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관계 회복하고 싶습니다.

찬란한 피나물2012.02.16 12:52조회 수 3622추천 수 1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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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 어린 남동생이 있습니다.


초, 중 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던 만큼 사이가 굉장히 좋았죠.


하지만 제가 먼저 대학교를 가게 되면서 잘 만나지 않는 사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일차적인 잘못은 제가 저질럿죠 ㅠㅠ


대학생활이 너무 즐거운 나머지... 1~2학년동안 집에 관심도 안가지고 연락도 잘 안하고 집에 잘 가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저희 집이 제가 1학년 때는 그래도 아버지께서 직장에 다니셔서 안정적이었습니다만


2학년이 되면서 아버지께서 명퇴를 하시어서.... 집이 굉장히 소란스러워 졌습니다.


아버지 명퇴에다가 여러가지 집안일까지 겹치면서 동생에게 굉장히 안좋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추측 중입니다.

(ㅠㅠ 저는 학교 다니느라 잘 몰랐습니다....... )


동생은 이런 주변 분위기에 고3이라는 부담감까지 합쳐져 너무 힘들었나 봅니다.....


그리고 제가 늘 동생을 데리고 다녔기 때문에 제가 갑자기 없어지니 굉장히 외로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2학년 마치고 바로 군입대를 해서 동생은 또 2년간 마주할 일이 거의 없었죠..;;


그렇게 대학 2년에 군대 2년을 보내고 이제 동생과 마주하니;;;


이전과는 느낌이 전혀 다르더군요.... 


생각이며 행동 등등 대부분이 불일치하면서 사실 요 몇달간 서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제가 힘들었으므로 동생도 힘들었을 거라 추측합니다.;)


그래도 동생이 공익으로 군입대를 하기에 그렇거니 여기고 갔다가 다시오면 좀 나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어제 또 부딪혀서 서로를 말로 쏘아 붙이고 다투었습니다. -_-


일단 저는 4년간 제가 집에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대학 2년간 잘못이 있었기에 동생에 맞춰주려고 생각은 


하는데 동생의 성격이 저를 자꾸만 힘들게 하고 화가 나게 합니다.


동생은 말을 좀 하다가 자기가 불리하거나 자기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면 대답을 안합니다.


그게 누가 됬던 간에요... 그리고 짜증나는건 자기를 망가뜨려서 남한테 상처를 준다는 것입니다.


저나 어머니가 '너 나중에 뭐 어떻니 뭐니' 이런말을 하면 그러지 뭐. 등등으로 그럼 '그렇게 망가뜨려 줄께..'


이런 식으로 반응을 합니다. 그럼 또 저는 열받아서 못참고 막 지르면 지 듣기 싫은 소리 한다고 


대답, 반응 어떤 것 하나 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굉장히 문제가 많죠... 저는 일단 굉장히 제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상대방 말을 듣다가도 제가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그말 부터 하고 해야겠다 싶은게 있으면 그것부터 하고..


그리고 옛날부터 동생을 굉장히 편하게 대하고 하다보니 여전히 그럽니다...



하지만 이게 서로 좀 관계를 회복하고 노력을 해야하는데..


매번 동생은 형이 뭘 알아? 형이 힘든 걸 알아? 이런 식으로 어린 애 취급하는 거 같으니 


정말 미치겠습니다. 제가 뭐 한두살 어린애도 아니고 그래도 여태 집이 어떻게 돌아갔구나. 어땠겠구나


이정도는 파악을 하는데다가 동생이 몰라서 그렇지 개인적으로 어려움, 힘든 일도 많았거든요.


그리고 아무리 학교, 군대에 있어도 저라고 집안 분위기 영향을 안받았겠습니까.....


어제 부딪힌 것도 동생 공익 이야기와 제 군대 이야기 하다 보니... 


동생이 저더러 시기적절하게 잘갔지... 참 잘갔지... 이런식으로 집의 어려움을 모두 피해갔다.


차라리 군대가 나았다... 말을 너무 짜증나게 해서 제가 빡쳐서 니도 아직 현역입대할 수 있다.


집을 떠나 있고 싶으면 떠나라... 이렇게 다투었습니다. -_-



사실 잘못은 저나 동생이나 별반 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관계를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 좀 해주세요..


저는 동생이 딱 말 안 씹고 자학만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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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생분이 집안이 힘들 때 그걸 직접 눈으로 보고 겪고 느꼈기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거고 그 스트레스로 인해서 많이 힘들었을겁니다.
    언제 한번 맛있는 거 사주면서 그동안 미안했다고 사과하고 앞으로는
    형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주세요
  • @배고픈 박
    흠... (비회원)
    2012.2.16 13:08

    동감합니다.

    좀 오글거리긴 하지만

    다음에 단둘이 한번 술이나 밥사주면서 진지하게 말해보세요...

    머라하기전에 진지하게 나가보면 동생도 마음을 좀 열지 모르겟네요

  • (비회원)
    2012.2.16 13:13
    분명 동생은 집이 힘든걸 직접 보고 들었기때문에 하고싶은거,사고싶은거 등을 상당부분 포기했을지 모릅니다. 그런 상태에서 형은 연락도 없고 놀고 자기할 일만 하고 집안사정은 생각 안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됬을지 모릅니다. 본인이 만약 그랬다면 몰랐다고, 앞으로 졸업해서 부모님과 너를 위해 살겠다,미안하다,넌 하나밖에 없는 내 혈육이다 내가 지키겠다고 말해주세요
  • 님도 많이 힙드셔서 이런 글을 올리셨네요. 우선 님의 마음을 위로해 드립니다.
    저도 동생들 때문에 많은 마음 고생을 했습니다. 때로는 힘이 되어주지 못해 새벽에 일어나 눈물흘리기도 했구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동생들이 잘되기를 기도했답니다.
    백마디의 말보다 몇글의 문자가 오히려 약이 될때가 있더라구요. "...미안하다. 니가 힘들때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앞으로는 너에게 힘이 되줄께......사랑한다......"
    진심은 통하리라 믿어요........힘내세요............
  • ㅁㄴㅇ (비회원)
    2012.2.16 14:28
    글쎄요. 이게 글쓴이가 잘못한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론 글쓴이 동생이 더 세상 ㅈ같은걸 느껴봐야 저런 마음이 안생기지 않을까 하는생각도 드네요. 가정의 문제든 경제적 문제든 개인적인 어떤 문제에 있어서 실패를 겪고나서 그 실패의 원인을 그저 남탓으로만 돌리거나 자신을 건들이면 더 저항적으로 나가겠다고 하는건 군대를 갔다온 나이의 남성이 할 생각으로는 적절하다고 보이진 않네요. (남자는 이시기에 이래야해 하고 꼭 그런건 아니지만) 저라면 지금부터라도 좀 더 집안에 신경을 쓰되, 동생의 그런 마인드는 고치게하고 싶네요. 둘이 술이라도 마시면서 진지하게 이야기하기도 하고, 좀 더 건설적인 생각을 하게 조언도 해주구요. /// 저도 집안사정이나 개인적 문제로 실패를 경험하고, 처음에는 남탓하기 바빴지만, 스스로에 대해 자주 반성하고 그 실패를 이겨내고 나니 남탓보다는 제 개인적인 노력과 행동에서부터 바뀌어야했다고 생각이 바뀌게 되고, 그러고나니 오히려 실패가 성공의 밑거름이라는 말이 개소리가 아니구나 하는걸 느꼈거든요. 글쓴이의 동생분도 그런 힘든시기가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느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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