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하다가 다른 사이트에서 댓글에서 논란이 많길래 퍼와봤어요,
저는 20대 중반 여잔데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무리한 조건의 상대를 원하는 건 아닌것 같은데....
이건 저도 눈이 높은건가요??ㅠㅠㅠㅠ
여자분들은 보통 그렇게 까탈스러운 조건은 아니다, 남자분들은 저런 남자 없다 이런 분위기던데...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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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기가 찬 연령대의 처자입니다.
제가 정말 무리한 조건의 신랑을 찾는지 궁금합니다.
조금씩 30대에 가까워지면서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 자연스레 생각이
많아지고, 또래 친구들과의 수다에서도 빠질 수가 없는 소재가 되었습니다.
여자들이 생각하는 신랑감으로써의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은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제가 원하는 조건(?) 혹 희망은 이렇습니다.
첫째, 신체 어딘가에 장애가 없길 바랍니다.
평범한 생활이 가능한 정도의 건강한 신체이길 원합니다.
둘째, 종교관의 충돌이 없었으면 합니다.저는 특별히 종교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종교를 저에게 강요하거나 그로 인한 마찰은 원치 않습니다.
(사실 종교관 이전의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마찰을 원치 않는 마음이 훨씬
크지만, 가치관이라는 것이 광범위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그러다보면
세세한 부분까지 문제 삼을 수 있기에 조금 범위를 좁혔습니다.)
셋째,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시댁을 원치는 않으나 너무 찢어지게 가난한
시댁은 피하고 싶습니다. 명절 및 생신, 어버이날 등의 기념일 및 기본적인
도리 및 애교로 챙겨드릴 수 있는 용돈은 당연한거지만 매달 생활비를
지원하고 경제적으로 부양이 필요한 시댁은 솔직히 제가 감당할 자신이 없습니다.
20~30만원 수준의 용돈이라 하더라고 매달 드린다면 연간 240~360만원
수준이 되고 거기에 각종 행사며 병원비 온갖 것이 더해지면 플러스 알파에
또 공평하기 위해 친정에까지 동일한 지원을 하다보면 감당이 힘들어질 듯 합니다.
물론 저나 신랑이 고액연봉이라면 조금 얘기가 다르겠죠. 결론적으로 노후는
준비가 되어있는 시댁을 원합니다. 당연히 노후준비분을 빼내어 집을 해준다던지
하는 것도 결코 바라지 않습니다. 또한, 합가를 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넷째, 신랑의 직업과 소득의 마지노선입니다. 현재 물가와 임금 수준으로
월 200이상은 되어야 하고 (사지 멀쩡하고 가장의 책임감이 있다면 학벌과
능력을 떠나서 노동을 하건 알바를 더하건 충분히 벌어올 수 있는 수입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 역시도요) 직업은 불법적, 비양심적인 것이 아니라면 특별히 귀천을 두지 않고
성실하게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신랑의 적성과 노력을 따집니다.
다섯째, 신랑과 그 가족의 성향, 구성 혹은 관계도입니다. 가족 중 사고뭉치의
구성원이 있어서 반복적으로 트러블을 일으키게 된다면 가족으로써 모른척
하기가 쉽지 않으리라 생각하기에 그 점을 주의깊게 살피고 싶고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문제 있는 성향의 가족이 있다면 내가 그 사람과도
가족이 되어야 하는 결혼은 피하고 싶습니다.)
신랑 역시도 본인의 가족에게 지나치게 너그럽고 헤픈, 그로 인해 금전적으
로나 시간 등의 에너지 소모가 지나쳐 나에게까지 본인의 관대를 바란다면
감당할 자신이 없습니다. 결혼 이후로 부부 중심으로 가족관계를 재형성할 수 있는
그런 신랑이길 원합니다.(이건 연애시에 저의 관찰력을 많이 필요로 하겠지요)
여섯째, 신랑의 경제관념입니다.이 부분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에 구체적인
기준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저 돈씀씀이나 저축 등에서 저와 너무 다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일곱째, 신랑의 외모입니다. 예전부터 너무 외모를 안따진다는 말을 듣는 편이
지만 지금은 그나마 조금 바라는게 생겨서 그저 많이 보다보면 정들 수는
있는 정도의 외모를 희망합니다.
여덟째, 신랑의 지적능력입니다. 학벌도 안따지고 똑똑하길 바라지도 않습니
다. 못배워서 무식한 듯한 느낌이 들어도 어느 정도라면 참을 수 있습니다. 못 배웠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심하게 소통도 안되고 아무리 가르쳐줘도 이해를 못하고
관심도 호기심도 없는 지적능력이 의심되는? 그런 사람이라면 2세에게
줄 유전자가 걱정되서라도 싫습니다. 난 그런 신랑을 견딜 수 있지만
내 2세가 그런다면 견딜 수 없어 스스로와 신랑을 원망할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반드시...까지는 아니지만 희망사항은 더 있습니다. 되도록
양 부모님에게 특수한 문제가 없길 희망하고 (화목한 부모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바람피운 전적이 많은 시아버지라던지 알콜중독 및 폭력
등의 특수한 가족이력이 있다면 반드시는 아니더라도 그 내력이 신랑에게도
이어질까봐 내심 꺼려집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자리 및 친구 관계가 지나치지 않길 바라고 생활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취미생활이 없어야하고 부부성관계에 지나치게 특이한 취향은 없길 바라는 등...
아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신랑의 인품입니다. (신뢰를 중요시하며
비도덕적인 행위를 피하고 성실하게 사랑할 수 있고 정조관념이 확고하고
나를 소중히 여겨주고 배려해주고 믿게 해줄 그런 인품?) 저도 사람인지라
바라는 걸 설명하려다보면 엄청날 겁니다.
기왕이면 소득도 높고 집안도 좋고 매력도 넘치면서 나만 사랑해줄 그런
남자 만나고 싶겠죠? 그런데 사람의 바램이란 한도 끝도 없고 나 역시도
그런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결코 모든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제가 위에 적은 여덟가지 사항은 제 나름의 마지노선입니다.
저걸 제외한다면 밑에 적은 다른 부수적인 부분들도 조금씩 어떻게든 포기해보겠습니다만,
양보와 타협이 안되는 부분을 적어보았습니다.
제가 정말 눈이 많이 높은건가요? 무리한 바램일까요?
이상하게도 만나는 사람이건 혹은 저에게 구애하는 사람이건
무난히 저 조건을 넘기는 사람이 없네요;;;;
꼭 어느 한군데에라도 걸리는 부분이 생깁니다 ㅜㅜ
대단히 높은 수준을 바라는 것도 아닌듯 싶은데 두루두루 큰 문제
없는 사람이 그리도 없는 건지 여러모로 괜찮아보여도 어느 한 부분에
받아들이기 힘든 저런 문제가 있네요..제 나름으로는 포기할 수 없는
마지노선인데 이것조차도 제가 많은걸 바라는 거라면 무얼 포기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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