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경영인이지만 공대생은 자부심 가져도 된다는 생각.

힘좋은 뱀딸기2013.10.04 08:31조회 수 3762추천 수 22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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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학교 라는 자체가 학문을 배우는 것이지 취업 양성소는 아니라는 것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요즘 현실은 좋은 대학교 = 높은 취업률 이라는 명제가 깔려있고, 정작 학문을 배우는 곳이라 울부짖는 우리들조차, 스펙 쌓기나 토익 점수 올리기에 혈안이 되어있지 않습니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학문 배우고 수양하는 곳이라는 한 맺힌 듯 지성인의 울부짖음은 본인의 현실 상태와 행동이 스펙 쌓기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셔야 할 말씀인 것 같습니다. 본인은 스펙 쌓으면서 대학교는 학문 배우는 곳이라는 식의 사고는 어불성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4년 상대인입니다. 개인적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졸업을 하게 된 상태라, 취업을 남들보다 아주 늦게 결심한 상태여서 스펙이나 이런 것에 많은 준비가 미흡한 상태입니다. 영어 말하기 점수와 지원 몇 개 받은 상태, 자격증 한 두어개로 취업 시장에 정말 주먹구구식으로 정면돌파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뭐 한, 두개 정도 합격하고 나머지는 광탈의 쓴 맛을 보고 있지요.

 

저는 제가 준비를 안해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사실 저만 그런 줄 알았습니다만.. 비단 저의 문제가 아니라 서류 광탈은 제 동기와 제 선배, 후배들 사이에 이미 팽배한 현실이었고, 심지어 올 킬의 홀로코스트 식 대학살을 당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경영, 경제, 무역 상경계열은 오히려 양반이더군요.

친구들과 지인들이 많은 인문, 사회대의 인문계열과 자연과학을 가르치는 곳은 심지어 4학년인데, 안 될 거라는 비관주의와 심지어 원서 쓰는 걸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기운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불황이 드는 취업시장에 유일하게 비켜가는 곳이 속칭 전,화,기 세군데였습니다.

친한 놈 중 하나가 기계공학 쪽에 있는데 스펙은 전무입니다.

인턴도 기계공학과에서 보내주는 거 하나에 토익도 점수가 형편없고, 오픽 토스는 겨우 등급 맞춰 학점도 3점이... 뭐 고시다 공기업이다 갈아탄 것도 두어번에 휴학도 두번정도.. 뭔가 메리트있는게 없는 이 친구.

특히, 자소서도 제가 같이 읽어봤는데 맞춤법도 틀리고 제가 면박도 많이 줬는데 당시 이친구 되겠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결국은 대부분 학생들이 알만한 대기업 서류합 2~3군데에 1군데는 이미 면접도 보고. 최종 발표만 기다리고 있더군요.

특히, 다른 직군이지만 같은 회사에 그 친구 붙고 저 떨어진 거 생각하니 왠지 모를 패배감도 들었고.. 씁쓸하더군요.

이런 상황은 전자나 화공도 마찬 가지겠죠. 다 잘 가요. 시원시원하이 말이죠.

 

몇 년 전 학교 들어올 때 부터 공대 선배들은 일주일마다 매번 술자리다 뭐다 하면서, 여자 만날거 다하고.. 

스타, 디아 밤샘에 맨날 놀 건 다 놀지만, 명망 있는 대기업에 쑥쑥 잘만 가더라구요.

얼어붙었다는 취업 시장에도 꿋꿋하게 견뎌내고 영향을 덜 받는 공대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도 하고. 한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덧붙이자면, 기업들은 사회 자선 단체가 아닙니다.

기업 내부의 기준과 판단에 의해 기업에 돈을 벌어줄 수 있고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사람들을 데려오려고 합니다.

그만큼, 부산대 공대 학생들이 기업 기준에서는 가치를 더 많이 창출해낼 인재들이라 보이는 것이겠죠. 물론, 그런 시각에는 같은 학교, 지역이라는 베이스가 깔린 곳도 있겠지만. 사실, 그건 동가홍상입니다. 같은 실력이면 동문이라는 입장이죠.

 

이처럼, 저는 개인적으로 공대생들이 공대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지극히 옳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런 자부심을 공대생들은 굳히 당당하게 표출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부심은 스스로 마음을 가질 때 자부심이지, 그걸 입 밖으로 내고 자부심에 입각하여 남을 무시하는 행동하는 순간 자부심이 아니라 교만이자 속된 표현으로 시건방이 되겠죠. 괜한 적을 만들고 구설수에 오르는 것만큼 멍청한 행동은 없다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우물 안의 개구리마냥 공대생 VS 비공대생의 논쟁을 하는 것은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에는 사회 나가면 부산대라는 이름 아래에 사회에서 모이게 되는데 말이죠. 안타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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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과목 연강으로 들으면 (by 초라한 미모사) 4년 전액 장학이면 국장 신청 안되는 거 맞죠?? (by 착실한 고로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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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대도 나름 취업스트레스 상당하죠 공대가 취업 잘되는 데 너는 왜 안되냐 할 때 마다 짜증이 몰려오니
  • 개념글엔 춫천!
  • 힘내요 인문이든 공대든 무슨 누군 우월하다 마다 할 이유도 없고요
  • 부심부릴수준이 아닌데 부심부리는게 문제 주변에 한은가고 cpa합격하고 하는사람들이 절대 대다수 공대생보다 낮은 수준이 아닌데도 이런사람들도 겸손한데 머도 아닌사람들이 꼴에 부심부리니까 욕먹는거임

  • @깜찍한 애기부들
    공대는 메이져공기업, 설포카대학원 등등 안갑니까?ㅋㅋ 공대생 아니지만 이런식 논리때문에 문과가 욕먹는거에요ㅋㅋ 대다수의 문과 아웃풋을 보면 부심부릴만하죠.. 50%는 취업합니까?? 문과생들 분발좀해라도 이제 지겨우니 부심으로 표출되는 느낌..
  • @똥마려운 삼나무
    작년인가 제작년에 공대행시 소위 기술고시붙은 선배 아시나요? 그때 시험관련 질문한다고 잠시 얘기나눠봤는데도 부심은 커녕 엄청 겸손했습니다. 제가 하고싶은말은 문과니 이과니 이런 구분이 아니라 어디든지 실력되는 사람은 가만히있는데 머도 아닌것들이 설치면서 분탕질 치는거 욕하거
  • @깜찍한 애기부들
    공감함돠.
    공대에서도 최상급 인재들은 겸손합디다..
    어중이떠중이들이 부심부리는 거겠죠..
  • @촉박한 살구나무
    글보시면 알겠지만 머도 아닌것들이라고 했습니다 실력되는 사람은 오히려 겸손함
  • @깜찍한 애기부들
    제가 생각하기에 같은 대학내에서 어느 특정 단과대의 부심이 나온다는건 그 단과대학생들이 타학생들과 차별화를 두고 싶어 하는거같네요 이유는 인풋이나 아웃풋이나 여러가지가 있겠죠 우린 이런데 너흰 왜그러냐식으로요
  • @똥마려운 삼나무
    쓰는걸 머 상관없긴한데 걍 머도아닌것들이 설치는거 보기 좀그렇네요
  • @깜찍한 애기부들
    그리고 상위권들은 겸손한데 상위권일거같지않은 너는 나대지 마라 이런식의 논리는 잘 이해가 안되네요 행시합격증 인증사진 걸어놓고글써라는건지.. 전 우리학교 전체가 좀 각성했으면 하는 생각이라 자극이 될만한 글은 다 괜찮다고 봅니다
  • @똥마려운 삼나무
    그리고 단순 성적기준이라기 보다는 나은사람도 가만히 있는데 왜 니들이 설치냐 이런늬앙스입니다
  • 그래봤자 지잡대
  • 놀거놀아도 취업? 매주 퀴즈 과제 시험 ㅡㅡ 아오 빡쳐 ㅋㅋㅋㅋ 남들 술먹으러다닐때 맘편히 못놀아서 억울해서 취업이라도 잘되야죠
  • @때리고싶은 물봉선
    맞음.. 공대가 공부량이 많긴함...
  • 얼마전 친구들 덕에 스누라이프(서울대 커뮤니티)랑 세연넷(연세대 커뮤니티)에 가봤는데
    인문사회쪽은 서울대,연대 조차 서류광탈이 일상인거 보고 충격받았습니다.
    요즘 문과계열은 진짜 취업지옥이라는 말 밖에 할말이 없네요
  • ㄳ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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