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부터 그동안 밀양캠퍼스에서 진행됐던 나노과학기술대학(이하 나노대)의 수업 중 실험수업 6개를 제외한 36개의 수업이 부산캠퍼스로 이전돼 진행된다. 이에 반기는 목소리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많은 수업들이 부산캠퍼스로 이전해온 탓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2006년 밀양대학교와 통합할 때 부산캠퍼스에 있던 나노과학기술학부는 단과대학으로 확대 개편돼 밀양캠퍼스로 이전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1·2학년은 교양과목을 듣기 위해 부산캠퍼스에서, 3·4학년은 밀양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었다. 그러나 이번학기부터 3·4학년 학생 대다수가 부산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을 예정이다.
나노대 관계자들은 부산캠퍼스의 수업을 늘린 이유에 대해 밀양캠퍼스에서 수업을 하는 동안 여러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 중에서도 △다른 학문과의 융합 부족 △복수전공·부전공 이수의 어려움 △취업 준비문제 △교양수업 재수강의 어려움 △선후배 간의 교류 부족 등의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다른 학문과의 융합 문제에 대해 양용석(나노소재공) 교수는 “나노라는 학문은 자연과학, 공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그러나 밀양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으면 공과대학, 자연과학대학과의 연계점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나노대 이득우(나노메카트로닉스공) 학장은 “지금까지 고학년들은 밀양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다른 단과대학 부전공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특히 4학년들도 밀양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어 상대적으로 취업준비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나노대 김성은(나노메디컬 3) 회장은 “밀양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 3·4학년들은 교양수업 재수강을 하기 힘들어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수업확장에 대해 나노대 학생들은 환영하고 있는 눈치다. 이예진(나노메카트로닉스공 2) 씨는 “지난 학기까지는 1·2학년과 3·4학년이 떨어져 있었지만 이제 한 캠퍼스에서 같이 공부할 수 있어 선후배 관계가 돈독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부산캠퍼스에는 많은 인원의 학생들과 교수들이 사용할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나노대 학생들은 공동연구소동, 제4공학관, 자연과학관 등 여러 건물에서 나뉘어 수업을 들어야 한다. 또한 학회실은 7~8명 정도밖에 수용하지 못 할 만큼 좁은 공간이다. 이에 대해 방인희(나노융합공 2) 씨는 “나노대의 4개의 과가 좁은 학회실 하나를 써야한다”며 학생공간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교수들의 연구공간에 대해 김진곤(나노메카트로닉스공) 교수는 “아직 연구실이 생기지 않았지만 그 문제는 점차 해결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요일마다 밀양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한 차량지원도 중요한 문제이다. 이에 양용석 교수는 “아직은 협의 중이며 오는 9일 전에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나노대의 부산캠퍼스 이전 논란에 대해 학교본부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캠퍼스재정기획과 신상호 과장은 “나노대를 아예 장전캠퍼스로 이전한다면 본래의 밀양캠퍼스 특성화 취지에 어긋나고 밀양시와 시민들의 항의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학교본부는 부산캠퍼스 강의실 사용에 대해 나노대와 논의한 적이 없으며 나노대가 자체적으로 부산캠퍼스의 빈 강의실에 수업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954
댓글 달기