선물옵션등의 파생상품이론 법인세 소득세 상법 등등

    cpa 공부도 경영학과 전공공부랑 다를 거 없어요. 경영학과 핵심과목들 배우는건데 -_-; cpa 과목들 제외하면 경영학과에서 배울 과목이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요.

    따라서 본문에 나와있듯이 1~2학년 미리부터 차근차근 공부해서 4학년 때 즈음에 내가 회계사로 갈지, 아님 다른 직업으로 갈지 결정하는 거죠.

     

    이러면 학점 고민도 할 필요 없고... 장학금도 따라오고... 공기업 준비시에도 훨씬 이점 있고... 더군다나

    회계 세법 지식은 이후 회사생활이나 실생활에서도 유용할 터인지라 진짜 경영학과 출신이면 필히 알아두는게 좋다고 보는데.... 경영학과 교수님들도 그런 말씀 자주 하시지만...

  • @글쓴이
    선배님 저 진로취업 게시판에 안원하 교수님 글읽고 선배님 댓글에 적힌 링크로 위에 게시글 읽었습니다.
    저는 비상대 1-2학기를 재학중인 학생으로 CPA에 뜻이 있어 2-1학기부터 해서 상대로 전과를 준비중입니다.
    회계사 시험 준비에 있어 조언을 구할 선배가 없어 괜찮으시면 몇가지 도움말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 스크롤 크리..... 몬읽겠음
  • 아무리 그래도 사시랑 cpa는 성격이 다르죠. 사시 합격자한번 찾아 보세요.
  • 저렇게 공부하면 100%떨어진다.법대교수들이 말하는 공부방법이 왜 말도 안되는 것인지 알아야 합격할 수 있어요. 그리 좋은 글은 아닙니다. 80년대면 모르겠지만.
  • 잘되면 이끌어준 학교의 덕, 못되면 게으른 개인의 책임.ㅋ 전형적인 집단주의적인 사고네요.ㅋㅋㅋ

    개개인의 입장은 모두 다르기 마련인데 그딴건 아무래도 상관없고 고시판에 뛰어들라니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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