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제 김조광수 감독님 강연 후 동성애 관련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은데요...
이와 관련된 이야기조차 언급 하기 힘들었던 것에 비하면
학우분들의 각자의 생각들을 적고 의견 나눠볼 수 있는 건 참 좋은거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이는 대부분의 글들은 불편하다거나 반대한다는 쪽의 의견의 글이 많은거 같아서,,
물론 여러 답글들에는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보이지만,,, 제 경험과 생각을 글로 한번 써 봅니다.
이것도 제3자 입장에서 쓰는 글이니깐 혹시.. 혹시나 동성애자 분들에게 어떤식으로든 피해가 간다면 글을 내리겠습니다.
일단은 저는 남자. 이성애자이고, 김조광수 감독님 강연은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인권을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우선 이렇게 밝히는 이유는 사람은 어떻게 해도,, 자신의 배경지식으로 밖에 사고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입장에서 동성애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저는 몇년전 '차별금지법' 이 제정 반대되었을 때에 처음 이러한 이슈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아 그때는 동성애라는게 있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동성애를 이해한다기 보다,,
동성애자가 뭐라고 차별을 대놓고 하겠다는거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별금지법' 반대 라는게 동성애만 놓고 보면, 동성애자를 종교에서 죄라고 가르쳐도 되고,
사회적,경제적인 차별을 해도 괜찮다. 동성애자는 그런 걸 보장 받을 권리가 없다.
는 정도로,, 제게는 약간은 극단적으로 들렸습니다.
저는 지금은 교회를 잘 안다니지만, 태어나서 부터 쭉 교회를 다녔고, 교회를 통해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교회에서 많이 반대를 하는 것을 보고 충격이었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반대하고 계셨고, 친척분들 중에 목사님도 계신데, 한분도 빠짐없이 반대시더군요.
저희 부모님이랑은 대화를 자주 할 수 있어서 근 한 달간 이야기 해서 어느정도 그러한 '차별'은
잘못이라는 것을 알겠다고 하시더군요. 큰 맘 먹고 추석에 자료랑 어느정도 준비를 해서
친척들 모두 모인 자리에서 가정예배 전에 동성애 '차별'에 대해서 얘기를 꺼냈습니다.
전혀, 네버, 씨알도 안 먹히더군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동성애는 죄다' 그것이 자신의 '가치관' 이라고 하시더군요. 거기서 대화는 종료 되었죠.
저는 여기서 저희 친척분들을 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순간 제가 든 생각은,,
" 아,, 어쩌면 내가 조금만 더 빨리 태어났으면 나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겠구나,," 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동성애를 반대하고 계신 학우분들도 각자 살아 온 삶 속에서 각자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라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것 밖에는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이해해 볼 수 없을까요?
우리는 어떤 '죄'에 대해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죄'라고 판단할 수 있구요.
저도 그 이전까지는 인권 차원에서 동성애를 차별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지, 이해하지는 못했던 거 같습니다.
이번 강연 들으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거 같은데요.
이번 강연은 김조광수 감독님 성장과정을 천천히 들려 주셨는데요.
저는 제가 '그 입장' 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신의 문제로 놓고 생각해 본다면,
한 남성으로서 내가 여성에게 느끼는 모든 감정을 '온전히' 남자에게 느낀다,,
라는게 이것이 현실이라면, 그저 그렇게 나에게 주어졌다면,
내가 여성의 몸을 보는 것은 동성의 몸 보듯 전혀 아무렇지도 않고,
남성의 몸을 볼 때는 이상한 감정이 생긴다면,,
물론 이런 것은 상상해 보기가 매우 어렵지만;;
만약 그렇다면 어느 부분에서 그것은 잘못이다 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여자친구를 사귀어도 봤지만, 자연스럽게 손을 잡지도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몇번 잡았다고 합니다만,, 결국 헤어졌다고 하네요
남자인 제가 남자 손 잡는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인데요(경상도 싸나인데 말이죠),,
뽀뽀를 한다거나 하는거는 상상하기도 싫군요;;
그런 현상이 여자를 대할 때 나타난다면, 그게 누군가에겐 나타난다면,,,
동성애가 사랑의 대상이 이성애자와 그저 '딱' 반대인 거라면
내가 동성애를 하기 싫어하는 만큼 동성애자에겐 이성애를 하기 어려운거 라면,,
내가 이성을 볼 때의 그 느낌이 동성애자가 동성을 볼 때의 그 느낌이라면,,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저에겐 이 얘기가 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제가 동성애자가 될 수 있다 라는 것 만큼 어렵게 들리는데요,,,
어쩌면 내가 남자 손 잡기 싫듯이, 동성애를 하기 싫어하는 것. 과
'동성애' 자체를 싫어하는 것. 혼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또 많은 분들이 동성애자의 SEX를 언급하셨는데,,
수업시간에 들었던 '포르노' 와 '에로 영화' 의 차이점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내용인 즉슨, 둘은 'SEX'가 주제라는 점은 같다.
하지만 포르노는 'SEX' 가 주제일 뿐 아니라 전부이다. 벗고 나와서 하고 끝이다.
하지만 '에로 영화' 라는 것에 주제가 'SEX' 이더라도 그 과정이 있다면
사람과 사람이 처음 만났던 설레임부터, 감정을 교류하고, 서로의 마음을 몰라서
속상하기도 하고, 사랑의 결실로 'SEX'를 한다면, 그건 인간의 삶을 담고 있지 않은가?
삶에서 'SEX'라는 주제로의 한 단면이지만 예술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반면 포르노는 신문기사에서 악의적 편집을 하듯, 그 마지막 부분만으로 단지
성욕을 일으키게만 한다면 왜곡된 정보를 줄 수도 있는것 아닌가?
저는 많은 분들이 자신들의 연애와 사랑과 동성애자들의 연애와 사랑을 각각 위에서의
'에로영화', '포르노' 로 보고 계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가 하는 연애와, 동성애자의 연애가 (정 반대 대상에게로)같다면
우리는 SEX를 위해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에서 SEX를 빼놓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그것이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이루어지는 모든 감정적/육체적 교류의 제일 끝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비정상' 너도 '비정상' 으로 태어났지만, 둘이 겨우겨우 만나서,, 우리가 하는 사랑와 전혀 다를바 없이
애절하게 사랑한다면, 육체적 사랑의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면 항문성교도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서로 사랑하는게 아니고, 너무도 사랑해서 하는거라면,,, 그렇다면 말입니다,,
그것이 틀린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면, 그렇게 다르지 않구나 라는 것을 알게되지 않을까요?
정리하면 이렇게 되겠네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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