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읽었습니다.
의문점 몇가지 던져봅니다.
첫째.
"학생과 동떨어진 정치적 성향의 표출은 경계해야합니다만 지금 총학은 노골적으로 학생과 동떨어진 정치적 성향을 띄기 때문에 문제" 라고 하셨습니다만, 학생들의 정치적 성향은 어떤 것이고, 총학이 보여주는 정치적 성향은 어떤 것입니까? 그 둘 사이를 노골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서 찾을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1. 몇몇 학우들의 마이피누에서 의견을 개진했다고 하여 그것을 효원인들의 합의된 여론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지 여부
2. 총학이 보여주고 있는 정치적 성향이 문제가 되는지 여부
3. 합의된 여론과 총학의 정치적 성향이 동떨어져있는지 여부
이렇게 세가지 논의에서 그렇다고 결론이 나온다면 글쓴이께서 하신 주장은 옳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1.문제는 확인할 방법이 쉽지 않으며, 2번은 자유와 자유의 제한이라는 문제이고, 3번은 1,2번을 아우르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제가 생각하는 학우들의 논의는 종북이다 통진당이다가 아니라 이런 의문점을 해소하려는 발전적인 논의가 되어야한다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가까이있는 학생복지와 학생들을 위한 직접적인 활동에 비해서 외부적이고 국민정치적인 활동이 더 활발하다는 "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과연 학생복지와 학생들을 위한 직접적 활동의 제약이 외부적이고 국민정치적인 활동 때문인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학생복지는 당연히 예산이 관련된 문제인데 아시다시피 현재 우리 학교는 어마어마한 빚더미에 앉아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학생복지가 과연 어느정도 증진될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자 그렇다면 학교예산이 들어가지 않는 학생복지가 문제가 됩니다. 만약 총학이 국정원시국선언엔 일일이 서명을 받고 다녔지만 국민은행 atm설치 서명은 무인으로 진행하였다면 잘못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도 여러 경우의수는 있습니다. 가령 무인으로 진행하였더라도 atm의 설치를 하게된다면, 둘 사이의 인과관계는 무의미 하게됩니다. 최소한의 인원으로 공약을 실천했으니 오히려 효율성 측면에서 칭찬받을 일입니다. 그런데 또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atm의 교내 설치의 경우는 학교본부측과 은행측의 계약에 의한 것이라면 아무리 총학생회가 1년 내도록 서명을 받고 다닌다 하더라도 공약을 지켜낼 수 없습니다. 결국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공약의 이행에는 여러가지 제약이나 상황의 변화가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전적으로' 외부 정치활동 때문이라고 한정지을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셋.
"지금 총학은 과연 무엇이 다수의 의견인지 과연 무엇이 소수의 의견인지에 대한 민주주의적 절차를 거친 후, 그 다수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이 곧 다수의 의견이다. 의 태도에 가깝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좋은 의견이긴 합니다만, 총학은 다수의 트표로 선출된 집단이니 총학의 의견이 다수의 의견이라 생각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약에 그런 확신조차 없다면 매번 등록금 투쟁을 하거나 본부와 협상을 할때마다 학생들의 동의를 얻는 절차를 거쳐야 할것인데 그 비용과 시간을 부담하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러자고 대표자를 뽑은게 아닙니다.
매번 의견을 종합하고 수렴하기에는 많은 시간적, 금전적 비용이 들기 때문에 총학생회장을 선출하고 수행하는 권한을 위임하는 것입니다. 모든 일에 정당성을 확보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1년에 한번 총학을 선출하고 위임하는 것입니다.
이번 총학이 소통이 없다는 의견 그자체를 부정하려는게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마치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을 불가결의 요소로 생각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안은 의견을 모으고 어떤 사안은 의견을 모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시겠습니까? 그 기준은 또 어떻게 정할 것입니까? 이런 논의가 소모적인 논의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넷.
정치적인 대표는 아니라는 주장.
매력적인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는 대학생에 대한 관점의 차이에서 의견이 나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은 정치적인 사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시하며 행동하는 존재라는 관점이거나 대학생은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관점. 저나 총학은 아마 전자의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학생의 대표를 찍을 때는 나의 정치적 가치관도 고려하여 표를 행사하고 또 선출된 총학은 정치적 활동을 합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논의나 합의가 이끌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90년도까지만 하더라도 전자의 생각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사회가 변했습니다. 사람도 변했습니다. 그렇다면 변한 사람과 변하지 않은 사람간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넌 왜그러냐? 너는 왜그러냐? 락카칠 할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대화로 풀어야합니다.
좀더 자세히 적고싶었는데 수업때문에 이만 적어봅니다.
저도 총학에 변화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이 문제인지 또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알아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학우들은 소모적인 종북놀이나 정치이념싸움이 아니라 그런 발전적인 논의를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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