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총뒤풀이...
그날따라 왜그리 소주는 단지 한잔이 두잔되고 두잔이 세잔되고 세산이 네잔되고
옆에서 후배가 형 내일 아홉시수업아니에요? 하고 묻는데
그렇다고, 대답은 하는데 내 손은 이미 다시 소주병 부딪히며 짠~ 하고있고
술상에 빈병들이 한병두병세병네병...근데 술은 자꾸 넘어가네
이러면안되는데 이러면안되는데 하면서도, 어느순간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마시는 술
그러다 눈뜨니 후배자취방.
여기까지 또 어떻게 기어갔는지, 걸은 기억은 있는데 거기가 후배자취방인 기억은 없는 끊긴 필름의 불편한 진실.
속은 쓰리고 머리는 어지럽고, 폰켜보니깐 이미 11시.
첫시간인데 출석부르는거 말고 뭐 그리 대단한걸 했겠어,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해장하려했지만 국밥사먹을 600원이 부족해서 라면을 끓이는 비참함을 만끽합니다.
금욜 아홉시 열말들으시는분, 409강의실 이을상 교수님입니다.
오늘 뭐...대단한거 말씀한거 있나요? 책은...사야하나요?
이런 질문하는 나는 왜이리도 한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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