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신 허생전

청소기2012.02.03 10:46조회 수 1467댓글 1

    • 글자 크기

허생의 부인이 허생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돈 좀 벌어와요. 우리  애기 먹일 분유값이 없어요.

 

 

 

허생은 알았다며 자기를 믿어달라고 소리칩니다.

 

그리고 얼마 뒤 집에 와서 말합니다.

 

 

원양어선 타면 돈 좀 만질 수 있다던데? 거기 좀 갔다올게.

 

 

 

 

부인은 혀를 찹니다.

 

 

아니, 지금 가정을 돌봐야 할 사람이 1년 넘게 집을 떠나 있겠다고요?

돈 벌어오라는 게 우리 애기 잘 키우고 우리 둘이 잘 살자는 게 목적 아니었나요?

 

 

 

허생이 말합니다.

 

지금 우리 집이 돈이 필요한 게, 비단 우리 집만의 문제인가?

빈곤은 이 나라 99% 서민들 모두의 문제다,

그리고 인구 5천만이 안되는 이 작은 나라가 먹고 살려면 외국에서 돈을 벌어와야지, 우리끼리 한정된 재화를 나눠 먹으면 희망이 없다고 본다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가 원양을 타고 더 넓은 세계로 나가서 외화를 벌어와야 한다고 생각해.

지금 이 나라가 내수만으로 먹고 살 수 있어서 내가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 상황이면 원양 안타겠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이 나라 300만 수산업자들의 뜻을 모아서 능동적으로 수산업의 위기를 외화벌이로 힘있게 정면돌파해나갈 것이야.

부인이 우려하는 것 처럼, 원양탄다고 가장의 공백이 느껴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으니 걱정말고.

물론 지금 여보가 반대를 하고 있지만, 그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더 잘하고 싶어.

다른 의견 있으면 내 손전화에 카톡 남겨놔 주시게. 와이파이존에서 일괄확인할 테니.

 

 

 

 

부인이 말합니다.

 

아니, 그런 큰 꿈을 가진 분이 왜 결혼을 하셨소? 자식은 왜 낳았소?

 

 

 

 

 

 

 

 

 

 

 

 

 

 

 

 

허생이 말합니다.

 

 

그 쪽 세계에선 유부남을 우대하더라구.

    • 글자 크기
마트가서 삼겹살 사오기 vs 집에서 편하게 라면먹기 (by 행복했다안녕) 일물실 수기작정으로 하신분?? (by 하이칭구들)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정보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3 쓰레받기 2019.01.26
공지 가벼운글 자유게시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2 빗자루 2013.03.05
72444 가벼운글 로스쿨생분들 봐주세요1 즐거운나의도시 2013.04.03
72443 가벼운글 글영 온라인 숙제1 ㅓ쇼ㅐ 2013.03.12
72442 가벼운글 아빠 기억이 뭐야?.jpg5 김시민 2012.12.10
72441 가벼운글 깊어가는 밤에 오늘 자 묻글1 판타지스타 2012.11.21
72440 질문 학교내 우체국에 뽁뽁이 파나요??7 ABC123 2012.11.12
72439 가벼운글 곧 시험인데 멘탈이 붕괴될것 같아요 ㅜㅜㅜ6 나문희 2012.10.18
72438 가벼운글 Mental Collapse15 항공관담배나무 2012.10.15
72437 가벼운글 근데 진짜 밖에 보면 난리가 아닌데3 가식 2012.09.17
72436 가벼운글 벌써 시간이 ㅠㅠ27 기미눼:) 2012.08.26
72435 가벼운글 해커스 빨강 LC Shy++ 2012.07.25
72434 가벼운글 여기서 모집한다고 모집이 될지는 의문이지만4 싼트 2012.07.05
72433 가벼운글 어플로보믄 지금 성적열람가능!!!! ㅠㅜㅜ2 Kimgura 2012.06.28
72432 가벼운글 걍 오늘 인터넷 뉴스보니 2012년 QS 아시아 대학평가가 있길래 ㅎㅎ4 야우마테이 2012.05.29
72431 가벼운글 여전사의 분노.txt4 ㅎㅎㅎ 2012.04.25
72430 진지한글 라식수술을 지원해 드립니다! 진자룡 2012.04.24
72429 질문 자게에 ㅊㅇㅅ이사람3 ㅇㅇ 2012.03.21
72428 가벼운글 상대분들 도와주세요1 butt 2012.02.22
72427 가벼운글 아직 다 안 뜬거일지도 몰라요1 웅비종자 2012.02.13
72426 가벼운글 마트가서 삼겹살 사오기 vs 집에서 편하게 라면먹기2 행복했다안녕 2012.02.08
진지한글 신 허생전1 청소기 2012.02.0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