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동아리도 있네요. 물론 저희 학교는 아니고요... 기사 복사붙여 넣기하고 링크 걸어봅니다.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요? 신을 '찌질'하게 만드는 말이죠."
무신론 동아리 서울대 프리싱커스의 '전도 퇴치카드'가 최근 인터넷을 달궜다. 명함 크기의 종이에는 "저희는 종교가 없습니다. (…) 그러니 저희를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뒷면에는 "당신은 아마 한 권의 책을 읽고 맹목적으로 믿겠지만, 저희는 더 많은 책들을 읽고 합리적으로 생각합니다"라고 적혀 있으며,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등 무신론과 관련된 책이 소개돼 있다.
용도는 간단하다. 길을 걷다 종교를 권하는 이들이 다가오면 이 카드를 제시하고 전도 거부 의사를 밝히면 된다. 그렇다고 만화에 나오는 부적과 같이 이 카드에 강제력이 있는 건 아니다. '퇴치 효과(?)'도 때에 따라 다르다.
서울대 프리싱커스(Free Thinkers) 회장인 양호민(23·원자핵공학과)씨는 "전도 활동을 극렬하게 하는 사람들 때문에 학생들의 반감이 심하다"라고 카드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니까 전도 퇴치카드는 '학내 전도사'와 이에 피로감을 느낀 학생 사이의 '잡스런 언쟁'을 줄이는, 일종의 소통 기구 역할을 위해 만든 것이다.
양씨는 "심한 경우에는 학생이 잘 모르고 전도하는 사람을 따라갔다가 돈을 강제로 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며 "개신교에 한정해 이야기하면 종교의 본질은 아가페(절대적인 사랑)와 같은 건데 전도가 이를 대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을 믿으면 천국, 믿지 않으면 지옥' 식의 전도 방식을 자주 볼 수 있다"며 "십계명에 '신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고 했는데 이러한 방식은 신을 굉장히 모욕하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무신론 동아리인 프리싱커스는 2011년 한국과학기술대(카이스트)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서울대에선 양씨를 주축으로 지난해 1월 계획돼, 6월 프리싱커스란 이름을 달았고, 현재 5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12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에서 양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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